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과 앎의 3박4일 훈련
춤·체조선, 교리문답, 통독

서울교구 동선에서 새롭게 진행된 춤선은 동적이며 어렵지 않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어 화제가 됐다.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눈덮인 한겨울 축령산 기운 속에 맞이하는 선의 재미, 서울교구 동선이 1월22일~25일 남양주 오덕훈련원에서 진행됐다. 매년 하선과 동선으로 3년째를 맞는 이번 선방은 한파를 뚫는 공부심으로 맑고 청명한 선 정진의 시간이 됐다.

3박4일의 일정동안 선객들은 조정우 교무와 함께 오전에는 〈대종경〉 인도품·변의품·실시품 한 장 읽고 1분연마, 오후에는 〈정산종사법어〉 기연편·예도편·국운편·경륜편 통독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맑은 정신 속에 최성정 교무가 지도하는 선 몸풀기, 체조선, 치유운동을 함께하고, 점심 공양 후 축령산 산행으로 산의 맑고 밝은 기운을 체받았다. 저녁에는 훈련방장 황도국 서울교구장과 함께하는 교리문답에 이어, 오덕훈련원 김현정 원장이 이끄는 헌배 및 염불이 진행됐다.

이번 동선은 새롭게 정비된 교무들의 지도로 보다 내실있는 프로그램이 됐다. 춤선은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따라하며 몸과 마음의 순환을 지향한다. 좌선에 앞서 한시간 동안 춤선을 하고 나면, 몸과 마음이 순일하게 통하게 돼 선에 더욱 잘 들게 된다.

최 교무는 "원광대학교 법당에서 김화숙 교수와 함께 연구한 결과로, 몸과 마음, 의식과 호흡이 통일된 흐름이 되는 것을 관조할 수 있고, 일정 시간동안 누릴 수 있다"며 "이번 선방에 온 분들은 불과 두 시간만으로도, 모두가 일치된 동작과 기운으로 선매를 누렸다"고 말했다.

첫날 결제식에서 황도국 서울교구장은 "동·하선은 모든 분별과 주착을 다 놓고 편안히 지내는 시간이다. 나무도 겨울에는 잎을 떨어뜨리고 쉬는 것처럼 일에만 쫓기기보다는 쉬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3일의 마음공부는 천년의 보배요, 3일만 정신을 모으면 견성에 입문한다"고 격려했다.

한편, 서울시내에서 차로 한시간 안팎이면 갈 수 있는 오덕훈련원은 남양주 8경 중 하나인 축령산 등산로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다. 올해 김현정 원장을 비롯한 교무들이 재정비되며, 수도권 선수행 도량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춤선과 다선 등 다양한 선을 경험하고 체화하는 프로그램을 기획·진행할 예정이다. 

[2018년 2월 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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