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시훈련법, 인간 개조의 묘방이자 교법 실현의 용심법
중요한 법인만큼 예비교무 교육과정으로 더 강화시켜야

[원불교신문=조여주 예비교무] 전산종법사께서는 취임 법설에서 "훈련은 아침에 일어나고 저녁에 잠자는 일상의 생활에서 이뤄져야 한다. 정기훈련은 이러한 실지훈련을 하기 위한 예비훈련이다"며 상시훈련을 강조했다. 신년 법문에서는 '상시응용주의사항 6조의 공부길'로 상시훈련의 중요성을 거듭 부촉했다.

나는 종법사님과 스승님께 이 법문을 받들고 이 법이 전 인류가 수도와 생활이 둘 아닌 공부로 제불제성의 정전 심인을 잇고, 부처의 인격을 이루어 국가 세계에 평화를 가져오게 하는 대법임을 확신했다.

따라서 우리의 역할은 현대인들이 일상의 생활 속에서 훈련을 하고 정기훈련은 실지훈련을 하도록 도와야 하는데, 예비교무들이 받는 훈련은 정기훈련 중심의 전문 훈련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현장에 나오면 이 둘이 서로 유리되어감을 부정할 수 없다. 교당의 법회 역시 정기훈련을 돕도록 조성되어 있으면 교도들이 생활과 공부가 둘이 아닌 훈련을 수행하기에 한계가 있겠지만, 상시훈련을 돕도록 되어 있다면 교도들은 365일 매일 매 순간 훈련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예비교무들은 교육 과정에서 〈정전〉을 배우면서 '상시훈련'의 원리와 방법을 모두 습득한다. 그러나 일기 점검 등의 수단이 존재한다해도 실천은 각자에게 맡겨지는데, 가장 중요한 일과 속에서 실습이 잘 지켜지지 않는 면이 있다.

이것이 실전인 방학 동안의 해이함으로 이어진다. 이는 교육 과정과 교과 과목이 대부분 정기훈련 11과목 중심으로 편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영산선학대학교에서는 보완책으로 교화단에서 일기를 점검하여 단장이 지도하게 하거나, 상시훈련 점검표를 만들어 예비교무 스스로 기준을 설정하고 방학 중 매일 상시훈련을 점검하도록 장려한다.

그러나 예비교무 교육과정에서 상시훈련을 체계화시키기 위해서는 교육 과정에 상시훈련 명의 교과목이 개설되고, 좌산 상사께서 낸 〈예비교무가 달성해야 할 교육수준〉 등을 활용해 '상시훈련 교육성과의 평가'를 위한 수행준거(Performance Criteria)와 학년별 달성해야 할 목표교육수준을 설정해야 한다.

또 학년말에 수행준거 별로 목표교육수준 달성 여부를 평가하고 학년 별로 교육수준이 일정목표에 도달하게 하도록 하는 전략과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예비교무들이 실지 교화 현장에서 상시훈련법으로 생활하고, 상시훈련법을 현실 구현하는 능력을 체득하도록 하는 상시훈련 현장실습 과목의 개설도 절실히 요구된다. 

나는 영산선학대학교 2학년에 편입해 학업과 수행, 해룡고등학교·성지고등학교·해룡중학교의 원학습인성교육 멘토링 등을 상시응용주의사항 6조 공부로 모두 챙기며 지냈다.

그때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들 중 하나는 "초기 교서나 경전 등을 숙독해야 하는데 그런 것 하면 공부할 시간이 없다"라는 것이었다. 천만 경계에 상시응용주의사항 2조·1조·6조를 반복 순환적으로 적용하면 모든 문제를 교법으로 해결하는 묘법이 되고, 3조·4조·5조를 복합 적용하면 인간 개조의 묘방이자 교법 실현의 용심법이 된다.

영산선학대학교에서는 '인성학습지도'라는 수업을 개설해 교화 현장에 상시응용주의사항을 실습하고 교법을 현실 구현하도록 지도하고 있으며, 하루 일과를 '사고력대조표'를 통해 2조·1조·6조로 살도록 한다. 

사회와 국가, 세계에서 점차 마음공부로 일을 하고, 일을 통해서 마음공부를 하는 정신의 실현을 요청하고 있다. 이 정신이 밖으로 미래로 사회로 세계로 확산될 때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도, 직장에서 사무 보는 사무원도,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인도 모두 각자의 일 속에서 상시훈련으로 마음공부를 하고 마음공부로 일을 해서 묵은 세상을 새 세상으로 건설하여 갈 것이다.

/영산선학대학교

[2019년 3월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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