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103년 영산성지 법인기도
재가단체 등 800여 교도 운집

교정원 교화훈련부가 주최하고 4개 재가단체와 영산성지공동체가 주관한 원기103년 영산성지 법인기도가 11일~12일 영산성지 일대에서 펼쳐져, 구인선진의 대신성·대단결·대봉공의 기도 정신을 이어가기로 다짐했다.

 [원불교신문=강법진 기자] 대종사와 구인선진이 백지혈인의 법인성사로 대신성·대단결·대봉공의 창립정신을 세운 '법인절(法認節)'을 열흘 앞두고 전국에서 모인 재가출가 교도들의 기도 함성이 영산성지 법인광장을 가득 메웠다.

교정원 교화훈련부가 주최하고 4개 재가단체와 영산성지공동체가 주관한 원기103년 영산성지 법인기도는 11일~12일 영산성지 일대에서 펼쳐졌다. 예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800여 명의 기도인들은 오후4시부터 접수 및 서원문을 작성하고, 청운회·여성회에서 준비한 도시락으로 저녁식사를 한 뒤 오후7시 구간도실 법인광장에 모였다. 

구인봉 법인기도에 앞서 봉고식에는 동래교당 원사운드 중창단이 식전행사와 성가를 이끌고, 주례는 이선조 영광교구장, 봉공회·청운회·여성회·청년회 회장과 이성원 영산선학대학교 부총장이 맡았다. 

이 교구장은 봉고문에서 "우리는 서로 없어서는 살지 못할 은혜임을 자각하여 인종과 이념을 넘어 상생과 평화의 주역이 되고, 창생구원의 대원력으로 고통 받는 이들의 희망의 빛이 되기를 염원한다"고 기도 다짐을 올렸다.  

이어 설법에는 산수교당 서문성 교무가 "영산의 기운이 참 좋다"고 운을 뗀 후, "이곳 옥녀봉 아래 법인광장은 구인선진이 창생을 위해 생명을 걸고 기도 올린 사무여한의 대신성의 기운이 어린 곳이다"면서 "우리 기도인들은 각자의 마음에 천의를 감동시킬 요소가 있음을 얼마나 확신하는가, 또는 각자의 몸에 창생을 제도할 책임이 있음을 알고 얼마나 간절히 실행하고 있는가"라며 시시때때로 자문자답하기를 당부했다. 

기도 대중은 그 물음을 안고 각 봉우리별(중앙봉, 장다리봉, 대파리봉, 공동묘지봉, 눈썹바위봉, 밤나무골봉, 설레바위봉, 상여바위봉, 옥녀봉, 마촌앞산봉, 촛대봉, 구간도실) 기도 장소로 떠났다. 저녁9시 각 봉우리에서 일제히 기도소리가 울려 퍼졌고, 기도를 마친 대중은 다시 법인광장에 모여 각자의 서원을 다지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이튿날 법회는 노루목 대각지에서 양제우 교화훈련부장의 설법으로 이뤄졌다. 

올해 법인기도에 처음 참석한 부천교당 정덕인 교도는 "눈물이 났다. 재가단체 임원이라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참석했는데, 이곳에서 기도해 보니 일심이 절로 되고 법연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 겸양의 꽃 오산 박세철 선진의 생애를 듣고 나 역시 더 열심히 봉공에 힘써야겠다고 다짐했다"며 기도 감상을 전했다.  

한편 교단은 내년에 법인성사 100주년을 앞두고 전국의 재가출가 교도들이 기도정성을 모으고 있다. 특히 교단 4개 재가단체는 지난 4월7일 익산성지 영모전에서 '법인성사 100주년 법인기도'를 결제하고, 영광교구를 시작으로 매월 순차별 교구 이관을 진행하고 있다. '법인성사 100주년 법인기도'는 내년 8월17일 해제한다. 

4개 재가단체 대표와 영산성지공동체가 영산성지 법인기도에서 봉고식을 올리고 있다.
산수교당 서문성 교무는 설법에서 "그대들 각자의 마음에 천의를 감동시킬 요소가 있음을 확실히 믿는가?" 하고 기도인들에게 물었다.  
원기103년 영산성지 법인기도에서 동래교당 원사운드가 식전공연과 성가를 이끌었다.
원기103년 영산성지 법인기도에 영광교구 교도들이 사무여한(死無餘恨) 조끼를 입고 참석했다.
영산성지 법인기도에 참석한 기도인들이 구인선진의 백지혈인의 정신을 닮아가고자 지장을 찍은 모습.
저녁9시 기도인들은 구인봉(사진 중앙봉)에 올라 구인선진을 그리며 간절한 기도를 올렸다.

[2018년 8월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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