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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근본을 돌아봅시다
[설교] 근본을 돌아봅시다
  • 이경열 교무
  • 승인 2019.01.31
  • 호수 1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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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경열 교무] 말씀하시기를 "회룡고조(回龍顧祖)라는 말이 있나니, 이는 산의 지맥이 뻗어 내려오다가 그 본산을 돌아다보는 형국을 이름이라, 무정한 산맥도 그 근본을 잊지 아니하고 돌아다보므로 그 지기(地氣)가 매양 승하다 하나니라." 

이 말씀은 〈정산종사법어〉 공도편 28장입니다. 회룡고조란 산의 지맥이 크게 돌아서 본산과 서로 마주한다는 의미로 공도편 28장 말씀의 뜻은 무정한 산맥도 그 근본을 잊지 아니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볼 때 산이 무정한 것으로 보이지만 분명 자연의 비밀(이치)이 있다는 사실이지요. 그리고 그 비밀을 알고 실천하게 되면 땅의 기운이 매양 승하고 사람의 기운도 좋아지고 단체의 기운도 흥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비밀은 무엇일까요? 대종사님은 그 비밀을 깨달으시고 저희들에게 진리 즉 일원상의 진리라는 이름으로 그 답을 안내해 주셨습니다. 자연의 이치나 사람의 이치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이 비밀은 무엇일까요? 땅의 기운이 승하게 되는 그 비밀은 무엇일까요? 사람의 기운이 좋아지게 되는 그 비밀은 무엇일까요? 단체의 기운이 상승하게 되는 그 이치는 무엇일까요? 그 비밀은 무엇일까요? 

그 해답은 정산종사님께서 공도편 28장에 '근본을 돌아보는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근본을 돌아보게 된다면 땅의 기운, 사람의 기운, 단체의 기운이 매양 승하게 되고 흥하게 되고 좋아지게 된다는 비밀입니다. 그렇다면 우주만유와 사람과 단체와 가정과 인류의 근본은 무엇일까요? 
 

어디에 근본하고 사시나요 
 허공에 근본 하여야 합니다. 
 허공은 걸리고 막힘이 없지요. 
 허공에 근본하지 않으면 
 걸리고 막히게 됩니다

첫째, 우주 만유의 근본은 무엇인가요
우주는 무한한 시간과 만물을 포함하고 있는 끝없는 공간의 총체이며 만유란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말합니다. 그럼 우주 만유의 근본은 무엇인가요?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알고 보면 허공에 근본 하였습니다. 허공에 근본해 있음을 깨닫게 될 때, 나타난 것에 속지 않고 현실에서 자유롭게 무궁한 광명과 복덕을 드러내며 살게 됩니다. 

인과품 3장에 동물들은 하늘(허공)에 뿌리를 박고 살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마음 한 번 가지고, 몸 한 번 행동하고, 말 한 번 한 것이라도 그 업인이 어디에 심어지죠? 허공법계에 심어져서 제 각기 선악의 연을 따라 지은 대로 과보가 나타나게 됩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사람을 속일 수도 없고 하늘을 속일 수도 없는 것입니다. 교도님들! 어디에 근본하고 사시나요? 허공에 근본 하여야 합니다. 하루에 허공을 몇 번 보시나요? 허공을 자주 바라보십시오. 허공을 지금 만져봅시다. 허공은 걸리고 막힘이 없지요. 하지만 허공에 근본하지 않으면 걸리고 막히게 됩니다. 
조용필에 허공이라는 노래가 있지요?

'꿈이였다고 생각하기에 너무도 아쉬움 남아 가슴 태워 기다리기엔 너무나도 멀어진 그대. 사랑했던 마음도, 미워했던 마음도, 허공 속에 묻어야만 될, 슬픈 이야기 스쳐버린 그 약속, 잊어야 할 그 약속, 허공 속에 묻힐 그 약속'

허공은 사랑했던 마음도 미워했던 마음도 다 묻어줄 수 있는 근본이지요. 혹시 요즘 미진한 마음들이 있다면 오늘 우주만유의 근본인 허공 속에 다 묻어버리게요. 다 묻어버렸나요? 허공에 묻으면 찌꺼기가 없이 정화가 됩니다. 우리 성가에도 허공이 들어가는 제목이 있지요? 몇 장일까요? 성가 107장 '저 허공에 밝은 달은' (심월송)이죠.

'저 허공에 밝은 달은 다만 한낱 원체로되 일천 강에 당하오면 일천낱이 나타나고, 나의 성품 밝은 맘도 또한 한낱 원체로되 일만 경계 당하오면 일만낱이 나타나네.'

저 허공에 밝은 달과 나의 성품 밝은 맘도 다만 한낱 원체입니다. 우주 만유는 원래 허공과 같이 텅 빈 둥근 원체로되 일만 경계를 당하면 그 경계 따라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는 허공에 근본하기 때문에 우주 만유는 허공으로 돌아가고 허공에서 경계 따라 다양한 모습들이 작용하고 나타나게 됩니다. 따라서 우주 만유 속에 속하는 우리는 항상 허공에 대조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의 근본이 허공임을 체감하시나요? 이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결국 허공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래서 모든 실상은 텅 비어 가득 차있는 일원상과 같은 것이지요. 그리고 경계를 따라서 은현자재 할 뿐이지요. 지금 이 순간 우주 만유로서 허공을 돌아보며 마주해 봅시다. 그러면 경계 경계마다 엄청난 위력과 광명과 복락이 발현됩니다.

둘째, 모든 사람의 근본은 어디인가요
재색명리인가요? 사람으로서 우리는 늘 어디를 바라보며 살아야 할까요? 정산종사님은 모든 사람은 각기 마음에 근본 해 있다고 하셨습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 교도님들 마음에 근본 해 있나요? 지금 경계를 따라 일어나는 마음을 잘 알아차려서 공부하면 됩니다. 마음공부가 바로 원불교가 실천해야 할 방향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마음을 가진 살아있는 생명체이기에 그 근본에 늘 대조하게 될 때 무한한 지혜와 덕상이 발현될 수 있고 일체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순간순간 경계를 대할 때마다, 마음을 바라보고 마음을 돌아보고 마음을 알아차리고 마음을 잘 사용하는 공부를 기쁘게 할 때, 무한한 지혜와 복덕이 생기리라 봅니다. 일 속에서 사람을 대할 때 평상시에 각자 마음 작용을 잘 지켜보고 하루에 일심이 어느 정도 되는지 하루에 부처를 몇 명이나 모시고 사는지 대조해 봅시다. 대산종사 말씀하시기를 "각자의 마음을 잘 쓰게 하는 용심법이라야 사주팔자를 뜯어 고쳐서 인간을 다시 개조하게 된다"라고 하셨습니다. 마음을 잘 사용하여 자신을 새롭게 하고 사주팔자를 변화시켜 봅시다.
 

사람의 근본은 어디인가요
 경계를 대할 때마다
 마음을 바라보고 돌아보고 
 알아차리고 잘 사용하는 
 공부를 기쁘게 할 때, 
 무한한 지혜와 
 복덕이 생깁니다

셋째, 단체의 근본은 어디인가요
가정의 근본은 어디인가요? 모든 가정은 조상에 근본 해 있고, 여러 단체는 그 단체의 창립자와 선진자들에 근본 해 있습니다. 우리 회상도 대종사를 비롯하여 여러 선진들의 피땀 어린 노력으로 이루어졌으므로 우리들은 항상 대종사와 선진 여러분의 노고를 잊지 아니하고 감사와 경모의 뜻을 길이 가져야 할 것입니다. 특히 올해는 법인성사 100주년이 되는 해로서 창립정신을 새롭게 다지고 선진님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이 필요하리라 봅니다. 

저는 원기103년 11월18일에 경남교구 마산교당에 부임하고서 새롭게 감사하고 존경하고 사모하는 분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누구일까요? 훌륭한 교구청과 교당을 건립하신 역대 교구장님들 교무님들 그리고 많은 교도님들을 생각하오면 한 분 한 분 너무나 감사하고 깊이 존경스럽고 사모하는 마음이 가득 가득 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라는 말이 마음 깊이 저절로 나옵니다. 마산교당에 창립기부터 지금 까지 수고해 주신 재가출가 모든 인연들에게 감사와 경모의 박수가 나옵니다.  

그리고 올해 설 명절이 다가옵니다. 우리 인류의 근본은 어디일까요? 각기 부모와 조상이 계시기에 이렇게 존재하고 있음을 깨닫게 될 때 우리는 부모님과 조상들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됩니다. 인도품 11장에 "자기 가정에서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하는 사람으로 남에게 악할 사람이 적고, 부모에게 불효하고 형제간에 불목하는 사람으로 남에게 선할 사람이 적나니, 그러므로 유가에서 효는 백행의 근본이라 하였고 충신을 효자의 문에서 구한다고 하였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뿌리와 근본을 찾아 늘 마주하고 감사하고 보은할 때, 한없는 축복과 행복이 커져 간다는 비밀을 알았습니다. 가정에서는 부모와 조상에게 늘 근본을 다하고, 단체에서는 창립자와 선진자들에게 늘 감사하고 근본정신을 체받아야 할 것입니다. 

정산종사님께서 공도편 28장에 '회룡고조'라는 말씀을 통해 근본을 찾으라고 하셨습니다. 우주 만유의 근본은 허공이요. 모든 사람의 근본은 마음이요. 모든 인류의 근본은 조상이요. 원불교의 근본은 대종사를 비롯하여 선진자입니다.  

우리는 오늘 근본을 찾았습니다. 그 '근본을 돌아보며 사는 것'이 바로 인생을 잘사는 길이요 행복과 성공을 이루는 첩경입니다. 우리 모두 다같이, 순간순간 허공을 마주하고 경계마다 마음을 바라보며 대종사님과 선진자들의 정신에 근본하고 조상들에 감사하며 그 은혜에 보은하는 복된 나날 되길 염원합니다. 

/경남교구장

[2019년 2월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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