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시대, 문제해결 능력 겸비한 인재
상호작용 공부법의 활성화가 절실히 필요하다

[원불교신문=남궁문 원무] 얼마 전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행사에 참석해 '4차 산업혁명과 대학의 인재상'을 주제로 강연한 적이 있다. 강연 후 토론자들이 이구동성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제 나름대로의 정의는…'이라고 말문을 여는 것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렇듯 분분한 정의와 스토리 속에서 과연 '어떠한 인재가 양성되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요즘 나에게 가장 큰 화두이다. 

세계적인 학자들은 4차 산업혁명의 인재상을 '문제해결형에서 창조형', '전문지식형에서 융합인재형', '개인성과형에서 관계형성형' 인재로의 변화를 얘기하고 있고, 직무적인 측면에서는 '복합문제해결 능력(Complex Problem Solving Skills)'과 '사회적 능력(Social Skills)'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필자는 최근에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재상을 실현하는 인재양성사업 설계에도 참여한 적이 있다. 그 핵심은 3가지 교육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첫 번째가 '교육과정 혁신', 두 번째가 '교육방법 혁신', 세 번째가 '교육환경 혁신'이다. 즉 4차 산업혁명에 부합하는 인재가 양성되기 위해서는 4C라고 일컬어지는 비판적 사고력(Critical Thinking), 소통능력(Communication), 창의력(Creativity), 협업능력(Collaboration)을 바탕으로 한 전문분야의 지식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과정 개편과 교육방법의 혁신 그리고 실무능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교육환경 혁신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중 교육방법의 혁신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일방적으로 강의만 듣는 교육에 익숙해져 있다. 교육공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학생들이 학습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비율(Retention Rate)이 일방적으로 강의만 듣는 경우는 5%, 강의를 듣고 관련 교재도 읽으면 10%, 오디오나 그림 등을 보면 20%, 교사가 시범을 보이면 30%가 된다고 한다. 

기존의 전통적인 학습방법에 의하면 학습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비율이 30%까지 밖에 안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학습방법으로는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는 인재양성에 한계가 있으므로 상호작용 및 활동 중심의 학습방법으로의 전환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학습방법을 전환할 경우 학습력의 증가율이 집단 토론식 학습법으로의 전환 시 50%, 실제 프로젝트 수행 시 75%, 다른 사람을 실제로 가르칠 경우 90%로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강의 중심의 수동적인 학습' 대신 '학생참여 중심의 능동적인 학습법'으로의 전환이 필요함을 말해준다.

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재양성에 대한 학습을 하면서 교도들이 활불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 봤다. 놀랍게도 대종사는 이미 '정신개벽(혁신)'을 위한 인재상을 '활불'로 정립하고 이러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정기훈련법과 상시훈련법을 제정했다.

대종사는 11개의 정기훈련 과목과 '상시응용주의사항 6조'와 '교당내왕시주의사항 6조'를 통해 성불제중의 서원을 성취하도록 한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청되는 인재가 '문제해결 능력을 겸비한 인재'라는 측면에서 정기훈련 11과목 중 경전, 강연, 회화, 의두, 성리, 정기일기 등 사리연구 훈련 과목에 대한 응용이 절실히 요청된다. 

학습 효과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학습효과의 증진을 위해서는 주제에 대해 연마하고(경전, 의두, 성리), 토론(회화)하고, 이를 실제로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 보게(강연) 해야 한다. 

대종사는 미래의 과학 혁신(물질개벽)을 전망하고 정신개벽을 위한 공부법을 가르쳤는데, 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부합하는 최고의 공부법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교화 현장에서는 법회 시 설교와 함께 정기훈련 11과목과 상시훈련법을 융·복합한 다양한 훈련 프로그램의 개발과 적용을 통해 전 교도의 법력이 날로 증진되어 대종사가 간절히 염원한 '활불'로 거듭 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어양교당ㆍ원광디지털대학교 총장

[2018년 2월 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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