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세계봉공재단·중앙봉공회
은혜심기운동본부 구호대 구성
식량·주방기구 등 5천여 만원

원불교재해재난구호대가 현지 NGO단체인 모하메디아(MDMC)의 협조를 얻어 술라웨시섬 팔루지역을 찾아 5천500여 만 원의 구호물품과 지원금을 전달했다.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원불교재해재난구호대(이하 원불교구호대)가 인도네시아 지진 피해지역을 찾아 긴급구호 활동을 펼쳤다. 8일~15일 재단법인 세계봉공재단·원불교봉공회·은혜심기운동본부로 구성된 원불교구호대는 술라웨시섬 팔루지역을 방문해 난민들이 모여 있는 타와일리 지역캠프와 팔루투와, 동갈라코디, 씨에라 캠프를 방문해 5천500여 만 원의 구호물품과 지원금을 전달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정부는 보조 지원만을 허용하며 NGO단체들의 지원입국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 원불교구호대는 ACRP 사무부총장인 김태성 교무의 소개로 현지 NGO단체인 모하메디아(MDMC)의 협조를 얻어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현장지원에 참여하게 됐다.

9월29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은 강도 7.6의 지진이 일어나 쓰나미와 지반의 액상화 현상이 복합적으로 일어남에 따라 1만 여 명의 사망 및 실종자(추정 인원수), 2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국도와 해안도로가 모두 파손되고, 정전과 통신두절로 인한 피해상황이 계속됐으며, 이재민들을 찾아 안전지역으로 이주시키는 데 어려움이 컸다. 구조작업도 난항이었다. 지반의 액상화 현상이 계속되면서 지면이 갯벌처럼 변해 중장비 반입이 어려워 매몰된 인명구조도 난관이 부딪혔다. 

중앙봉공회 강명권 교무는 "세계 최초로 지진과 쓰나미, 지면 액상화 현상의 복합적인 재난이었다. 여러 재난지역을 다녀봤지만 이처럼 손쓸 수 없을 정도의 현장은 처음 봤다"며 "앞으로도 자연현상으로 인한 재해가 많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재난에 처한 이웃나라들의 일이 먼 이야기가 아니며, 함께 극복해 나갈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불교구호대는 팔루지역 내의 이재민캠프와 재난현장 등 8개 지역을 답사하고 모하메디아 측과 연계해 현지구호활동에 대해 논의했다. 모하메디아 측에서는 식수와 식량지원, 숙소건축, 심리치료, 임시학교, 직업교육 등이 이재민들에게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물과 식량, 의약품 등이 절실하며, 지역마다 우물과 화장실 등의 시설이 아주 열악하다. 또한 이재민들의 수가 많아 숙소가 턱없이 부족해 각국의 기관단체나 NGO 등의 지원으로 각 지역 캠프마다 1000여 동의 숙소를 계획하고 있다. 의류물품도 부족한 현실이어서 아동과 여성, 노인들에게 속옷과 기저귀 등의 지원도 필요했다. 

원불교구호대는 모하메디아 측과 여러 논의 끝에 우선적으로 필요한 물품을 먼저 지원하기로 했다. 1000여 동의 숙소에 구비할 수 있도록 가스레인지 1000개와 쌀(10Kg) 1000포, 요리용 오일(5L) 1000통 등을 순차적으로 전달하며, 우물 및 화장실 등 시설건축도 지원하기로 했다.  

원불교구호대 자원봉사자로 통역을 맡았던 산본교당 김여원 교도는 "이번 피해로 발생한 이재민들은 대부분 농업과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생계를 유지했던 농토가 침수되고 배가 파손돼, 앞으로 자립 경제생활을 하기까지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며 "주민들이 생활에 자립을 얻을 때까지 세계 많은 사람들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동참을 부탁했다.

[2018년 11월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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