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는 세계 공통으로 축하하며 즐기는 축제로 프랑스에서는 노엘, 이탈리아에서는 나탈레, 독일에서는 바이나흐텐으로 나라마다 부르는 용어는 다르지만 특별한 날을 기념한다는 공통적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리스도(Chirst) 집단(Mass)의 의미를 담고 있는 크리스마스는 매년 12월25일이고, 24일은 크리스마스이브를 즐기는 전야다.

크리스마스가 12월25일로 고정되고, 본격적으로 축하하게 된 것은 교황 율리우스 1세 때이며, 동세기 말에는 그리스도교 국가 전체에서 이날에 크리스마스를 축하하게 됐다. 오랜 논의 끝에 크리스마스가 12월25일로 고정된 것은 초기 교회 교부들의 체험과 영지에 의한 것이었다. 크리스마스가 부활한 영국의 빅토리아시대는 19세기 중엽으로 대영제국의 위상이 가장 확대된 시기였다.

새로운 크리스마스에서는 이웃사랑, 자선이 중시되고, 종교의 부활에 의한 종교적 측면에서 행해지고, 그 위에 과거의 화려한 축제의 관습이 빛을 더했다. 특히 크리스마스가 어린이를 중심으로 하는 가족의 축제가 된 것이 이 시대의 특징이다.

크리스마스트리, 산타클로스, 크리스마스카드가 도입되고, 크리스마스캐롤이 부활되면서 크리스마스 선물과 정찬이 서민 가정에 진출했는데 오늘날의 크리스마스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새로운 크리스마스의 성립에 크게 기여한 것은 빅토리아 여왕의 부군으로 앨버트 공과 〈크리스마스 캐럴〉의 저자 찰스 디킨스이다.

19세기엔 홍차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티타임이 생겨나고 차는 일상 속에 자리 잡게 됐다. 소설 속에도 차가 등장하고 빅토리아 여왕 부부는 차를 즐기는 단란한 가정의 표본으로 사랑받는 군주의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사진은 프랑스 티 브랜드의 크리스마스 티.

빅토리아 여왕이 즐겼다는 빅토리안 케이크는 부군인 알버트 공이 사망한 후 오랜 칩거생활에서 나오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준 유명한 케이크이다.

영국에서 디저트는 과일과 향료를 듬뿍 넣은 흑갈색 푸딩을 만들었고,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케이크를, 프랑스에서는 장작처럼 생긴 뷔시드 노엘이라는 케이크를 만들어 먹었다. 옛날 크리스마스 이브에 큰 장작을 땐 습관에서 유래 된 것이라고 한다. 유럽의 교회에서는 꿀로 단맛을 낸 과자를 만들었고, 그 중의 하나가 둥그렇고 납작하게 구운 갈레트라는 과자이다. 중세에서는 크리스마스 때마다 레이어 케이크와 후르츠 케이크, 허니케이크를 만들었고 그 위에 예쁜 장식을 곁들이는 풍습이 있었다.

크리스마스의 음식문화도 주목할 만하다. 칠면조와 로스트가 중심이 되며 프랑스에서는 치킨,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호깃이라고 하는 생후 1년에서 1년 반 된 양고기의 로스트가 중심이 되는 등 같은 기독교 국가 중 에서도 여러 가지 특징이 있다.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데에는 티푸드와 음식문화에 못지않은 차가 빠질 수 없다.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기 위한 크리스마스티는 티 브랜드에서는 일 년에 한 번씩 의식처럼 만들어 낸다. 특별한 향신료와, 다양한 허브, 과일, 꽃 등의 화려하게 블렌딩되어 세계에 유통된다. 대부분 한정판으로 나오기 때문에 언제나 구입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매년 컬렉션하는 마니아들부터 크리스마스 이전에 판매되는 제품을 구입해 미리 시음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아마도 특별한 차에 특별한 재료가 들어 있어서일까,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 마시는 차라서일까? 고급 티룸에서는 크리스마스 애프터눈티와 크리스마스이브 애프터눈티 그리고 샴페인을 곁들인 샴페인 크리스마스 애프터눈티도 있다.

크리스마스에 즐기는 특별한 차 한 잔과 디저트는 한해를 정리하는 또 다른 의미로 은혜 충만함이다.

/원광디지털대학교 차문화경영학과 교수

[2017년 12월 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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