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의 달 유월이다. 교단적으로는 교조 원각성존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1891~1943)의 열반일인 6월 1일을 기해 창립 선진들과의 합동향례인 육일대재를 모셨고, 국가적으로는 순국선열과 전몰장병을 추모하는 현충일인 6월 6일이 지나갔다. 구원겁래의 대서원으로 이 세상과 일체생령을 구원하고자 이 땅에 화현했던 여래불인 소태산 대종사를 가슴깊이 추모하며 유월을 보내고 있을 재가출가 전교도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12일에는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열린다. 회담이 변동없이 순리적으로 열려서 모두가 바라는 평화와 상생의 세계로 나아가기를 빌고 또 빈다. 북한의 비핵화가 확실히 이뤄지고 미국에 의한 북한의 체제보장과 경제적 보상이 유감없이 이뤄지고 종전(終戰)이 선언되어 북한과 미국은 물론 대한민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를 비롯한 주변국들과 나아가 전세계 모든 국가와 인류가 다같이 공존하며 평화 안락하게 살아갈 수 있는 탄탄대로가 훤히 열리기를 기도한다.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북한과 미국이 상호간에 신뢰가 형성되어야 하고 양보와 타협으로 자리이타가 되는 방향으로 조건을 서로 맞추어 나가야 할 것이다. 12일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열려 모두에게 큰 희망이 되기를 기도한다. 

북·미정상회담의 결과로 북한의 비핵화가 확실해지면, 북핵 미사일을 방비한다는 명분으로 설치된 성주 소성리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도 응당 성주성지 뒷산을 떠나 미 본토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오늘도 성주 초전 소성리에서 정산 송규·주산 송도성 종사 두 분 스승님의 탄생 성지를 수호하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법동지들의 건강을 위해 두 손을 모은다.

또 하나 금년 유월의 이슈는 6월 13일에 치뤄지는 지방선거이다. 광역단체장과 지역단체장은 물론 각종 지역 의원들을 선출하는 선거이다. 당도 당이지만, 출마자 개개인의 자질을 제대로 알아 한 표 한 표를 가치있게 행사해서 진정으로 나라와 지역과 주민들을 위해 충심으로 성실하게 일할 수 있는 자격자들이 당선되기를 기도한다. 그리하여 경제가 호전되고 양극화가 해소되는 살기좋은 세상을 꿈꾸어 본다.

교단도 선거를 앞두고 있다. 9월에 수위단원 선거가 먼저 이뤄지고 연이어 수위단원들이 종법사를 선출한다. 수위단원 선거에 앞서 후보추천이 법답게 지자본위로 대중이 두루 인증하고 승복할 수 있는 인물들로 이뤄진다면, 9월 수위단원 선거와 종법사 선거가 교단 개혁과 발전에 큰 계기가 되고 희망이 될 것으로 보인다. 9월이 삼개월 밖에 남지 않은 6월이다. 정당한 여론이 봇물처럼 일어나길 기대한다.

유월은 여전히 좋은 계절이다. 아직 큰 더위가 없고 장마도 월말이나 되어야 올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남은 유월을 촌음을 아끼며 존절히 보내야 겠다. 유월에도 이래저래 기도할 일이 많다. 재가출가 우리의 기도가 천의를 감동시켜 세상에 유익을 주는 희망과 빛이 되기를 바란다. 

흐려진 큰 방죽물도 한 줄기 맑은 생수로 인해 맑아지듯이, 혼탁한 이 세상이 원불교의 진실한 신행으로 정화되도록 하자.

[2018년 6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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