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디대 원불교학과 입학, 공부하는 자부심 
언니와 부모님 등 가족들도 입교, 가슴 뿌듯
교법 통해 행복한 세상 일구는 서원 생겨

8년 전 둘째 언니의 권유로 원불교에 입교해 교당에 나가기 시작했다. 그 후 원기99년 원불교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서 원광디지털대학교 원불교학과에 입학했다. 

처음에 사이버대학이 어떤 곳인지 잘 알지 못했으나, 컴퓨터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어느 곳에서나 공부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원불교학을 공부하게 돼 큰 자부심을 느꼈다. 훌륭한 콘텐츠와 친절한 문자서비스, 질문에 대한 빠른 피드백 등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어떤 불편도 없이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앞서나가는 교육공학과 도덕교육이 합일 되는 시스템으로 언어만 바뀐다면 세계 어디서든 원불교학을 접할 수 있으니, 세계로 나갈 길이 무궁무진함을 알 수 있었다. 

강의를 듣는 도중에도 돌아서면 자꾸 잊어버리는 일이 있어, 교수님에게 "나이가 들어서인지 머리가 굳어져 공부가 잘 안 되는 것 같아요"라고 말씀 드린 적이 있다. 그때 교수님이 "나이 들어서 하는 공부는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 엉덩이로 하는 겁니다"라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들은 후, 꾀가 날 때마다 컴퓨터 의자와 내 엉덩이가 마치 한 몸인 것처럼 끈기를 갖고 수강했다. 

돌이켜 보면 4년 동안 이끌어 주신 스승님들도 잊을 수 없다. 어린 대학생처럼 응석도 부리고 문의도 많이 했는데 그때 마다 늘 친절히 대해 주셨다. 공부하는 것이 점점 더 즐거웠다. 

몇 학기가 지난 후에는, 방학 때면 빨리 강의가 듣고 싶어 개학을 손꼽아 기다리곤 했다. 한 번은 가을마다 개최되는 한마음 체육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었다. 그때 우리와 끝까지 자리를 함께 하면서, 학생 한 명 한 명과 인사를 나누는 총장님의 모습은 감동이었고, 이후 총장님은 나의 롤 모델이 되었다. 

3학년부터는 원불교의 가르침을 사회에 확장해 실천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다. 그리고 그 준비로 사회복지학과를 지원해 복수전공을 했다. 이제껏 내가 알지 못했던 복지의 현장도 알게 되었고 더욱 깊이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원불교가 궁금해진 첫째 언니도 입교 후 바로 원불교학과에 입학하여 공부하고 있다. 그 후 가족교화가 계속돼 부모님과 조카 등 가족들도 함께 교당에 다니고 있다. 가족교화 법회가 있을 때는 12명이나 참석해서 가슴이 뿌듯하다.

같은 교당에서도 이번 학기에 2명이 원불교학과에 입학했다. 그들을 보면서 내가 입학할 때가 생각나 마음이 울컥했다.

20대 때 호주와 프랑스, 영국 등 외국에서 오래 살면서 끈 떨어진 연처럼 이리 저리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날리면서 때론 쓸쓸하게 때론 힘들게 지냈던 시절이 있었다. 착석불가로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재미난 일이 생기면 지구 끝이라도 달려가던 내가 원불교학을 공부하면서 차분해진 것은 가히 개과천선이라고 할 만큼 놀라운 일이다. 

아무도 내가 끈기 있게 공부하여 졸업할 거라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이제는 마음공부를 통해 세상을 향한 서원(誓願)도 생겨났고 자긍심도 생겨 삶의 질이 향상되었다. 

4년간 원불학과에서의 공부는 앞으로 내가 영적으로 성장해 가는 뿌리가 될 것이다. 가족들과 여의도교당의 교감님과 단장, 도반들의 강한 지지와 격려에 힘입어 4년간의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원불교 공부를 바탕으로 한울안 한이치에 모든 생령이 한집안 한권속에 있음을 알고 가정에서나 일터에서나 일심과 정성을 다 하는 삶을 살고자 한다. 

나로부터 시작되는 행복한 세상, 교법을 통해 행복한 삶을 타인과 함께 하고 행복바이러스가 가득한 세상이 되어 다함께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세상을 향해 정진하고 싶다. 

/여의도교당

[2018년 3월 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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