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스트레스 시달리면 스스로 무너지는 때 많아
그럴 때 마다 원불교 법연들 떠올리며 마음공부로 극복

[원불교신문=최화경 교도] 원불교와 아무런 인연이 없던 내가 원불교 사회복지를 대표하는 법인인 사회복지법인 삼동회와 인연이 되어 근무를 하고 있는 것이 감사하기도 하지만 가끔 신기하다고 느낄 때가 종종 있다. 원불교라는 종교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했고, 자세히 접할 기회도 없었으며, 특별히 궁금하지도 않았다. 원불교에서 운영하는 학교도 다녔지만 종교와는 별개였다.

그래서인지 학교에서 운영하는 법회나 교화프로그램, 친구들이 다하는 입교도 나는 하지 않았다. 그때는 어쩐지 강요처럼 느꼈던 것 같다. 그런 내가 지금은 원불교와 큰 인연이 되어 이 자리에서 원불교 교리공부를 하면서 사회복지사로 일을 하고 있다. 또한 원불교라는 테두리 안에서 많은 인연들과 함께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감사하기도 하면서 나에게는 정말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산종사는 "복 중에는 인연 복이 제일이요 인연 중에는 불연이 제일이니라. 오복의 뿌리는 인연 복이니 부지런히 선근자와 친근하라"고 법문했다. 인연 복에 대해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나에게 원불교에 대해 궁금증이 생기고 공부해보고 싶다고 느낀 때가 있었다. 아마 그 때가 원불교와 깊은 인연의 시작이라고 생각된다. 그날은 내가 입교를 결심하고 입교증을 받는 날이었다. 원광대학교에서 조교로 일하기 전까지는 원불교에 대해 간단하게는 알고 있었지만 특별한 관심이 없었다. 주변에 교도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나에게 권유하는 사람도 없었다.

그런 내 입교연원이 되어준 사람은 내가 조교로 일할 때 당시 도덕교육원장이다. 사무실에 오실 때면 출가나 입교를 권했고 항상 좋은 말씀을 많이 해줬다. 그리고 입교증을 받는 날, 가볍게 생각했던 입교날이 특별한 날이 됐다. 내 법명의 의미를 설명해줬고 법명을 지으면서 고민도 많이 하며, 좋은 기운을 위해 매일 기도도 해줬다고 말씀했다. 그 순간 가슴이 쿵쾅거리는 설렘과 감사함을 느꼈다. 그리고 팀장, 담당관 모두 나를 위해 함께 기도해주고 입교를 축하해 줬다. 간소한 입교식이었지만 나를 위해 오랜 시간동안 고민해주고, 나의 입교를 뿌듯해하는 표정을 보니 더욱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 동시에 원불교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졌다. 

그것이 계기가 돼 그 이후 대학법당에서 조교법회를 종종 가며 담당교무와 교류를 했고, 지금은 삼동회 교당과 북일교당 청년 법회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현재 삼동회 법인사무처 사무처장의 연원으로 우리 가족 모두 원불교에 입교했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사회복지법인 삼동회는 원불교 중앙총부와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교단 행사 때면 항상 중앙총부에 방문해 행사에 참여했고 연초면 종법사를 뵙고 설법을 들었다. 또한 각종 연수를 진행하면서 원불교 익산성지, 영산성지 곳곳을 둘러 볼 수 있었고, 여러 교무의 특강과 설법, 설교 등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예민하고 걱정이 많은 성격 탓에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릴 때면 마음이 조급해져 주위를 둘러보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지는 때가 많았었다. 그때마다 인연이 된 많은 이들의 말씀이 떠올랐고 그 순간순간이 공부의 기회가 됐다. 지금은 그 마음가짐들을 가지고 마음공부와 감사생활을 할 수 있게 됐고, 계속 노력해나가고 있다. 또한 마음을 비우고 편안한 상태가 되어 내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생각해보면 학창시절부터 지금 현재까지 내 삶의 곳곳에 원불교와 교무들이 있었다. 그 작은 인연들이 어쩌면 그냥 가볍게 스치고 지나갈 인연들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작은 인연 하나하나를 소중히 하고 그것이 불씨가 되어 내가 지금 이곳에서도 좋은 분들과 인연이 되어 함께 하고 있는 것 같다. 또한 계속해서 새로운 인연들을 만들어 가고 있다. 감사생활의 의미를 알게 해주고 올바르고 좋은 길로 안내해주신 이들처럼, 나 또한 앞으로 원불교 사회복지 현장에서 선근자가 돼 하나하나의 인연들을 소중히 하고 좋은 인연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북일교당

[2018년 12월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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