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천교당 통일법회, 통일장학금
통일시대 리더 양성 한마음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서울교구 송천교당이 시대를 읽는 혜안으로 특별한 인연과 은혜를 나퉜다. 세계 평화의 제전 평창동계올림픽이 폐막한 2월25일 통일법회를 열고, 한겨레중고등학교 탈북청소년들을 초청해 장학금을 전한 것이다. 송천교당은 평화 분위기가 남북통일까지 이어지기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를 마련했다. 교도들이 일대일로 '통일장학금'을 조성, 12명의 학생들에게 월5만원씩 1년동안 지원하기로 결의했다.

이날 한겨레중학교 교감 신영윤 도무가 설교를 전하며, 학생들이 탈북한 루트나 한국 정착의 과정, 남한 또래들과의 차이 및 적응의 어려움 등을 세세하게 짚어줬다. 학생들이 미리 써온 자기소개를 발표하며 교도들과 함께 눈물을 짓기도 했다. 

한겨레고등학교 3학년 박경화 학생은 초등학교 시절 부모님과 동생을 두고 사촌오빠와 탈북했다. 그는 "대한민국에 온 걸 잘했다고 생각하지만 가족을 생각하면 슬프다"며 "지난해 '마음소리' 동아리에서 원광조 교무님을 만나 마음공부를 하면서 힘들었던 삶을 다시 돌아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은경 졸업생은 "세종대에 진학하며 강남교당 청년회에 꾸준히 나가고 있다"며 "힘들도 지칠 때 원불교에 많이 의지하고 있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날 배현송 교무는 "한겨레 학생들은, 통일 시대의 리더가 될 소중한 인재다"며 학생들을 환영하고 "통일장학금은 남한 사회에 잘 적응해 역량과 꿈을 펼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교도들이 마련했다"고 당부했다.

아르바이트로 가족에게 돈을 보내기도 하는 학생들의 한달 용돈은 대략 10만원 정도로, 이번 장학금은 학생들이 보다 학업에 열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날 2명의 교도가 후원 의지를 더했으며, 무연고 학생들이 휴일이나 방학때 송천교당에 와서 살 수 있도록 숙식제공과 문화활동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해 더 큰 감동이 됐다. 

[2018년 3월 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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