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신필투공중사(此身必投公衆事)
영세진심갈역행(永世盡心竭力行) 
인생출세무공적(人生出世無功績) 
사아평생하면괴(斯我平生何免愧)


이 몸은 반드시 공중사에 던지리니
천만년을 가더라도 몸과 마음 이에 바쳐 행하리라.
인생으로서 출세하여 공적이 없이 죽는다면
이 나의 평생에 어찌 부끄러움을 면할 손가.


글/대산 김대거(1914~1998) 종사
출처/<월말통신> 제35호(원기17년 4월)


1929년(원기14) 16세에 출가한 대산종사는 3년간 총부에서 학원생활을 하면서 소태산대종사와 은부자(恩父子)의 의를 맺고 서원을 확고히 세웠다. 이 시가 그 마음을 잘 증명해주고 있다. 

3월, 길고 추웠던 겨울을 벗고 새봄을 맞아 대산종사의 입지시를 음미하며 초심을 챙겨본다. 새 학년을 맞아 다짐한 했던 첫 마음, 새롭게 부임한 교당 혹은 기관에서의 초심, 새로운 사업을 착수하면서 계획한 각오 등. 누구에게나 뜻을 세워 어떤 일을 추진해 갈 때의 초심을 늘 챙기고, 잊지 않는다면 반드시 결과는 뜻과 같이 이뤄지리라 본다. 

'인생출세무공적 사아평생하면괴'라 했는데, 속담에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다. 꼭 이름 석 자를 남긴다는데 초점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의 각오와 다짐을 갖고 공중사를 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오늘도 최선을 다한 하루였나?'를 묻는다. 그리고 훗날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위해 오늘도 법신불 사은님과 마음을 연하며 행할 뿐…. 

/둔산교당 

[2018년 3월 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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