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지음
도서출판 玄綱·값 24,000원

[원불교신문=최지현 기자] 성가는 '음악' 자체로 존재하지 않는다. 종교, 생활, 마음도 담아야 한다. 교단의 역사와 선진들의 간고한 시절이 담겨있는 성가, 원광보건대 김승원 교무가 원불교 성가가 갖는 가치와 소명을 드러내는 책 <원불교 성가이야기2, 풍류세월>을 발간했다.

이 책은 지난해 출간된 <원불교 성가이야기1>의 후속편으로 성가91장~162장(제9부 일과, 제10부 낙도, 제11부 무궁한 성업, 제12부 교화)의 해설과 원불교 성가 작사가와 작곡자들의 생애, 성가 작품들에 대해 정리하고 있다. 

저자는 성가94장 '정하게 쓸고 닦다'에 대해 존재 여부에 대한 논란이 가장 많은 곡이라고 말한다. 일각에서 '청정한 도량에야 법력이 솟아나고 정결한 집안에야 불은이 내리신다'는 문장에 이의를 제기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문장이 한정적 표현이 아닌 '권고적 표현'임을 꼬집는다. '청소'라는 의미를 물리적 개념보다는 정서적 관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도량을 막고 정결하게 청소하듯 마음을 정돈하자는 의미로 받아들일 것을 권유한다. 

이 책은 성가에서 한자로 구성된 단어는 한글 풀이를 첨가했으며, 각주를 곁들여 친절한 설명을 돕는다. 또한 교단의 공식 성가집 제1호인 원기47년 발행된 <원불교성가진 제1집> 악보 수록도 이목을 끈다.

저자는 "각자 마음에 담아둔 성가의 노랫말들이 있을 것이다. 때로는 여운으로 때로는 감동으로 때로는 그리움으로 남는 성가는 신앙의 뿌리이자 문화의 씨앗, 문명의 열매가 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태양보다 더 밝은 진리의 광명을 만난 교단 초기 선진들의 환희심을 이미 100년이 지난 지금 그분들의 깊은 애정과 뜨거운 마음이 담긴 유산을 통해 느껴볼 수 있으니 이 또한 행복함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성가의 모든 것을 수록하지 못함은 참으로 아쉬운 부분이나, 교화 현장에 있는 교무들의 요청을 거절 할 수 없어 미력이나마 더하는 심정으로 이 책을 썼다"며 "이 작업은 완성이 아닌 시작일 뿐이다. 자료 한 줄 없이 무작정 달려들어 한 장 한 장 더해갈 때마다 그저 감사하고 행복했다. 부족하고 미비한 부분은 후일 연구와 노력으로 보강되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밝혔다. 

[2018년 10월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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