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김도경 교도] 중학교 2학년 학급에서 매일 다투던 친구와의 인연으로 원불교에 입교하게 됐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원불교를 다니면서 나와 비슷한 또래의 대부분의 청년들은 주변 사람들이 "너는 종교가 뭐니?", "원불교는 무엇을 믿는 곳이니?"하고 물으면 확실하게 대답하지 못하는 것을 많이 보게 됐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였다. 

왜 그렇지? 하고 생각해보니 첫 번째 "너는 종교가 뭐니?" 라고 했을 때 "원불교 교도입니다"라고 대답하면 "원불교는 어떤 신을 믿는 곳이니?" 라는 질문을 듣곤 한다. 그럴 때마다 원불교에 대해 설명을 해주려고 하다가 설명이 잘 되지 않으면 다음부턴 "원불교 교도입니다"라는 대답이 바로 나오지가 않고 망설인 적이 있다. 

대부분 학생이나 청년들이 이와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 스스로도 내가 교당을 다닌 세월이 몇 년인데 이것 하나를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교당을 오래 다니긴 했어도 교리공부에 소홀한 경우 제대로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예전에 함께 교당을 나오던 대부분의 학생, 청년 교도들은 역시 주위에 다른 사람들이 "너는 종교가 뭐니?" 라고 물었을 때 대부분 "무교예요" 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다. 이 또한 이야기 한 것처럼 많은 학생, 청년 교도들이 원불교에 대해 설명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원불교는 젊은 청년과 학생 교화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청년과 학생을 교화하려면 흥미와 재미, 교당에 와서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교당을 접할 기회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스스로 원불교에 대해 망설임 없이 설명하고, 교당에 가서 마음공부를 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훈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처음 교당을 다닐 때는 그저 친구들과 함께 원화의 밤 등 행사를 준비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좋았다. 학업을 마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교당을 가니 교전과 마음공부를 통해 유연한 사고를 가지게 된 자신을 볼 수 있었다. 회사 업무를 진행하는데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타인의 업무가 사전에 협의 없이 나에게 전가되는 것이었다. 책임도 함께 나에게 전가됐다. 처음엔 이해 할 수 없었지만 〈정산종사법어〉 공도편 15장 내용을 읽고 회사에서 업무를 대하는 태도를 '내가 주인이다'라는 생각으로 하게 됐다. 

이렇게 마음을 바꿔서 일을 하니 스트레스도 없어지고 성취감 또한 이전과 다르게 더 느끼게 됐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경계를 당할 때마다 일상수행의 요법을 암송하며 경계를 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교전공부나 마음공부를 통해서 스스로 발전해 나가는 자신을 발견하고 원불교에 대해 주변에 이야기 할 수 있는 준비가 되도록 공부에 힘써야 된다고 느꼈다. 

나는 중학교 2학년부터 사회생활을 하는 지금도 교당에 다니고 있고, 신앙생활에 만족하면서 살고 있다. 아직은 주변 사람들에게 원불교를 적극적으로 알리면서 입교를 권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기회가 될 때마다 원불교의 좋은 면이 무엇인지 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고민 상담을 해오는 직장 동료에게는 원불교 교전을 소개하면서, 법문을 기초로 고민을 함께 나누는 시간도 갖고 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좀 더 교리공부를 열심히 해서 자신감을 얻고, 언제 어디서든 원불교를 적극 알리면서 교화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원불교 학생과 청년 교도들이 자신 있게 원불교에 대해 설명할 수 있도록, 상시훈련이 이뤄진다면 청년교화가 더욱 탄력을 받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는다.

[2019년 1월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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