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와 교육 균형 이룬 활동

10일 귀국독주회를 연 박주경 바이올리니스트.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우리 시대 주목받는 젊은 음악가 바이올리니스트 박주경 원친(박도광 교무)의 귀국독주회가 10일 서울 금호아트홀에서 열렸다. 

'한곡에 모든 것을 끌어 보여주는 음악가', '격정적인 바이올린' 등의 수식이 따라다니는 그는 이번 무대에서 스트라우스와 베토벤, 이자이, 루토슬라브스키를 선보인데 대해 "모든 시대와 장르를 넘나들면서 풍부한 무대가 되도록 선곡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무대는 5년간의 미국 유학을 마치고 지난해 돌아온 만큼, 확연히 높아진 기량과 실력을 선보였다는 평가다.

바이올리니스트 박주경은 전주예술고등학교와 건국대 사범대학 음악교육과를 졸업 후, 미국 일리노이대학에서 전액 장학생으로 석사·박사과정을 공부했다. 전문적인 연주 만큼이나 음악교육 지도자로서 역량과 자격을 인정받은 그는, 연주와 교육이 균형을 이루는 음악가로 손꼽힌다. 세종문화회관 하모니 오케스트라 및 서울 한빛 맹인학교에서 바이올린을 지도했던 그의 경험은 음악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됐다.

특히 그는 지난해 박사학위논문으로 세계 음악계의 이목을 끈 바 있다. 우리나라 1세대 서양음악가이자 최초의 전문 연주자 바이올리니스트 안병소(1911~1979)의 삶과 업적을 연구했던 것으로, 이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그는 "시카고교당에서 만난 한 교도님이 자신의 아버지도 바이올리니스트라고 말해 궁금증이 일었다"며 연구를 시작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묻혀져 있던 '천재바이올리니스트'를 세상에 다시 데려온 그의 연구는 심사위원 전원이 수정을 요하지 않는 최상위 등급으로 만장일치 통과를 받았다. 

귀국 후 건국대 및 서울시 산하 건국대 영재교육원에 출강하던 그는 올해 건국대학교 겸임교수로 초빙, 보다 활발한 후학양성에 나설 예정이다. 유치원에서 처음 잡아본 이후 바이올린과 늘 함께한 그의 삶은 그 어떤 명예와 성과보다도 "좋아하는 일을 하니 행복하다"고 말할 만큼 오롯하고 열정적이다. 

그는 "아직 성장하는 단계이므로, 계속 공부하고 노력하겠다"며 "누가 들어도 '이 연주는 깊이 생각하고 부단히 노력해서 하는 것이다'고 느끼는 연주를 하고 싶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2018년 1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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