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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당을 찾아서] 마음이 쉬어가는 곳, 문화가 꽃피는 도량
[교당을 찾아서] 마음이 쉬어가는 곳, 문화가 꽃피는 도량
  • 최지현 기자
  • 승인 2018.12.26
  • 호수 1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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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교구 나포리교당

익산성지에서 차로 15분, 군산에서도 15분정도 구불구불 시골길을 따라 들어가야만 만날 수 있는 곳. 조용한 시골마을 언덕에 위치한 나포리교당이 오늘은 무척이나 떠들썩하다.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23일, 나포리교당은 'X-mas 티파티와 함께하는 군산 홍차여행'이 한창이었다. 어느 것 하나 평범하지 않은 곳, 조금은 특별하지만 젊고 활기찬 나포리교당을 소개한다.

23일 나포리교당 새봄에종달새 앞마당에서 진행된 제29회 군산홍차여행은 세계 각국의 유명 홍차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체험부스 운영으로 큰 호응을 이뤘다.
23일 나포리교당 새봄에종달새 앞마당에서 진행된 제29회 군산홍차여행은 세계 각국의 유명 홍차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체험부스 운영으로 큰 호응을 이뤘다.

세계 각국의 홍차여행
올해로 29회째를 맞은 군산 홍차여행은 (사)국제티클럽, 원광디지털대학교 차문화경영학과, 나포리교당이 주최한다. 세 주최처의 공통점은 '이진수 교무'로 그는 (사)국제티클럽 총재, 원광디지털대학교 차문화경영학과 교수, 나포리교당 주임교무 1인3역을 맡고 있다. 그가 이토록 '차'에 대해 열정을 쏟는 이유는 '차'를 통한 '문화 교화' 활성화를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더욱 궁금했던 군산홍차여행은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국, 영국, 미국, 독일, 프랑스, 일본, 중국 등 세계의 내노라하는 홍차들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는 소식에 이미 인산인해였다.

20여 개의 부스가 오후1시, 오후3시 두 번으로 나뉘어 참가자들을 맞았다. 사전 예약제와 선착순 입장으로 운영된 부스체험은 입장시 추첨으로 뽑는 2장의 티켓에 적힌 자리에서 각국의 홍차, 함께 준비된 에프터눈티를 즐기는 방식이었다. 

국제티클럽 회원, 차문화경영학과 졸업·재학생, 나포리교당 교도들로 구성된 진행자들이 차를 우려냈고, 향기로 한번, 맛으로 또 한번 홍차의 매력에 빠트렸다. 

차문화, 새봄에종달새 
홍차여행을 떠나온 여행객들의 발걸음은 자연스레 (주)새봄에종달새 '나포리홍차가게'로 향했다. 돌담을 따라 조성된 잔디밭과 기와집 한 채, 외관은 전통찻집이 어울릴 것 같지만, 내부로 들어오면 따듯한 홍차와 어울리는 앤티크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이곳은 나포리교당에서 운영하는 홍차전문점으로 화요일~토요일 오픈하며 (월요일 휴무) 전시 행사 및 갤러리를 함께 운영해 사람들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다. 

새봄에종달새 뒤편에는 나포리교당이 위치해있다. 1층 구간도실과 2층 대법당으로 대지 990㎡, 건평 230㎡ 규모다. 문화교화를 표방하는 교당답게 정원과 목조를 사용한 전원형 주택이 특징이다.

이명온 교도회장은 "우리 교당은 차로써 인연을 맺은 교도들이 대다수다. 월 평균 40여 명의 교도들이 법회에 참석하고 있는데, 인근에 사는 교도들이 아닌 전국에서 법회를 보러오는 것이 색다른 점이다"며 "초창기 초당에서 직접 반찬과 국을 끓여 교도들에게 점심 공양을 했던 이진수 교무님의 뜻을 이어 매주 법회 후 교도들이 직접 음식을 만들고 둘러 앉아 점심공양을 한다. 또한 교당 여성회원들과 함께 매년 중앙교구를 비롯해 중앙총부나 교단행사에 차 봉사를 다닌다. 차로 만난 인연들이 지금은 한 교당의 일원이 되어 활동하는 것을 볼 때 특별함을 느끼고, 문화교화의 우수성을 깨닫게 된다"고 밝혔다. 

군산시 나포면 용호초리에 위치한 나포리교당 초당.

새로운 교화 모델 제시
나포리교당은 작은 오두막집에서 개척교화를 시작됐다. 원기84년 나포리 선교소로 교무 발령을 받은 이진수 교무는 군산시 나포면 용호초리 사글세 집에서 교도 3명과 함께 개척을 시작했다. 이들은 작은 시골 마을에 원불교를 뿌리 내리기 위해 옥은문당 마을 도서관 운영, 나포면주민자치센터 청소년 다도교실, 어머니 다도교실, 나포리 문학의 밤 활동과 아울러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노력을 펼쳐왔고 원기84년 4월5일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원불교 나포리교당 봉불식을 가졌다.

원기89년 1월 청년교화를 위해 군산대, 호원대, 원광대, 전주교대, 우석대 차사랑 동아리를 개설했고, 인연이 된 40여 명의 청년들을 주축으로 청년회 창립 법회를 열기도 했다.
원기90년 현 군산시 나포면 나포리 377-2번지 약 16,528㎡ 규모의 부지에 새로운 교화의 터전을 잡은 나포리교당은 봉공활동과 지역교화의 활성화를 위해 원기93년 7월 '새봄에종달새' 홍차가게를 오픈했다. 

또한 21세기 문화의 시대에 발맞춰 원광디지털대학교에 차문화경영학과, 한국복식과학학과, 요가명상학과, 한방건강학과, 전통공연예술학과를 개설하는 데 앞장섰고, (사)국제티클럽, (사)한국복식과학재단, (사)국제선요가협회을 활용해, 국내외 교화의 초석을  다져나가고 있다. 

특히 사)국제티클럽은 원기75년 창립된 뒤 현재 국내외 30개의 티클럽과 50여 개의 티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중점으로 5000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교육사업으로는 매월 1회 전국을 순회하며 차학술대회를 진행했고, 한국연구재단 학술등재지가 되는 쾌거를 이뤘다. 문화사업으로는 익산차축제, 군산홍차여행, 대구티엑스포, 경복궁 자경전 궁궐다례 교육 등 각 지역에 차문화 행사를 열어 간접적인 문화교화를 실천하고 있다.

마음이 쉬어가는 곳(休)
이진수 교무는 "나포리교당은 26.4㎡의 초가집에서 시작됐다. 군산 변두리 농촌지역에 개척교당을 신설해 훈련도량, 상시 기도도량으로 만들고 싶었다. 쓰러질 것 같은 허름한 집이었던 이 곳에서 직접 점심공양 준비를 하다보니 11시에 법회를 보게 돼 지금까지 일요일 오전11시 법회가 이어진다"고 회고했다. 

법회 후 초당에서 점심공양을 나누는 것이 큰 행복이자 낙이었다는 이진수 교무는 나포리교당을 통해 교당의 문턱을 낮추고 싶었다. '교당이 무엇을 하는 곳이며, 누구를 위해 있어야 하는가'를 화두로 삼았던 이진수 교무가 군산 시내에서 차로 15분거리, 출근 전 누구나 들러서 기도하고 갈 수 있는 이곳에 교당을 설립한 이유다. 

그는 "나포리교당은 상시훈련도량, 청정기도도량이다. 신앙공동체·훈련공동체·문화공동체·지식공동체·경제공동체를 목표로, 법연으로 함께하는 신앙 가족 공동체를 꿈꾼다"며 "문화는 교화를 하기 위한 징검다리이다. 앞으로의 시대에 걸맞춰 카페나 갤러리에서 법회를 보게 될 것이라는 방향을 잡고 있다. 이제는 문화교화를 함께 해야한다"고 말했다. 

나포리교당이 차를 기반한 문화·교육 산업의 매개체로 사)국제티클럽, 사)한국복식과학재단, 사)국제선요가협회, 국제차문화학회 등 여러 조직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까닭은 법인체와 교육으로 만나는 인연들이 원불교를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 이러한 계기가 '교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진수 교무는 "종교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멀어지는 시대에 교무로서 차(茶)를 주제로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개발해 대중화시키고, 대종사 교법을 일반인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새봄에종달새 홍차전문점, 티 교육장, 상설갤러리, 전시장 운영 등 어느덧 문화교화 교당으로써 자리매김하고 있는 나포리교당.  

'마음 休'를 모토로 삼은 이 곳은 누구나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안식처이자, 강한 끌림이 있는 곳이다. 

[2018년 12월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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