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는
행복이고, 물맛이고, 평상심이다.

행복은 '나'가 좋아하는 '상태'에 있는 것을 말한다.
그러면 '나'가 좋아하는 '상태'는 누구나 다를 것이다. 
마조이스트들은 누군가에게 학대를 당할 때에 행복을 느끼고, 
새디스트들은 누군가를 학대하고 있을 때에 행복을 느낀다. 

에펠탑 이야기는 유명하다. 에펠탑이 파리 시내에 세워졌을 때 
모든 파리 시민들이 질색을 했다고 한다. 
예술의 도시에 무식한 철근 덩어리가 
무지막지한 크기로 세워졌으니 그럴 법도 하다. 

파리의 모든 곳에서 보이는 에펠탑은 
보기 싫어도 보일 수밖에 없는 애물단지였다.  
하지만 사람은 무엇이든 익숙해지고, 
익숙해진 것을 좋아하게 마련이다. 

에펠탑을 보지 않고서는 살 수 없는 파리 시민들은 
몇 년이 지나자 에펠탑을 좋아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파리의 보물이 되었다. 

좋아한다는 것은 의지와 시간과 마음의 앙상블로 시작된다. 
'나'가 좋아하는 '상태'는 운명도 아니고 숙명은 더더욱 아니다. 
'나'가 느낄 수 있는 행복을 '나'가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기왕이면 가장 평범하고 가장 손쉬운 '상태'를 선택하자. 
콜라도 맛있고 맥주도 맛있지만 물맛만큼 좋은 것이 없다. 
물은 가장 평범하고 가장 손쉽게 만날 수 있지만 
물 없이는 살 수 없다. 

마음도 그렇다. 
기쁘고 즐겁고 신나는 마음이 좋은 것 같지만 다 순간이다.  
그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래의 마음, 
평상의 마음으로 돌아와야 한다. 
기쁜 마음, 화나는 마음, 슬픈 마음이 나기 전의 마음.
아무런 감정이 없던 그 마음. 
그 마음이 평상심이다. 
평상심을 좋아하고, 평상심에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것이 도(道)다. 
끔찍했던 에펠탑을 좋아하게 된 파리 시민들처럼, 
의식도 못 했던 '나'의 평상심을 좋아하고 즐겨서
행복하자. 
행복한가? 

그대는 도를 성취하였다.  

 / 삼동청소년회 법인사무처

[2018년 1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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