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 김주원 새 종법사가 취임을 앞두고 있다. 경산 장응철 종법사가 12년 동안 교단을 지키고 발전시키고자 일단 정성을 다했다. 11월4일 대사식을 마치면 모든 짐을 벗고 운봉 상사원에서 헌거롭게 정양하는 대자유인이 될 것이다.

개교 100년의 큰 길목에서 대변화기의 어려움에 처해 있는 교단의 리더로서 참으로 노심초사하며 무겁게 행보하는 가운데서도 포대화상의 미소를 잃지 않는 여유로운 도인의 모습을 한결같이 보여 주었다. 이제 종통과 법통이 후계 종법사인 전산 종법사에게로 넘어가는 차제에 있다. 물론 종법사 선거 과정에서 선의의 경쟁은 있었지만, 평화롭게 종통이 이어지는 원불교의 멋진 전통을 다시금 다져가게 되었다. 

원불교는 창립 100년을 지내오면서 규모면에서 눈부신 발전을 했다. 교화 교육 복지 문화 산업 등 각 분야에 걸쳐 수많은 교당과 기관을 확보하고 발상지인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 도처에서 진리의 상징인 일원상의 깃발을 드높이 휘날리고 있다.

그동안 원불교는 어느 정도 규모의 외형적인 발전을 확보하기 위해 발분의 노력을 다해 왔다. 하지만, 교화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교도수에 있어서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가져오지 못한게 사실이다. 대도정법회상이라, 방편이 없는 사실다운 교화인 연유인지, 교도 확보에 있어서 일시적 부흥이 좀처럼 일어나지 않고 있다. 오늘날 대중의 지혜가 우주 진리의 상징이자 사진인 법신불 일원상의 처처불상 사사불공의 신앙과 계정혜 삼학(三學)을 병진하는 무시선 무처선의 수행을 이해하고 환희 용약할 만큼 크게 열리지 않은 탓도 있으리라.

일찍이 주산 송도성 종사도 "우리 법이 시대의 인심에 훨씬 앞서서 나온 법이라, 처음 교화 발전에 어려움이 있겠지마는, 과학의 발전과 인지(人智)의 개명과 더불어 크게 번창할 날이 오리라"고 했었다. 

이제 원기 100년을 넘겼으니, 교화의 양적 성장과 더불어 질적 성숙을 아울러 모색해가야 할 것이다. 신앙과 수행의 깊이를 더하고, 마음 공부의 내공을 더 갖추어 각자 법위등급에 상응한 실력들을 갖추어 가야 하겠다. 

교당도 많고, 기관도 많고, 전무출신들도 많고, 퇴임한 선진들도 많고, 원불교 법의 품안에서 치유받고 위안을 얻고자 하는 재가교도들도 많다. 무엇이든 많아지고 보면, 승한 곳과 열한 곳이 생기기 마련이다. 어렵고 힘들고 가난하고 아픈 곳에 힘을 보태주고 합력해 가야 만중생이 귀의하는 대도회상이 된다. 

전산 새 종법사 시대를 맞아 교단 구성원 모두가 심기일전해서 대합력으로 교단을 크게 발전시키고, 교화의 우담발화를 탐스럽게 꽃피우는 자랑스런 우리 원불교가 되자. 재가출가 선후진 남녀 법동지가 힘을 합하고 마음을 연해서 대신성과 대단결로 나아간다면, 그 은택을 세상 사람과 더불어 우리가 받을 것이다.

[2018년 10월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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