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는 무지개 꿈속에서 
커서는 미지의 세계에 
무던히도 꿈을 그리며 설계하고 고민하며
장년이 되어 꿈을 잠간 펼치다보니
전광석화처럼 번쩍 지나는 
모든 것이 순간이었다. 
삶이란 무엇이냐
인생의 멋과 맛을 즐길 때는
내 생의 황혼이 내릴 무렵이었다
많은 세월이 순간이었다
그리고 지나간 것은 그리울 뿐이다. 
 

글-월타원 송관은(1941-2014) 대봉도
출처-〈나 길이 여기 살고 싶네〉 2010 


음악과 함께한 보은의 삶을 살았던 월타원 송관은 대봉도. 원불교 교무로 출가해 좋은 곡을 만들어서 세상과 원불교에서 받은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 그가 받은 사명이자 서원이었다. 그 사명과 서원을 이루기 위해 밤낮으로 성가 창작의 고통을 기쁨으로 여기고 정성에 정성을 다했다. 

누군가 내게 '삶이란 무엇이냐?' 묻는다면 어떤 대답을 할까. 가끔 하늘을 보며 흘러가는 구름 따라 여행하는 시간이 갖는 것도 삶의 일부분이다. 또한 이 시간 주어진 시간과 일을 여유있게 처리 할 수 있는 능력자도 소망해 본다. 

월타원 대봉도는 평생 성가 작업을 해왔다. 그것이 대종사의 명령이라고 생각되어 받들었다. 삶이란 무엇인가? 진리로부터 부여받은 '광대무량한 낙원건설의 역군'이 되라는 지상명령을 오늘도 묵묵히….

/둔산교당

[2018년 9월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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