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탈자 수정 작업 주도적 역할

[원불교신문=정성헌 기자] 원불교100년기념성업의 일환으로 시작된 '5종 교서 오탈자 교정안'이 10일 개최된 제233회 임시수위단회에서 통과됐다. 교서 편수 실무위원장으로서 3년동안 교서 오탈자 수정을 이끌어 온 교화연구소 오정행 교무.

그는 "경산종법사가 원기98년에 원불교 100년을 앞두고 '백년의 약속'을 발표하면서 '교서 오탈자를 수정하자. 백주년 이때 하지 않으면 앞으로 하기가 어렵다'고 유시한 것이 교서 오탈자 수정을 시작하게 된 계기다"라 말한 후, "원티스를 통한 인터넷 법문 사경이 시작된 이후 지난 10년 동안 〈원불교전서〉에 대한 약 1만1천여 건의 오탈자 수정 요청이 있을 정도로 오랫동안 재가출가 교도들의 오탈자 수정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경위를 밝혔다.

여기에 원불교백년기념사업 일환으로 원불교 전용서체(한둥근체) 개발을 시추진하는 과정에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원불교전서>에 총 5종의 서체가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원불교전서>에 대한 가독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서를 새로 출판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 것도 그 이유 중의 하나였다.

교서수정의 기본 원칙은 경산종법사의 오탈자를 중심으로 수정하라는 유시에 따라 최소의 수정을 원칙으로 했으며, 한글맞춤법표준규정과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의 기준에 따랐다. 

그는 "오탈자 수정 작업은 오자와 탈자, 띄어쓰기, 문장부호, 문장교열 등 기본적 사항에 중심을 두고 교정이 이뤄졌다"며 "특히 <대종경>과 <정산종사법어>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중세 어법인 '~하나니라' 문체를 '~하느니라'로 수정했으며, <정산종사법어>에는 서두에 '정산종사 말씀하시기를' 이란 표현을 모두 넣어 법어들에 대한 통일성을 기했다. 또 <정산종사법어>는 한자만 있고 독음이 없는 법문들이 간혹 나오는데 법어봉독의 편의성을 위해 해설 법문을 앞으로 배열하고, 한자를 독립시켜 뒤에 배열했다"고 설명했다.

<정전>, <대종경>, <정산종사법어>, <세전>, <대산종사법어> 5종 교서에 대한 수정안이 수위단회에 상정됐으나, 소태산 대종사가 친저한 <정전>에 대한 수정은 불가하다는 수위단회의 의견에 따라 <정전>을 제외한 4종 교서에 대한 오탈자 수정안만이 이번 수위단회에서 통과될 수 있었다.

그는 이번에 오탈자 수정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다른 교서들도 빠른 시일 안에 이뤄져야 할 교단적 과제임을 짚었다. 그는 "<교헌>을 제외한 <예전>, <성가>, <불조요경>, <교사>에 대한 오탈자 수정작업 및 편수작업이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한다"며 "특히 시대의 변화에 따라 <예전>은 시급히 변경해야 할 부분들이 적지 않고, <교사>는 반백주년까지 밖에 기술되어 있지 않은데다가 음력·양력의 혼용으로 기술돼 있어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중을 선도하는 경전이 그 시대에 맞지 않는 재래식 표현이나 내용은 교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신속한 작업이 이뤄져야 할 문제인 것이다. 

그는 이어 "<불조요경>과 같은 경우는 원래 기획 당시에 <종교요전>, 다시말해서 유교, 불교, 도교, 기독교 등 각 종교의 핵심 경전을 모아 발간하기로 기획됐던 것이 불교의 경전만을 모은 <불조요경>을 우선 발간된 것이므로 제 종교 요전 형태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더구나 현재 불조요경의 경우는 직역과 의역이 뒤섞여 있어 개선될 필요가 있고, 채택된 원경이 대부분 유통본에 의거한 것들이 많아 바로잡을 필요성이 제기된다"며 "실무적으로는 모든 교서에 대해 대체적인 검토과정을 거쳤으나 시간상 문제로 이번 수위단회서는 논의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차기 수위단회에서 최우선 과제로 논의해야할 과제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8년 7월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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