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산 김종천 교무 지음
원불교출판사·19,000원

[원불교신문=류현진 기자] 게오르기 이바노비치 구르지예프(George Ivanovitch Gurdjieff, 1866? ~1949. 이하 구르지예프)는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영적 스승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아홉가지 성격 분석으로 자아상을 파악하고 통합적 인격을 추구하는 '에니어그램'을 서구에 처음으로 소개한 사람이 바로 구르지예프이다. 인도의 대철학자 오쇼 라즈니쉬도 그를 '영적 세계의 개척자'라 부르며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 중 하나로 꼽고 있다. 

<G.I. 구르지예프와 소태산 박중빈>은 김종천 원로교무의 구르지예프에 대한 러브레터이다. 저자는 원기86년 7월초부터 월간<원광>에 구르지예프 공동체 이야기를 중심으로 '깨달음의 빛'이라는 글을 몇 년간 기고한 바 있다. 그는 "이 책은 구르지예프 부처님을 주연으로, 그의 개괄적인 특징과 동서에 걸친 광범위한 구도와 제생의세의 여정을 차례로 살펴본 후, 구르지예프의 사상 중 소태산 부처님의 가르침과 관계가 있고, 수행인으로서 자극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을 주제별로 살펴보았다"고 소개한다.

책은 크게 제1장 구도의 길, 제2장 제생의세, 제3장 무량법문으로 구성됐다. 제1장 구도의 길은 구르지예프의 탄생으로부터 티베트로부터 에티오피아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지역을 20여년 이상 구도한 길을 담고 있다. 제2장 제생의세는 러시아, 터키, 독일, 영국을 거쳐 프랑스까지 구르지예프가 '온전한 인간 개발학교' 등을 통해 그의 깨달음을 전하는 여정을 담고 있다. 또 그의 제자들에 대한 소개도 겸하고 있다. 제3장 무량법문에서는 전쟁의 내적, 외적 원인과 사랑에 대한 법문, '스탑!', 과 '셀퍼-리멤버링'과 같은 마음공부 방법도 안내된다. 저자는 책 전반에 걸쳐 구르지예프와 소태산,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 예술과 과학 등을 넘나들며 풍부한 소재로 이야기를 이어가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저자는 말한다. "구르지예프와 소태산은 물질 개벽의 시대가 요청하는 새로운 인간상, 즉 '온전한 인간 만들기'에 성심성의를 다하였습니다. 이론을 위한 이론 같은 것에는 관심도 없이 실제 인간을 두고 임상실험을 하신 만큼, 이 책은 '의식 있는 공부인'에게는 잔칫상이 될 것입니다."

[2019년 3월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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