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계·지속가능성을 가진 진화를 통해 혁신 발전
무엇을 인수인계할 것인가 차분히 생각해야 할 때

[원불교신문=남궁문 원무] 국가나 지역사회 그리고 어느 조직이든 지속가능하고 선순환적으로 발전해 가는 데에는 사실적인 현상을 바탕으로 장래를 예측하고 전망하며 비전을 제시하는 설계도 즉 발전계획서가 있다. 그래서 국가에서도 각 부처별 중요분야에 대한 중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실행해가면서 매년 점검해가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국가종합계획', 생명산업발전을 위한 '생명산업 종합발전계획', 산학협력발전을 위한 '산학협력 발전계획' 등 다양한 분야의 계획들이 수립되어 있고 이를 정부 각 부서에서 실행해 나간다. 발전계획의 주요 틀을 보면 '투입-과정-산출-성과'라는 전형적인 형태를 유지하면서 이에 대한 성과측정 즉 평가를 어떻게 해서 점검하고 지속가능하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에 많은 고심을 한다.

본인은 총부의 각종 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많이 배우기도 하고 느낀 점도 많았다. 그중 나의 마음이 설레기도 하고 아주 혁신적이고 충격적인 느낌을 받은 때가 있는데 그것은 교단 제3대 제3회 교단 설계에 참여했을 때이다. '아! 우리 교단이 이렇게 주도면밀하게 회상에 대한 계획을 세우면서 진화 발전해 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온몸에 전율을 느꼈다. 그런데 함께 일을 하면서 계획은 있는데 실행을 측정하는 평가부분에 대한 계획이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평가부분을 추가하도록 했다. 

회고해 보니 15년 전에 청소년국에서 청소년 교화를 위한 다양한 교화전략을 수립하면서 이를 측정하고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Jump 청소년교화라는 자료를 만든 일이 떠오른다. 그 내용은 청소년 교화 발전을 위해 정량 및 정성적인 요소 등을 측정해보고 우수사례를 발굴해 확산해 가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그런데 당시에 그 내용을 평가로 받아들여 참여율이 낮고 현장의 반응이 차가웠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때 나는 '왜 평가라는 단어에 민감한 것일까'라는 의문을 가진 적이 있다. 

원불교에서는 매일 일상수행의 요법을 대조하고, 유무념대조 공부를 하는 등 마음공부를 통한 기질변화를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대조공부를 하고 있지 않은가. 사회에서 이야기하는 평가가 원불교인들에게는 '대조'라는 말과 같아서 평가를 자연스럽게 받아드릴 것으로 생각했는데 내 예상과는 달리 상당히 예민한 반응을 보였던 기억이 새롭다.

우리 교단은 100년 성업을 마친 뒤에도 100년 성업에 대한 평가를 했고, 원기103년에는 교단 제3대 제3회 2기 사업에 대한 평가를 실시했다. 나는 평가위원으로 참여하면서 '과연 3대 3회 설계가 우리 교단에 살아 숨 쉬고 있는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 이유는 1기에 비해 2기의 평가 결과가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 그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교단 3대 3회 설계의 내용과 교정 정책과의 괴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즉 교정이 바뀌면 실행 정책들이 교단 3대 설계의 내용에 바탕해 지속사업과 새로운 창의 사업 등으로 진행되기보다는 임기 동안 부서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업 중심으로 실행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평가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제 머지않아 새로운 인사를 통해 집행부가 새롭게 희망과 꿈을 안고 들어설 것이다. 집행부가 바뀌면 당연히 '인수인계' 과정이 이루어진다. 따라서 무엇을 인계해 주고 무엇을 인계 받을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깊이하고 차분히 정리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각 부서의 일들이 '연계성과 지속가능성'을 가지고 진화를 통해 혁신발전해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3대 3회 설계'에 대한 각 부서의 내용과 실행 정도 그리고 문제점 및 한계점 등을 챙겨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후진들은 스승님들이 기반을 마련해준 체계적이고 주도면밀한 교단의 '계획-실행-대조'의 활동이 제대로 선순환 할 수 있도록 이때를 당하여 더욱 마음을 모아야 할 것이다.

/원광디지털대학교 총장·어양교당

[2018년 10월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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