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타원 이정선 정사 열반
원불교 생사관·인재양성 전념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일생을 호스피스 사업에 전념하고 원불교 생사관을 연구하며 이를 현장교화에 접목하고자 헌신했던 선타원 이정선(旋陀圓 李淨善) 정사가 18일 오후11시30분 원병원에서 열반에 들었다. 

선타원 정사는 사단법인 원불교호스피스회 전국조직을 염원하며, 생사불이(生死不二) 이치와 올바른 생사관을 갖도록 교육하는데 매진했고, 학술연구와 인재양성, 교육홍보, 원병원을 기반한 호스피스 활동 등에 전념하다 지병으로 열반에 들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원기63년 공익부(현 공익복지부) 주사를 시작으로 중앙요양원과 고흥교당 교무를 거쳐 공익부 주임·과장·차장, 원병원 부원장, 원병원 원장을 마지막으로 정년퇴임했다.

열반소식을 접한 경산종법사는 "선타원 정사는 지극한 신성과 특별한 공경심으로 스승들의 건강과 안위를 위해 불철주야 수고하였고, 병고로 시달리는 전무출신들에게 평안과 안식을 선사했다"며 "특히 생을 마감하는 환자들에게 영적인 편안함과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호스피스 사업에 일생을 전념하며, 마침내 원병원을 호스피스 완화 의료전문기관으로 키워 낸 열정과 헌신의 공도자였다"고 추모했다.

경산종법사는 "선타원 정사는 올바른 원불교 생사관에 의해 죽음을 준비하도록 지역사회 호스피스교육과 홍보에 꾸준히 노력했다"며 "공부심이 각별한 법동지로서 법의 문답을 좋아했고, 신봉정신이 투철해 대종사를 비롯한 스승들을 늘 마음에 모시고 그 법은에 감사하며 심법을 체 받고자 지극한 정성으로 정진한 수도인이었다"며 열반을 슬퍼했다. 경산종법사는 "이제 그 거룩한 헌신의 생애를 법신불 사은께서 다 통촉하실 것이요, 삼세 제불제성이 다 알고 계셔서 세세생생에 은혜와 광명이 함께할 것이다"며 축원법구를 내렸다.

전무출신 고사에서 방콕교당 최수진 교무는 "교단 초창기 의료혜택이 어려운 시기에 재가출가 인연 닿는 대로 건강을 돌봐줬던 정사님의 모습은 살아있는 관음보살의 화현처럼 보였다"며 "심한 병고 속에서도 요양 한번 안 하시고, 공을 위해서는 몸을 다 잊는 멸사봉공의 희생정신으로 살아왔다"고 회상했다. 최 교무는 "선타원 정사는 아무리 바빠도 기도를 생명처럼 정성스럽게 했고, 스승들의 문답감정 지도를 받고 성리공부도 꾸준히 했다"며 스승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을 전했다. 

선타원 정사의 세수는 72세, 법랍은 42년9개월, 공부성적 정식법강항마위, 사업성적 정특등 3호, 원성적 준특등이다. 교당연합장으로 장례의식이 진행됐고, 종재식은 3월7일 오전11시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거행할 예정이다. 

[2018년 1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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