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먼저 양양한 교화 미래를 바라보는 새 회상 원불교의 새 종법사에 당선된 것을 재가출가 전대중과 함께 깊이 축하한다. 종법사는 새 주세불 원각성존 소태산 대종사의 법통과 종통을 잇는 막중한 책무를 지닌 영광의 자리이자 무거운 자리이다. 

전산 김주원(田山 金主圓) 새 종법사는 12년전 종법사 선거 당시, 경산 장응철 종법사 당선자와 경합을 가졌던 교무인 만큼, 12년이 지난 지금, 종법사가 되기까지 오랜 시간을 수양하고 연마하며 종법사 당선 이후의 행보를 준비해왔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재가출가 대중이 70대 초반을 맞이한 전산 새 종법사에 대한 기대와 바람이 그만큼 크다고 하겠다. 

오늘날 원불교 교단은 개교 100년을 지나 모든 면에서 과거의 평가와 더불어 새로운 출발을 해야하는 중대한 시점이다. 원기 100년을 지나면서 개교 100주년 기념성업을 추진했지만, 건설 장엄과 기념대회에 치중을 했지, 정신적인 작업과 성숙은 모색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전산 새 종법사는 할 일이 참으로 많다. 무엇보다 먼저 일본 원불교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 일본인 사업가에 넘어간 치바법인과 오까야마법인을 찾아와야 한다. 어떠한 대가(代價)와 희생을 치러서라도 일본인에게 넘어간 원불교를 찾아와야 한다. 이 일에 연루된 모든 사람들에게 총동원령을 내려서 이 문제를 해결토록 해야만 할 것이다. 

교헌 개정을 서둘러 실행해야 한다. 모든 것을 차치하고라도 교헌개정을 통해 수위단회법을 바꿔야 한다. 종법사 선거에 오용되는 호법과 봉도 수위단원 제도를 없애고 직선으로 뽑는 수위단원으로 단일화를 해야 한다. 직선 수위단원에 재가출가가 함께 들어가서 그야말로 재가출가가 평등한 교단의 모습을 갖춰야 할 것이다. 

소태산 대종사와 정산종사의 교법정신을 벗어나도 한참 벗어나 천리만리 멀어진 법위사정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야만 한다. 브레이크가 파열이 되어 천길만길 낭떠러지로 마구 달려가는 고장난 법위사정의 열차를 멈춰 세워야 한다. 법강항마위와 출가위는 말할 것 없고 대각여래위까지 양산될 조짐을 보이는 원불교 인격(성인聖人) 평가의 인플레이션은 원불교에 대한 대외적 신뢰도를 상실시키는 최대의 법의 문란이라 볼 수 있는 만큼, 전산 새 종법사는 법위사정의 잘못된 관행을 용단을 내려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수위단원들이 권력을 독점하는 인사 관행을 멈춰야 한다. 교단의 최고 결의기구인 수위단회의 단원들이 교정 감찰 양원의 수장이 되고, 전국 교구장 자리를 독차지하는 일은 결단코 온당치 않다. 수위단원으로서 할 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일은 입법기능이다. 시대에 뒤떨어지고 해묵은 법이 산적해 있음에도 새 법을 만드는 일에는 관심이 없고, 교구장의 중직을 겸해 한가지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바보들이 되어서는 안된다. 수위단원일수록 어려운 교당에 스스로 자원해서 겸양의 미덕을 몸으로 앞장서 실천해야 할 것이다. 권력과 명예를 수위단원들이 독점하는 교단이 되지 않아야 한다. 

전산 김주원 새 종법사에 대한 기대와 바람은 산이 높고 물이 깊다. 종법사 한 사람이 바로 선다면, 원불교 교단의 장래도 그 빛을 더하리라 믿는다.

[2018년 10월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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