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화훈련·총무법제 관한 내용 49% 차지, 교육인재문화·자선복지봉공이 다음 순
총무법제는 전무출신 제도와 교헌개정이 압도적으로 많아, 향후 정책수립 기대
교화훈련은 교화구조·청소년·법위사정 및 사업성적·교화활성화에 높은 관심

국제마음훈련원에서 열린 제3대 제3회 후기 1차 수위단원 연찬은 단원들이 제출한 정책 10대 리스트를 중심으로 발표와 토론 등이 이뤄져 관심을 받았다.

[원불교신문=나세윤] 지난 10월10일~11일 열린 수위단원 연찬에서 '수위단원으로서 임기 내 실행해야 할 정책 10대 리스트'가 발표돼 주목받았다. 이번 주 정책이슈는 연찬 때 원불교정책연구소 조인국 교무가 수합 분석해 발표한 10대 리스트를 실었다. 교단발전과 정책반영에 도움을 주기 위해 실시된 10대 리스트는 정수위단원, 호법·봉도단원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제1 과제도 함께 기재해 제출하도록 했다. 34명의 수위단원 중 30명이 답한 종합분석 보고서는 전무출신 제도, 교헌개정, 교화구조개선, 청소년교화, 법위사정, 교화활성화 등의 순으로 높은 지지를 받아 우선적으로 수립해야 할 정책으로 대두됐다. 

10대 리스트 분포도를 보면, 총무법제에 관한 내용은 71개, 교화훈련 91개, 교육인재문화 56개, 자선복지봉공 45개, 재정산업 29개이며, 기타의견이 36개이다. 이를 합하면 총 328개의 내용이다. 총무법제에 관한 사항은 21%, 교화훈련 28%, 교육인재문화 17%, 자선복지봉공 14%, 재정산업 9%, 기타내용은 11%이다. 총무법제와 교화훈련이 약 49%로 가장 많은 정책 제안을 받았다.

정수위단원, 봉도·호법수위단원은 교화훈련 각각 51개, 22개, 18개로 가장 많이 제시했다. 정수위단원은 교화훈련에 51개로 1위, 총무법제에 43개로 2위, 교육인재문화에 33개로 3위의 빈도수를 보였고, 봉도수위단원은 교화훈련 22개, 총무법제 17개, 교육인재문화 15개로 정책을 제안했다. 호법수위단원은 교화훈련 18개, 총무법제 11개, 자선복지봉공 9개의 빈도수를 기록했다. 각 수위단원들이 어떤 정책을 제시했는가에 따라 개인의 관심도는 물론, 향후 교단 정책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읽힌다. 

분야별 구체적인 정책제안
수위단원들은 총무법제 중 전무출신 제도(16개)/ 교헌개정(13개)/ 수위단회(9개)/ 인사제도/ 교정원 운영 등의 순으로 관심도를 보였다. 이 밖에도 종법사 선출제도, 교구자치제 등이 거론됐다.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던 전무출신 제도는 후생복지와 처우개선을 통한 사기진작, 전무출신 정년연장, 용금 현실화, 여성교무 복장 보완 등이 항목으로 제시됐다. 교헌개정도 13명 수위단원의 지지를 받아 개정작업이 임기 내 실현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교화훈련은 교화구조개선(10개)/ 교화활성화·청소년·법위사정 및 사업성적(각 9개)/ 훈련·미래교화/ 교화자 역량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대사회활동, 세계교화, 사이버교화, 통일 등에도 관심을 표명했다. 교화구조개선이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가운데, 교구자치 역량 강화와 교당 통폐합 등이 뒤를 따랐다. 

교육인재문화는 인재발굴(18개)/ 교육기관(14개)/ 문화교화(9개)에 높은 관심을 피력했고, 재가교역자나 역량강화, 원불교학에도 의사표시를 했다. 인재가 실질적인 교운을 좌우하는 이때, 단원들은 '인재발굴'을 가장 으뜸으로 꼽았다. 기간제 전무출신 적극 발굴을 포함해 아시아지역 인재양성, 청소년 교화 총력 지원 등을 유력한 정책대안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자선복지봉공은 전무출신 복지(17개)/ 대사회활동(13개)/ 사회복지기관(12개) 등의 순으로 관심도를 표명했고, 재정산업은 사업전략(13개)/ 교산관리(8개)/ 교구 재정자립화(6개)/ 구조조정을 꼽았다. 전무출신 복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면, 출가자 용금의 현실화, 후생공단 활성화, 정토와 원친의 복지대책 마련 등이다. 또 사업전략의 구체적인 내용은 수익기관 발굴 및 투자이익 극대화 방안, 전문 경영인 양성과 원경영인회와의 교류 확대, 수입창출에 대한 총체적 구조조정과 콘텐츠 개발 등을 지목했다. 

 성별에 따른 10대 리스트 분석
성별에 따른 정책의 관심도는 조금씩 다르게 나타났다. 남성 단원들은 총무법제에서 교헌개정(12개)을 1위로, 수위단회 관련 정책(6개)은 2위를 차지했다. 전무출신 제도(4개)가 3위의 빈도수를 보인 반면 여성 단원들은 전무출신 제도(12개), 인사제도(5개), 헌규 / 법규 / 규정(각 4개) 순의 빈도수를 나타냈다. 

교화훈련에서 남성 단원들은 법위사정 및 사업성적, 청소년, 교화구조에 관한 제도가 각각 5개 씩 공동 1위를 차지했고, 여성 단원들은 교화활성화와 교화구조가 5개로 공동 1위, 훈련, 청소년, 법위사정 및 사업성적에 관한 제도가 각각 4개씩 공동 2위의 빈도를 기록했다. 교육인재문화에서 남성 단원들은 인재발굴(9개), 교육기관(8개), 문화교화(5개)가 차지했고, 반면 여성 단원들은 인재발굴(9개), 다음은 교육기관(6개), 문화교화에 관한 제도(5개)가 차지해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남녀 단원들 '인재발굴' 시급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어떤 정책보다도 최우선해야 한다고 의견을 표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선복지봉공에서 남성 단원들은 전무출신 복지(11개), 대사회활동(8개), 사회복지기관(4개) 순으로 빈도수를 보인 반면, 여성 단원들은 사회복지기관(8개), 전무출신 복지(6개), 대사회활동에 관한 제도(5개) 순으로 지지를 보냈다. 남녀 간 약간의 순위 변경이 보인다. 남성 단원들은 여성 단원들보다 전무출신 복지에 대해 약 2배의 정책수를 보여 체감하는 것과 인지하는 것의 차이를 엿볼 수 있다. 

재정산업에서 남성 단원들은 사업전략과 교산관리가 5개로 공동 1위, 교구 재정자립화가 3개로 2위에 안착했다. 여성 단원들 역시 사업전략이 8개로 1위, 교산관리와 교구 재정자립화가 각각 3개로 공동 2위의 빈도수로 보였다. 약간의 차이지만, 여성 단원들이 남성 단원에 비해 사업전략에 대해 정책제시를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꼭 해야 할 정책은
수위단원들이 제시한 10대 리스트 중 꼭 해야 할 정책(제1 과제)을 살펴봤다. 총무법제에 관한 내용 7개, 교화훈련 12개, 교육인재문화 7개, 자선복지봉공 3개, 재정산업 1개, 기타의견으로 4개를 선정했다. 
가장 높은 빈도는 총무법제에서 전무출신 제도와 선거제도, 교헌개정, 교구자치제가 차지했다. 반면 교화훈련은 교화활성화와 세계교화를, 교육인재문화는 인재발굴을 최우선에 뒀고, 자선복지봉공은 전무출신 복지가, 재정산업 부문은 사업전략이 압도적이었다. 

단원들 제1 과제는 전무출신 사기 진작을 비롯해 청소년 교화 활성화, 원불교 세계화, 출가교역자 교육혁신, 체계적인 재가교역자 양성, 인재양성, 교구자치 역량 강화, 교역자 역량 향상, 퇴임 후 정양대책, 교헌개정, 통일대비 북한교화 종합계획, 교단의 종교적 품성 강화 등을 꼽았다. 제시된 정책 리스트는 향후 수위단회 상임위원회 활동을 통해, 교정원과 협의하며 세부적인 정책 의안을 다듬을 예정이다. 

[2018년 11월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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