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2-21 14:43 (금)
박도연 교무의 마음칼럼 2. 도반 Dharma Friends
박도연 교무의 마음칼럼 2. 도반 Dharma Friends
  • 박도연 교무
  • 승인 2019.02.28
  • 호수 19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도연 교무

[원불교신문=박도연 교무] 예비교무 시절 함께 공부했던 도반들이 어엿한 교무가 되어 청년 그룹을 이끌고 뉴욕으로 출장을 왔다. 한국과 미국의 대학원에서 그리고 각자의 일터에서 지낸 시간을 세어보니 어느덧 14년이 흘렀다.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지금도 나는 종종 그들을 '교우'라고 부른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그들을 향해 '교무님'하고 부르는 청년들을 보는 것이 신선하면서도 낯설지는 않았다. 

도반 교무들과 얼굴을 마주하고 앉으니, 오랜 시간의 간격이 무색할 만큼 편안함이 느껴졌다. 여전하면서도 또 한편 예전 같지 않은 우리들의 모습 속에 왠지모를 설레임과 궁금증이 더해졌다. 이들은 그동안 어떤 삶을 살아왔을까, 어떻게 변했을까, 무엇이 그대로일까, 교무로서 수행인으로서 어떤 고민을 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정화원, 학림사에서 함께했던 추억을 얘기할 땐 모두 그대로인 것 같더니, 각자 지내온 근무지, 만나온 인연들, 겪었던 일들을 들으면서, 지금의 우리는 분명 그때의 우리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우리 모두 각자의 삶 속에서 조금씩 깊어지고, 성숙해지는 중이구나 하고 느꼈다. 누구 하나 무엇을 크게 이룬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상 속에서 경험을 통해 배워가고, 성장해 가는 우리를 바라보니 참 좋다. 

도반을 통해 나를 다시 바라본다. 이는 결국 나 자신을 향한 물음이었다. 나는 어떻게 살아왔는가, 어떻게 변했는가, 내가 여전히 지키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지금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바쁜 일상을 핑계로 나를 바라보지 못한 시간들에 대한 반성과 함께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준 도반들이 고맙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나에게 있어 성불제중의 수행 길은 먼 길, 꼭 가야하는 길, 가고 싶은 길, 도반 없이 갈 수 없는 길이다.

My dharma friends, with whom I studied together as pre-ministers, have now become Kyomunims, visiting New York City as the leaders of a youth group. Each of us has spent fourteen years in Graduate school and workplaces in Korea and America. I still call my friends 'Kyowoo' occasionally as I have in the past, and it was refreshing to see the youth addressing them as 'Kyomunims' 

As I was sitting face to face with my friends, I barely noticed the years that we have spent apart. I noticed that we haven't changed much, and yet that we are not the same as before. I had somewhat mixed feelings of excitement and curiosity: What kind of life have they been living? How have they changed? What are the things that remained constant? What kind of concerns do they have as a Kyomu and a practitioner? 

When we shared our memories at the monastery, none of us seemed to have changed. But listening to their stories about where they have been, whom they have met, and what they have been through made me see that we are not the same as we were back then. I realized that our paths have deepened and matured us. None of us accomplished anything significant, yet it's wonderful to see us learning and growing through our daily experiences. 

I examined myself through my dharma friends. Those questions I had for my friends were really questions I wanted to ask myself: How have I lived? How have I changed? What have I held constant? What kind of a life do I lead now? I am grateful to my dharma friends for allowing me this opportunity to pause and reflect, and helping me overcome my excuse of being too busy for such contemplation in my life. 

There is an African proverb that says, "If you want to go fast, go alone. If you want to go far, go together." For me, this path of attaining Buddhahood and saving all sentient beings is a path that is far, a path that I must be on, a path I want to be on, and a path that must be accompanied by my dharma friends.

/맨하탄교당

[2019년 3월1일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