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예원 원불교봉공회장(오른쪽)이 홍일심 원불교여성회장에게 봉공기금과 희사금, 연계 물품을 전달했다.
아프리카 위한 우정
봉공회 물품연결·희사로 연대
재가단체 협력, 해외교화 모델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우리 사회 여성운동과 교단 안팎의 무아봉공에 각각 헌신해온 여성회와 봉공회가 세계교화를 위해 힘을 합했다. 여성회가 내년 3월 봉불로 또 하나의 아프리카 교화의 교두보가 될 케냐교당을 위해 '만시일반' 운동을 펼치는 가운데, 봉공회가 물품과 지원금을 전한 것이다. 여성회와 봉공회는 이로써 또 한 번 자타의 울을 넘은 상생상화의 미덕을 보여줬다.

11월19일 서울봉공회 자원봉사자축제를 통해 알려진 감동어린 사연은 AK백화점과 원봉공회의 인연으로 시작됐다. AK백화점이 '한 곳에만 지원할 것' 등의 까다로운 조건이 붙은 국내 시가 46억원 상당의 의류·생활용품 일체의 기탁처를 찾던 중, 원봉공회가 이를 여성회와 연결한 것이다. 여성회는 케냐교당 한제은 교무와 상의한 끝에, 800상자에 이르는 대규모 지원을 받기로 했다.

또한 원봉공회는 여성회가 케냐교당 봉불을 위해 진행 중인 만시일반 운동에 1천만원의 기금을 희사했다. '십시일반'과 '만인동참'을 합친 '만시일반'은 전 여성회장이자 사)한울안운동 대표 한지성 대호법이 제안한 운동으로, 원기2세기 세계교화 불사를 위한 롤모델이 되고 있다. 이에 원봉공회는 봉공 기금 및 회원들의 정성을 모은 희사금을 여성회에 전달하며 "한 숟가락씩 덜어내 한 그릇을 만든다는 깊은 뜻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희사금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전달식에서 오예원 원봉공회장은 "봉공회와 여성회를 비롯한 원불교 재가단체들은 서로 누가 잘 되면 칭찬해주고, 힘들다면 도와주는 교도이자 도반의 정신으로 더불어 살아왔다"며 "역사적이며 자랑스러운 케냐교당 봉불을 위해 물품과 희사금을 소중히 써달라"고 전했다. 이에 홍일심 원불교여성회장은 "함께 동참해준 원봉공회의 마음과 정성에 도반의 깊은 정을 느낀다"며 감사를 전하고 "각각의 사업에 매진하는 한편, 어려울 때마다 서로 손을 넣어주는 아름다운 문화를 계속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도 밝혔다.

한편 기부 면세가 14억에 이르는 물품들은 내년 3월 봉불을 앞두고 루이루 지역의 케냐교당·어린이집에 도착할 예정이다. 여성회는 이 물품들로 봉불식 기념 나눔잔치를 열어, 인근의 주민, 학교, 병원 등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케냐교당 봉불은 원불교가 한국 종교로서는 유일하게 케냐정부로부터 종교법인으로 인정받아 준비된 대업이다. 또한 교육사업으로 현지에서 자리매김한 키툴루니 직업학교 운영에 비춰, 정부 및 지역사회도 케냐교당 봉불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다.

[2017년 12월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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