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구 여성회, 사)한울안운동
재일동포 이주1세대 김치나눔

제주교구 여성회와 사)한울안운동이 김장김치나눔으로 재일동포 이주1세대를 위한 후원활동을 펼쳤다.

오사카 재일교포 이주 1세대를 위한 김장김치 나눔행사가 일본 현지에서 펼쳐져 훈훈한 미담이 전해지고 있다. 11일, 사단법인 한울안운동에서 주최하고 제주교구 여성회, 제주교구와 오사카교당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재일동포 독거어르신들이 거주하고 있는 오사카 코리아타운 인근 쪽방촌에서 전개됐다.

오랫동안 어르신들을 돌보고 있는 김법조 교무는 "1세대 어르신들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으로, 또는 한국전쟁 이후 가난을 탈출하기 위해 일본으로 오게 된 이들이다"며 "서너 평도 안되는 목조주택의 다다미방에 작은 침대 하나 겨우 들어갈 정도의 협소한 곳에 기거하면서 세면실과 화장실은 공동시설을 사용하는 등 평생을 열악한 환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운 현실을 토로했다.

마치 동굴처럼 느껴지는 쪽방촌은 제일교포 1세대 노인들이 마지막 생을 기다리고 있는 곳이다.

고향이 제주도인 김옥환 할머니(83세)는 "나 죽으면 화장해서 제주공항까지만 데려다 주세요"라며 김 교무에게 수없이 당부했다.

이번 행사를 위해 제주교구 여성회원들은 9일, 제주교구청에서 총 170kg의 김장김치를 만들었고 이중 100kg은 항공수하물 편으로, 70kg은 우체국 EMS로 나르는 '김치배송 대작전'을 펼쳤다.

오사카 현지에서 전개된 김치나눔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일일이 가정을 방문해 김치와 제주도 보리빵, 떡국 떡, 김, 솜버선 등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풍족한 선물을 전달했다. 또한 이날 오후에는 오사카교당에 초청, 교도와 자원봉사자들이 정성껏 준비한 떡국공양과 노래한마당으로 어르신들의 애환을 녹였다.

전귀연 제주교구 전 여성회장은 "2년 전 김치 하나 제대로 못먹는 할머니들의 어려움을 접하고, 이분들에게 고향의 정을 듬뿍 나눠주고 싶었다"며 오사카 현지교화와도 연결되도록 적극적으로 후원해준 정성만 제주교구장 이하 모든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향후 제주교구 여성회(회장 송정연)와 사)한울안운동(대표 홍일심)에서는 매년 김장김치 나눔행사를 지원하기로 약속했으며, 노인들의 심리치료와 정서적 지지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지원할 예정이다.

[2017년 12월 29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