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 고민하는 평화와 인권의 길' 포럼에서 한국갈등전환센터 박지호 센터장이 '갈등은 더 나아지는 힘이다'를 주제로 강의를 펼쳤다.
‘함께 고민하는 평화와 인권의 길’

사)평화의친구들과 원불교인권위원회가 우리 사회가 당면한 평화와 인권 문제에 대한 새로운 대안들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함께 고민하는 평화와 인권의 길(이하 평화포럼)'은 사회적상처와 갈등전환, 청소년노동이라는 테마로 각각 전문가를 초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11월20일부터 매주 월요일 하이원빌리지에서 열린 평화포럼은 첫 회 강의는 '아픔이 길이 되려면'의 저자 고려대학교 김승섭 교수, 지난 4일에는 청소년 노동인권 네트워크 이수정 노무사가 맡았다. 김 교수는 우리 사회 만연한 혐오와 차별, 고용불안, 재난 등 사회적 상처에 주목하고, 이것이 우리 몸을 어떻게 병들게 하는지를 설명했다. 이 노무사는 청소년과 노동자라는 이질적인 정의 앞에 선 청소년노동의 의미와 현실, 권리와 대안을 찾아봤다.

11월27일 진행된 두 번째 시간은 한국 갈등전환센터 박지호 센터장이 특강을 했다. '갈등은 더 나아지는 힘이다'라는 주제로 갈등에 대한 인식 제고와 전환, 이에 대한 해법으로서의 경청대화가 제시됐다. 2017 원불교 미래교화 컨퍼런스에서 '원불교적 평화담론 찾기'라는 제목으로 강의해 공감과 화제가 된 바 있는 그는, 평화와 인권 테마의 연장선상에서 보다 심도있는 열강을 펼쳤다.

그는 먼저 "미국에 있을 때 윤관명 교무 및 많은 분들과 아이티 지진현장을 찾았다. 당시 다른 종교인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내공을 봤으며, 열린 종교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보며 "원불교의 포용력은, 오늘날 종교가 갖고 있는 독선적인 모습에 경종을 울리는 소중한 가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갈등' 자체에 대한 인식에 대해 짚었다. 그는 "갈등이 생기면 우리는 '잘못'에만 초점을 맞춰 범인이 누구인지, 어떤 잘못을 했는지, 어떻게 제거하는지를 고민한다"며 "이를 '변화'로 전환하면, 어떤 변화가 있었고, 긍정적 변화는 극대화, 부정적 변화는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초점이 바뀐다. 그리고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 고민해보는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갈등에 대한 중요한 해법으로 말하는 것 위주가 아닌 듣는 위주의 '경청대화'를 제안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