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 100년대 초반 6년(103년 9월~109년 9월)의 교단 운영을 책임질 지도부가 새로 구성됐다. 13일 치르진 정수위단원 선거에서 남녀 각 9인의 정수위단원이 선출됐고, 이들 정수위단원들이 16일 봉도수위단원(출가교도, 남녀 각 4인)과 호법수위단원(재가교도, 남녀 각 4인)을 선출했다. 17일에는 정수위단원들이 모여 종법사 후보 대상자 재가출가 남녀 총 18인 가운데 종법사 후보 3인을 결정했다.

종법사 피선자격은 법계 원정사(법위 정식 출가위) 이상, 연령 만 74세 이하인자로 규정하고 있다. 종법사 후보는 정수위단원 정수(18인)의 5분의 1이상(4인)의 추천을 받아 결정하는데, 전산 김주원·왕산 성도종·죽산 황도국 교무 등 3인으로 정해졌다. 3인 모두 남성 교무이고, 여성은 없다. 

18일 중앙총부 수위단회 회의실에서 진행된 종법사 선거에서 전산 김주원 교무가 새 종법사에 선출됐다. 오랫동안 영성을 함축 보림한 교단 최고의 선지식이다. 건강한 법체로 존경받는 원불교 최상의 리더가 되기를 심축한다. 

이번 정수위단원 선거에는 비교적 보수적이고 온건한 사람들이 선출이 됐다. 교화 발전의 돌파구를 찾는 일이나, 극도로 문란해진 법위사정의 혁파, 일본 오까야마·치바법인의 정상화, 흩어진 교단 구성원들의 인심을 하나로 통합하는 일 등 복잡한 사안들이 중첩되어 있는 교단의 위기 상황을 돌파하는데 힘이 부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교단의 난맥상과 위기 상황을 돌파하려면 강력한 힘이 필요하고 혁신적 의지와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데, 과연 새로 구성된 팀들이 그러한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지 주시하며, 대중이 모두 힘을 실어 합력해야 할 것이다.

정수위단원 선거를 치르면서 다같이 절감한 바, 유권자들이 후보들을 알고서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 공개의 방법을 적극적으로 강구해서 추후 다시는 깜깜이 선거가 되지 않도록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아울러 개표과정도 투명성을 신뢰받을 수 있도록 사람이 눈으로 보고 읽어 전산에 수기로 입력하는 수준을 벗어나 처음부터 전산 기계에 투표용지를 입력해서 사람의 인위적인 동작이 필요 없게 하는 등 개표를 보다 공신력 있도록 하는 선거방법의 보완이 요구된다.

개표 결과도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 당선자는 물론이고 낙선자도 몇표를 얻었는지를 대중에게 공개해야 한다. 유권자의 표심을 누구든 알 수 있게 하는 것이 당당하고 떳떳하다. 후보 그 어느 누구라도 한 점 의혹을 가지지 않고 선거 결과에 깨끗이 승복할 수 있는 교단이길 바란다. 

종법사를 비롯 정수위단원과 봉도·호법수위단원 등 총35인으로 교단 최고 결의기구인 수위단회를 구성한 만큼, 향후 교단이 교화가 발전되고, 각종 난제가 하나하나 풀어지고, 재가출가 선후진 남녀 대중이 서로 마음을 열고 정보를 소통해서 인심이 하나로 하나로 모아지길 바란다. 이 모든 바람과 기대의 중심에 종법사가 있고 수위단원이 있다. 혼신의 힘을 다해 혈심혈성으로 공중에 자신을 남음없이 불사르는 새 종법사와 수위단원들이길 기대하고 바라는 바이다. 

[2018년 9월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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