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고민하는 청소년들 교법으로 훈련
원만한 삶의 안내와 마음공부가 청소년교화 사명

누구는 말한다. 너흰 참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학생 만나기 어려운 시절 젊은 교무들이 교화한다고 사기도 떨어지고 힘들어한다고. 과거에는 교당에 탁구대 하나 갖다 놓고 법회 후에 라면만 끓여줘도 학생교화가 활발했다고 추억한다.

시대는 좋아졌는데 교화하는 데는 어려운 시대가 됐다. 아이러니하다. 원불교는 소태산 대종사가 미래를 향해 내놓으신 새종교이다. 그렇기에 다가오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교화하기 좋은 시대가 되어야 할 텐데 어렵다한다. 카세트테이프, CD, MP3,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저장하고 듣는 방법이 바뀌었다. 이제는 가상현실에서 가수들이 노래하는 공연을 바라보며 노래를 듣는 것이 일상이 될지 모른다.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같아도 그 형태는 끊임없이 바뀌었다. 교화하고자 하는 부분은 같은데 그 형태가 바뀌고 있는지 돌아볼 일이다.

페이스북은 가입자가 세계적으로 20억 명이다. 우리나라 가입자만 1800만 명이고, 카카오톡 사용자는 4000만 명이다. 20억 명을 과거에는 만날 기회조차 없었는데 이제 인연을 걸 수 있는 교화의 장이 열려 있는 것이다. 교당 앞에서 물티슈를 나눠주며 교당을 홍보하는 형태 말고도 이제 컴퓨터 앞에서 4000만 명에게 교화 메시지를 손안에 넣어 줄 수 있는 교화의 장이 열려 있다. 청와대에서도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페이스북 라이브방송을 시작했다. 과거 같으면 청와대 방송국을 차려야 한다고 했을지 모른다. 활용하는 것이다.

경편열차를 만들 필요없이 때에 따라 이용하면 되듯, 플랫폼을 만들 필요 없이 교화의 장으로 이용하면 된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교화하는 한 부분이 약해지면 새로운 한 부분의 교화 기회의 장이 생기고 있다. 우리가 단지 경편열차를 이용하지 못하고 아직 걷고 있을 뿐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경편열차 시대에 상상하지 못했던 초고속열차라는 교화의 장이 열릴 것이다.

청소년교화라는 것은 법회출석이 목적이 될 수 없다. 청소년들 마음에 변화를 일으켜 일상에서 도움을 얻도록 도와주는 것이 교화이다. 이를 마음공부를 통해서 하고자 한다. 사회 교육 측면의 단어로 풀면 인성교육이다. 또한 청소년들은 자신의 미래에 대한 준비와 선택의 시기다. 청소년들이 살아가야 할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고민을 하게 된다. 학교는 자유학기제를 운영하며 스스로 무엇을 어떻게 살아갈지를 찾도록 하고 있다.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까, 미래에 대한 고민이 큰 청소년들에게 안내의 역할과 교법 훈련이 청소년교화이다. 사회 교육 측면의 단어로 풀면 진로탐색이다.

국가 교육 정책은 인성교육진흥법과 자유학기제를 실시하며 인성과 진로를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원불교 마음공부와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교법적 안내는 이 시대 청소년교화의 사명이다. 대종사는 앞으로 다가올 시대에 요구되는 바를 모두 준비했다. 청소년만 해도 인성과 진로에 대한 확실한 방법과 훈련법을 가지고 있다. 시대에 맞게 교화할 수 있는 플랫폼도 마련됐고 새롭게 만들어져 가고 있다. 교당 법회수가 줄어 걱정이지만 희망의 설렘을 갖자. 교화환경이 어렵고 힘들다는 생각보다 원불교 교법을 찾는 시대로 변화되는 것을 느껴보자.

설렘과 희망을 느낄 때 교화는 시작이다. 미래 시대 맞춤형 교법이 있는데 무엇이 어렵다 하겠는가! 청소년교화는 인성과 진로를 교법적으로 어떻게 풀어 전할까 하는 설렘과 새로운 교화 플랫폼을 활용해 널리 전할 수 있겠다는 희망이 있다. 청소년교화부터 교단의 희망은 시작되어 진다.

/청소년국

[2017년 12월 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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