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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온 미래’의 희망...남북청소년교육문화연구소 개소
‘먼저 온 미래’의 희망...남북청소년교육문화연구소 개소
  • 강법진 기자
  • 승인 2018.0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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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중‧고교 정명선 교장 취임
학교 최초 건물에 연구소 자리해
‘남북청소년교육‧문화연구소’ 개소식에서 식전행사로 탈북청소년이 교사의 기타반주에 맞춰 참석인들에게 노래를 선보이고 있다. 

[원불교신문=강법진 기자] 학)전인학원 한겨레중‧고등학교가 교내에 ‘남북청소년교육‧문화연구소’(이하 남북청소년연구소)를 개소해 보다 적극적인 평화통일의 가교 역할을 다짐했다.

4일 오후2시 남북청소년연구소 현판식으로 시작된 개소식에는 한겨레중‧고등학교 교장 정명선(본명 정숙경) 교무의 취임식도 함께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안성교육지원청 최기옥 교육장, 통일부 임병철 하나원장이 참석해 축사로 격려했고, 남북하나재단 고경빈 이사장이 탈북민의 남한사회 정착 현황을 강연으로 전했다. 교단에서는 학교 설립에 중추적 역할을 하며 초대 이사장을 역임한 박청수 원로교무, 현 전인학원 황도국 이사장, 정인성 문화사회부장 외 개교부터 지금까지 후원의 힘을 보탠 재가출가 교도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취임한 정명선 교장은 내빈을 빠짐없이 소개하며 “3월1일 부임해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여러분 덕분에 이 자리에 서게 됐다. 2006년 이 학교를 설립할 때 2만 여명이 ‘평떼기 운동'으로 후원해 준 그 마음을 잊지 않고 있다. 한겨레학교는 지난 13년간 원불교 색채를 띠지 않고 정부의 요청대로 탈북청소년들을 교육해 왔다”면서 “이제는 남북청소년연구소 개소를 계기로 교단에 감사와 보은의 마음을 담아 통일 된 미래를 준비하는 더 큰 발걸음을 내딛겠다”고 취임소감을 밝혔다. 또한 교육에 있어서는 “우리 학생들은 ‘먼저 온 미래’이다. 개개인의 능력과 재능을 잘 발현시켜 통일된 나라에 준비된 역꾼으로 키워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축사에는 안성교육지원청 최기옥 교육장이 “한겨레 학생들이 안성시 학생들과 동아리활동 등으로 지속적인 교류를 하고 있다. 연구소를 통해 이를 더 체계화하고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했고, 통일부 임병철 하나원장은 “봄날에 의미 있는 연구소가 개소됐다. 다른 조직이나 교육시설 보다도 한겨레학교가 남북청소년교육‧문화에 실질적인 연구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 통일된 한반도의 중추적 역할을 할 세대는 우리가 아니라 지금 자라나는 청소년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남북청소년 교육‧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소통과 화합의 기관으로 자리매김해 서로 벤치마킹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에 앞서 전인학원 황도국 이사장은 “원불교는 한반도 통일을 위해 선도적 역할을 할 사명이 있다. 대종사는 ‘조선은 금강산으로 인해 세계에 드러나 정신의 지도국 도덕의 부모국이 된다’고 했다. 이를 어변성룡이라고 했는데, 그 시대가 오려면 엄청난 혁명이 일어나야 한다. 그것이 남북통일의 결실이다”며 그때를 준비하는 연구소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연구소 운영 안내는 한겨레학교 초창기 멤버이자 과학 교사로 재직 중인 탈북민 고선아 연구원이 맡았다. 고 연구원은 “연구소의 설립은 통일 전후 남북 통합 교육과정, 교재개발, 교수학습법 개발, 남북청소년 문화차이 극복, 지역사회와 연계한 사회적 소통을 위한 통일교육을 목적으로 한다”고 말했다. 또한 향후 방향에 대해서는 “교육부문에서는 문화적 차이를 해소하고 화해와 상생의 평화공존에 기반을 둔 통일교육을 추진하고, 문화부문에서는 한겨레학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심리‧진로‧문화에 대한 종단 연구, 3국 출생 청소년들의 정체성을 찾는 다문화 이해에 대한 연구를 전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남북청소년연구소는 한겨레학교의 최초 설립 건물(통일관)을 리모델링하여 2층은 통일 연수원과 통일 교육관, 1.3층은 직업교육관으로 조성했다. 연구원은 현재 고선아‧유다은 교사와 세종교당 박세훈 교무가 위촉됐고, 향후 심리학‧사회학‧보건학 등 전문분야에서 10여 명의 연구원을 위촉해 운영해 나갈 전망이다.

강해윤 상임이사는 “연구소 개소는 학교 설립 당시 좌산상사님이 ‘한겨레’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통일 연수원’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씀을 받들어 실현한 것이다”며 “교단 내외 2만여 명의 희사자의 정성으로 설립된 학교인 만큼 재도약의 기회로 알고 교단에 보은하는 일터로 삼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개소 소식을 듣고 참석했다는 한티나 한겨레학교 동문은 “학교는 또 다른 친정이다. 고향은 멀리 있지만 한국에 오면 꼭 찾아오는 곳이 학교다. 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 분단이 끝날 때까지 연구소가 잘 자리 잡아서 보다 안정적인 남북 통합을 위해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연구 자료들을 많이 만들어 사회에 확산시켜 줬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또한 그는 “미국생활하며 느낀 점은 분단된 한반도는 세계에서 영원한 약자로 남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후배들이 좋은 환경을 만났을 때 스스로에게 좀 더 집중했으면 한다. 내가 받은 지금의 은혜를 언젠가는 갚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모든 일에 임한다면 좀 더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말을 꼭 남기고 싶다”고 후배 사랑을 전했다. 그는 공주교대 졸업 후, 미국 유학생활을 마치고, 현재 서울 광화문에 소재한 NK뉴스에서 재직 중이다.

‘먼저 온 미래’ 남북청소년들을 13년째 교육해온 전인학원 한겨레중‧고등학교는 이제 탈북자출신 정교사 임용을 희망하며 평화에 한걸음 더 적극 다가서고자 한다. 

개소식에 참석한 내빈들.
개소식에 참석한 내빈들. 앞줄 왼쪽부터 안성교육지원청 최기옥 교육장, 안성교육지원청 직원, 통일부 임병철 하나원장, 남북하나재단 고경빈 이사장.
박청수 초대 이사장(앞줄 왼쪽 두번째)과 교단 인사들.
박청수 초대 이사장(앞줄 왼쪽 두번째)과 교단 인사들.
한겨레중고등학교 교장에 취임한 정명선 교무.
한겨레중고등학교 교장에 취임한 정명선 교무.
남북청소년교육문화연구소 연구원으로 위촉된 고선아, 유다은 교사와 박세훈 교무.
남북청소년교육문화연구소 연구원으로 위촉된 고선아, 유다은 교사와 박세훈 교무.
남북청소년교육문화연구소가 자리한 한겨레학교 최초 건물.
남북청소년교육문화연구소로 탈바꿈한 한겨레학교 최초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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