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성지 신상현(84·왼쪽)·김성주(81) 초전교당 교도회장 부부.
뒤편에 정산종사 탄생가가 보인다. 성주성지는 여느 시골처럼 적막이 내려앉았지만 마을회관 앞은 끝날 것 같지 않을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사드가 한반도 평화시대를 앞당기는 단초가 되길 마을주민들은 염원하고 있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소성리에 평화가 왔으면 좋겠어요.
외지에서 직장생활을 마치고 고향에 돌아오니 감회가 참 남달랐어요.
내가 귀향하고 몇 달 후 김원명 교무가 성주성지에 오더라고요.
그때는 원불교가 뭐하는 종교인지 아무것도 몰랐지요.
그렇게 입교하고 교무님 따라 교당에 다녔어요. 

지난해 7월14일 사드가 들어오면서 모든 것이
엉망이 됐지요. 이곳에 사는 우리들의 의견은
오간데도 없고,
자기들 마음대로 결정한 거예요.
너무 억울하고 분해서, 울화병이 났어요.
우리는 성주주민이 아니냐.
왜 우리가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느냐.
정말 억울하고 분노가 끓어요.
팔천명이 넘는 경찰들이 우리를 에워쌉디다.
우리도 싸우기 시작했지요.
할매들 맨 앞에 세우고 몸으로 막았지요.
그런데 이 경찰들이 무지막지하데요. 
누에가 뽕잎을 먹어 치우듯
평화집회 할매들을 한 명 한 명 들어내는 거예요.

벌써 두 번째 겨울을 보내고 있어요.
성주·소성리에서 원불교는 참 고마운 존재입니다.
주민들이 늘 고맙고 감사하다고 해요.
이렇게 질긴 싸움도 원불교가 든든하게 후원하니 가능하다고.
교법이 더욱 드러나서 사드 문제가 해결되길 바라요.
이 사드가 남북 평화통일을 앞당기는 인연이 되었으면 합니다.

[2017년 12월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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