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8일 대각개교절이 목전에 다가왔다. 원불교 최대의 경축일이다. 1916년 4월 28일, 교조 원각성존 소태산 박중빈(1891∼1943) 대종사가 대각(大覺)한 날로서 원불교는 그 날을 개교(開敎)의 기점인 원기(圓紀) 원년(元年)의 비롯으로 삼는다. 

소태산 대종사는 26세의 젊은 나이에 과연 무엇을 깨달았는가. 소태산의 언행록인 <대종경(大宗經)> 서품 제1장에 그 깨친 내용이 나온다. "만유가 한 체성이며 만법이 한 근원이로다. 이 가운데 생멸 없는 도와 인과 보응되는 이치가 서로 바탕하여 한 두렷한 기틀을 지었도다." 소태산 대종사는 우주 만유 삼라만상이 하나의 진리적 생명으로 서로 인연되어 있음을 깨달았고, 이 세상의 모든 이치와 종교, 철학과 사상이 한 큰 진리에 뿌리해 있음을 밝혔다.

진리적 생명은 영원하다는 사실과 이 세상 모든 일들이 인연과보로 돌고도는 원리를 남음없이 깨달았던 것이다. 우주 삼라만상을 관통해 있는 진리를 소태산 대종사는 법신불 일원상으로 밝게 드러내고, 그 상징인 원을 원불교 법당인 대각전 불단에 모시게 해서 신앙의 대상과 수행의 표본으로 삼게 했다.

원불교에서 신앙의 대상과 수행의 표본으로 삼는 법신불 일원상은 진공묘유한 우주 진리의 실상이요, 공적영지한 인간 성품의 모습이다. 일원상은 상생 평화 조화 원융 회통의 상징이요,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한 불보살의 심인(心印)이다. 원불교는 인간의 육신의 모습인 등상불 대신에 진리의 상징이요 우주의 실상과 인간의 심상인 일원상을 불단에 모시고 진리적 불공인 기도와 심고를 올린다. 사람들의 지혜 광명이 밝아짐에 따라 법신불 일원상의 진리와 상징의 뛰어남을 대중이 두루 인증하고 찬사와 숭배를 아끼지 않으리라 본다. 

소태산 대종사는 다생겁래를 통해 수도와 깨침, 제도와 교화를 일관해온 불보살 성인으로 후천 개벽 세상을 선도하고 무량중생을 제도하며, 물질문명의 눈부신 발달로 인해 병맥이 깊어가는 이 세상을 치료하기 위해 7살 어린 나이에 도에 발심, 19년이란 지고지난한 구도역정을 통해 법신불 일원상의 진리를 대원견성(大圓見性) 했다. 천지신명을 찾고 스승을 만나기 위한 구사고행을 했으며, 마침내 계교돈망의 대입정에 들었다가 병진년(1916) 사월 이십팔일 이른 아침 동천의 서광을 보며 마음이 홀연히 열리어 우주와 인생의 모든 진리를 남음없이 돈오(頓悟)함과 동시에 지행이 합일하고 언행이 일치하는 돈수(頓修)의 경지에 올랐던 것이다.

돈오와 동시에 돈수를 이룬 것은 소태산 대종사가 최상승 근기요 다생을 통한 불보살 성인이기 때문이리라.

원기 103년 대각개교절을 맞아 교단은 각종 봉축행사를 열고 있다. 소태산 대종사의 대각을 기리고 원불교 개교를 경축하는 기쁨과 보은의 장, 교화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 또한 대각개교절을 맞아 재가출가 교도 모두가 신앙과 수행에 새롭게 정진해서 소태산 대종사를 이어 대각 도인이 되어 일원대도의 법통을 계승하고, 교화 활동과 보은 봉공으로 세상을 유익주고 대중을 선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

[2018년 4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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