▲ 원불교은혜심기운동본부와 원봉공회가 흥해실내체육관 앞에 지진피해 심리지원단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흥해체육관 원봉공회부스 설치
지진피해 심리치료지원단 운영

[원불교신문=이은전 기자] 지난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0일 오후5시를 기준으로 민간시설 피해는 6791건으로 나타났다. 주택 피해가 6232건으로 전날 3406건에서 2826건이나 급증했다. 중대본은 현장조사가 이뤄지고 추가 신고가 집중되면서 규모가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대구경북교구에 따르면 지진 당일 포항교당, 흥해교당, 포항원광보은의 집, 은혜의 집 등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포항교당은 일원상 상징탑이 일부 파손됐고 은혜의 집에서는 어르신 등하원용 차량 2대가 지붕에서 떨어진 벽돌에 맞아 유리창이 파손됐다. 63명의 어르신이 생활하는 원광보은의집은 한 때 어르신들이 대피했을 정도로 진동이 커 벽에 균열이 발생하고 축대가 무너졌다. 흥해교당은 이보다 더 심각하다. 교당 내외 여러 곳에 균열이 발생해 작은 여진에도 모래 파편이 흘러내려 정밀진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흥해교당에서 100m~200m 거리의 흥해 대성아파트와 원룸 2곳은 전파돼 철거가 결정될 정도로 진동이 컸던 곳이다.

대피소 이재민은 여진 재발로 1000명에서 1300여 명까지 줄었다 늘었다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많은 이재민이 거주하고 있는 흥해 실내체육관은 청소와 소독을 한 뒤 천막을 설치하고 장기적으로 이주가 필요한 이재민을 선별해 수용할 계획이다.

원불교은혜심기운동본부와 원봉공회는 17일부터 흥해 실내체육관 앞에 부스를 설치하고 현황 파악 및 긴급 봉사활동에 나섰다. 흥해군청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과 협의 결과 재난 트라우마 심리치료 지원으로 방향을 정하고 지원단을 조직 중이다. 천막과 텐트 등을 이용해 개인별 공간을 확보하는 체육관 환경정비가 완료돼야 봉사활동과 관련한 전체 기관들의 방향이 가닥이 잡힐 예정이다.

대구경북교구 박진도 사무국장은 “원불교재해재난구호대를 통해 모금 운동을 진행 중이다”며 “교구에서도 적극적으로 협조해 매일 2~3명의 봉사자를 조직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차원에서 전국적으로 더 많은 재가출가 교도들의 지원을 바란다”고 상황을 전했다. 부스 설치 첫 날부터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흥해교당 이귀연 교도는 "본격적인 심리치료 지원이 진행되기 전이라도 뜨거운 물, 컵라면, 식사 자리 제공 등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매우 많다. 더 많은 교도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7년 11월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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