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103년(2018) 새해가 밝았다. 희망의 새해다.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과 자세가 여느 해라고 다를리 없겠지만, 세상사 돌아가는 것이 온전치 못한만큼, 원기 103년 새해에 법신불 사은의 특별한 은혜와 가호를 비는 마음이 더더욱 절실하다. 새해에는 세계의 평화가 충만하고, 남북의 정세가 호전되어 대화와 통일의 기운이 새롭게 일어나기를 염원한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첫 번째로 맞이하는 새해인 만큼,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공직자들이 나라와 국민을 위한 애국애민의 정신을 새롭게 해서 경제를 발전시키고, 서민들이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공정한 대한민국이 되도록 발분의 노력을 다하길 촉구한다. 아울러 원불교 교단도 교화발전의 큰 힘이 용틀임하는 상서로운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경산 장응철 종법사는 '일원세계의 주역'이란 주제의 신년법문에서 "자신을 이기는 훈련으로 대자유인이 되고, 매사에 은혜를 발견하는 대보은자가 되며, 낙원 세계를 개척하는 대불공인이 되자"고 역설했다. 경산종법사는 원기103년 9월이 되면, 임기 6년 종법사 중임, 총 12년의 재임기간을 마치고 퇴임을 하게 된다. 그러니까 이번 신년법문이 신년법문으로서는 마지막이 되는 셈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12년이면 장구한 세월이다. 교단역사상, 원기 100년대를 넘기는 중대한 시기에 12년동안 교단의 대표로서 노심초사하고 있는 종법사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원기103년은 교단사에 중요한 시점이다. 새 종법사를 선출해야 하고, 새 수위단회를 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9월 선거를 통해 먼저 수위단원들을 뽑아 수위단회를 구성하고, 새롭게 구성된 수위단원들이 새 종법사를 선출하는 큰 일이 이뤄지는 분수령이 있는 때이다. 여느 때가 그렇지 않겠냐마는, 새 수위단회와 새 종법사는 참으로 잘 뽑아야 한다. 세상사와 교단사가 날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수위단선거법'이 대중의 공의를 널리 수렴해 온당한 선거법이 되고, 그 선거법을 제대로 집행해서 공명정대한 인물이 수위단원이 되도록 해야 한다. 교단 최선의 지자(智者)가 수위단원이 되고, 그러한 인물들의 집합체인 수위단회에서 교단 최고의 현자(賢者)가 새 종법사가 되도록 해야 한다.
새 수위단원과 새 종법사를 선출, 교단이 새롭고 힘차게 교화 발전의 새 기치를 내걸기 위해서는 현 종법사와 수위단원들이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 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일본 오까야마·치바 두 법인을 일본인 사업가로부터 되찾아 오는 일을 서둘러 매듭지어야 한다. 세상에 부끄러운 이 일을 바로잡지 못하고 그냥 물러난다면, 후진인 새 종법사와 수위단원들에게 큰 짐을 넘기는 꼴이 된다.

물론, 새롭게 선출될 수위단원들과 종법사는 그 어깨가 무거울 것이다. 날로 줄어드는 전무출신 지원자와 늘어나는 퇴임자 문제, 교화 정체 현상, 법위사정의 공허함 등 교단의 난제들을 돌파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교단 현 지도부의 제대로 된 마무리와 새 지도부 구성의 공명정대함이 원기103년 새해의 가장 큰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제1873호/2018년1월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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