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는 은혜를 알아 은혜에 보은하라는 가르침을 으뜸으로 하는 지은보은의 종교이다. 광대무량한 대우주와 그 안에 존재하는 무변중생의 삶을 주재하는 법신불 사은의 무한 은혜와 자비광명을 한없이 존숭하고, 그 은혜와 자비광명에 감사하고 보은하는 정신적 가치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원불교를 창시한 원각성존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는 은(恩)의 윤리와 가치를 모든 교지(敎旨)의 핵심으로 삼았다. 우주의 근원적 진리인 법신불 일원상이 천지, 부모, 동포, 법률의 사은으로 역사하여 일체생령의 삶을 자비광명으로 보호하는 진실을 밝혔다. 

소태산 대종사는 천지 피은의 내역을 통해 하늘의 공기와 땅의 바탕, 일월의 밝음과 풍운우로의 혜택, 천지의 무한수명으로 인해 인간은 물론 일체생령이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러한 천지의 무한 은혜에 가장 치명적으로 배은행을 하는 생명체가 바로 만물의 영장임을 자부하는 인간이다. 과학 물질문명의 발달로 인해 지구 생태계는 격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인간이 천지배은행을 멈추지 않는다면, 머지않은 장래에 공멸의 파국을 맞게될 수도 있다. 

요즘 대한민국은 미세먼지와 쓰레기 대란으로 국민이 살아가는데 큰 위협을 느끼고 있다.  이틀이 멀다하고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려 마음놓고 숨을 쉴 수가 없다. 공기의 질을 이렇게 망친 것은 우리가 자초한 일이다.

세상이 온통 자동차 뿐이다. 그것도 부(富)와 권력을 상징하는 중형차와 외제차가 차고 넘친다. 소형차를 소유한 사람을 무시하고 얕잡아보는 못된 의식이 팽배해 있다. 빚을 내서라도 좋은 차를 몰아야 냉대받지 않은 그런 한국 사회가 됐다. 자가용 운행을 줄이고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를 이용하든지, 가까운 거리는 걸어서 다니는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인다면, 미세먼지 농도를 개선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아울러 나무심기를 많이 해야 한다. 나무가 미세먼지를 흡수하는 효과가 대단하다고 한다. 이렇게 자동차가 많아졌는데도, 그나마 우리가 숨쉬고 살 수 있는 것은 산이 많고 나무를 땔감으로 사용하지 않는 관계로 수목이 우거져서 공기를 정화하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라고 본다. 

날마다 배출하는 각종 쓰레기가 산처럼 쌓이는 현실이다. 음식물 쓰레기를 제대로 처리않고 방치해서 생태 환경을 파괴하는 현장의 모습이 뉴스를 통해 방영이 됐다. 비닐, 페트병을 비롯한 플라스틱, 병, 폐지 등 재활용품을 분리수거는 한다고 하지만, 도저히 재활용을 할 수 없도록 오염된 상태로 버리고 있으며, 이러한 까닭으로 재활용 폐기물의 수입이 수출보다 훨씬 많은 실정이다.

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 아껴쓸 줄 모르고 흥청망청 낭비만 하는 형국이다. 신문 방송 등 언론이 홍보와 계도 역할을 하고, 정부가 비닐과 플라스틱병 보증금 제도 등을 시행하고 국민들이 대대적으로 결사운동을 벌인다면 능히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원불교가 천지 보은행인 환경운동에 앞장을 서자. 

[2018년 4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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