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당 교도작품 전시회
릴레이 사경노트·일기책자

▲ 부산교당 연말결산 작품 전시회에는 어린이부터 80대 어르신까지 전교도의 작품 317점이 전시됐다.

[원불교신문=이은전 기자] 부산울산교구 부산교당이 명절대재를 맞아 문화법회를 열고 1년 동안의 수행정진 결과 작품을 전시해 공부심을 진작시켰다.

3일 진행된 연말 결산 문화법회에서는 고전무용·하모니카·기타 등 취미동아리 공연과 서예·도자기·퀼트·사진·손뜨개·서각 등 317점의 작품전시회가 열렸다. 어린이 작품 21점과 함께 부산교당 전 교도가 1년 동안 각자 수행과 정진의 현장에서 축적한 결과물인 작품 전시회는 1층 현관과 4층 소법당 등에서 3주일간 전시된다.

브로치·목걸이·염주 등 비즈공예를 함께 배우는 동아리 작품, 기타반 동아리 구인도 교도의 성가 기타편곡집, 법사단 동아리 원정회의 익산성지 그림 합동 작품, 신성욱 교도의 법문 교화집, 성주·일원상서원문 등 서예 작품, 정진을 담은 자작시, 수십 권에 달하는 사경노트 등 교도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낸 신앙과 수행의 결과물들은 수준 높은 예술을 보여줘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남자2단 릴레이 사경노트, 매일 아침 원음방송 이성택 원로교무의 아침 강의를 여러 차례 다시듣기 하며 사경한 86세 교도의 법문 강의 노트, 이덕윤 교무가 일일이 댓글을 달아놓은 전 교도의 상시일기·정기일기 책자 등이 특히 감동을 줘 전시를 둘러보는 교도들에게 자신의 신앙생활을 돌아보는 자극제가 됐다는 평가다.

남자2단 김수진 단장은 "컴퓨터로 하는 사경보다는 노트에 직접 필기하는 것이 공부 집중력을 더 높였다"며 "중간에 사정이 생기는 사람을 대신해 자원하기도 하는 등 완성된 노트를 보면서 그동안 단원들 화합과 성취감 등 보람이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1년 결산 문화법회를 준비해온 이덕윤 교무는 "마음공부는 눈으로 보이지 않지만 내가 직접 쓰고 연마한 형상의 흔적들이 소중한 작품으로 남아있어 서로 권면하는 공부가 되고 1년을 마무리하는 축제의 장이 됐다"며 "마음공부의 흔적들이 사장되지 않도록 드러내주는 작업도 교무의 몫이라 생각해 기획했다"고 말했다.

신원명 교도는 "많은 사람들이 전시작품을 보면서 그동안 몰랐던 교도들의 숨은 재능을 발견하며 감탄한다"며 "내년에는 자신도 출품하고 싶다는 의욕을 표하는 교도들이 많다. 종교를 문화로 승화시키는 취미 활동이 삶을 여유롭고 풍요하게 하는 것 같아 즐겁다"고 소감을 전했다.

[2017년 12월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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