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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담회] 젊은 교역자, 정년연장 어떻게 생각하나
[좌담회] 젊은 교역자, 정년연장 어떻게 생각하나
  • 사회=정성헌 기자
  • 승인 2019.06.13
  • 호수 1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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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정성헌 기자] 전무출신규정 개정에서 '정년연장'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교단적 인력수급 한계를 어떻게 돌파할지에 대한 다양한 입장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면서도, 중요한 교정정책을 탑다운(top-down) 방식으로 풀어가는 데에서 발생하는 현장과 교정원의 간극으로 읽힌다. 본지는 정년연장에 대한 다양한 입장과 의견을 모아보고자 좌담회를 진행했다. 3급~5급의 젊은 교역자인 원광대학교 대학교당의 남궁현 교무(3급·이하 남궁), 원불교대학원대학교 송도원 교무(4급·이하 송), 샌프란시스코교당 김신혜 교무(5급·이하 김)가 참여했다.

전무출신 정년연장 어떻게 생각하나.
김= 이번 교화단보에 정년연장에 대한 의견 수렴 안내가 나왔다. 기대수명이 연장돼 신체활동나이가 늘어서 정년연장해야 한다고 하는데, 노년이 되면 원숙함도 있겠지만 생각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는 면도 생각해야 한다.

남궁= 교화훈련부에 근무했을 때 '퇴임 후 자원봉사'를 처음 시행하게 됐다. 그때도 반발이 많았다. 퇴임을 앞둔 분들은 이미 퇴임에 대한 계획을 다 세워놓고 계신다. 대부분 평생을 고생하시면서 제대로 쉬지 못한 분들이다. 때문에 단순하게 정년연장을 권장하기보다는 퇴임교무들의 역할, 정양 프로그램, 휴양 제도 등 다각적인 구조혁신을 내놓으면서 대중들의 합의를 얻으면 좋을 것 같다.

김= 정년연장을 만 74세까지 한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내가 정말 쉬지않고 그때까지 교무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단독 교당에서는 혼자 교당을 책임져야 한다. 설교부터 청소, 도량관리, 교도 만나는 일 등 지금 나이에도 에너지 소모되는 일로 힘든데, 70세 이상 되었을 때 온전히 책임지고 다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송= 70세 이상 꼬부랑 할머니가 교당을 모두 책임진다는 것은 무리다. 천주교와 우리는 구조적으로 다르다. 천주교는 그곳에서 퇴임해서 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일요일날 강론만 하면 된다. 본당 청소나 사람 관리를 직접 하지 않기 때문에 75세까지 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천주교와 우리를 비교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원광대학교 대학교당 남궁현 교무
원광대학교 대학교당 남궁현 교무

 

교단의 현실적 어려움 잘 알아
개인으로는 찬성이지만

 먼저 구체적인 연구와 설문조사
교화구조개선, 다양한 의견수렴
이뤄진 다음에 진행해야

젊은 교무의 입장에서는.
남궁= 많은 사람들이 정년 연장에 반대하는 이유는 단순히 오래해야 한다는 것만 가지고 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교역자의 용금, 복지, 건강, 정양 시설 등 여러 복합적인 부분이 해결되지 않는 상태에서 진행되기 때문으로 생각한다. 이번 교정팀에서 정년연장 하나만 건드릴 것이 아니라 정년연장이 교화에 정말 도움이 되는 문제인지, 전무출신 사기진작을 위해 어떤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인지 등 전반적인 구조조정 속에서 같이 병행해나갈 하나의 꼭지로 '정년연장'을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송= 정년연장에 반대하는 입장은 분명하다. 사회적으로 정년연장이 쟁점이 되니 우리도 그렇게 하자고 한다. 그런데 사회에서 지금 우리 나이때 친구들은 기관장이나 부서장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사회 친구들은 모두 과장이나 부장으로 살고 있다. 본인이 판단한 것을 가지고 역동성 있게 일을 추진해 나아갈 때다. 현재 우리는 계속 부교무, 보좌교무로만 돌고 있다. 게다가 젊은교역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며 갑자기 특급지나 1급지를 보낸다면 누가 잘해낼 수 있을까. 굉장히 무책임한 말로 느껴진다. 젊은시절 4~5급지 또는 개척교당부터 차곡차곡 역량과 실력을 쌓아왔을 때라야 가능한 일이다.

김=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교화역량을 펼칠 수 있는 장이 보장이 되어야 실패도 해보고 성공도 해보면서 교화역량을 길러갈 수 있는데 우리에게는 그러한 기회가 없었다. 그렇게 온실안 화초처럼 살아오다가 갑자기 큰 교당을 덜컥 맡긴다면 어떤 교역자가 자신있게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남궁= 사회에서처럼 교단에서도 마찬가지로 40~50세때 가장 왕성한 성과를 내는 시기다. 그런데 그 중요한 시기에 우리는 다 어디에 가 있는가. 남자들은 가정 때문에 교화를 등지는 경우가 많다. 나도 그런 사람 중에 하나다. 정토 한 사람만 바라보고 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화계보다 기관쪽으로 가는 경향이 많다. 가장 성과를 내야 하는 인력들이 교화계에서 빠지는 이유다. 신심, 공심이 없어서가 아니다. 때문에 교화구조개선 측면에서 건드려줘야 한다. 젊은 세대들의 전진배치도 좋지만 이것에 대한 준비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본다.

앞으로 10년이 지나면 50% 차지하는 1~ 2급 교무들이 퇴임해 교단적 인력난이 예상된다. 또 정양시설 부족 등 당면한 문제가 교단적으로 만만치 않기 때문에 정년연장을 서두를 수 밖에 없는 현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김= 동의하지 않는다. 일부 전문인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예를 들면 육영교육기관이나 훈련기관 등에 전문인력이 부족하다. 전문 분야의 젊은 인재들을 양성할 필요가 있는 것이지 교당교화를 위한 인력수급은 지금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인력수급의 문제라기보다는 재정상의 문제가 크다고 본다. 수도원 신축, 퇴임자 부양 등으로 인한 재정적 문제가 그것이다. 또 요양 등 휴무자가 많은 점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남궁= 5~6급지에 살기 힘들어 쉬는 분들도 많이 있는 것으로 안다. 이미 말했다시피 5~6급지는 나이들어 생활하기 쉽지 않는 곳이다. 한시적인 해결점을 찾는다면 5~6급지에서도 퇴임한 분들 5~6분이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거나, 혼자 살더라도 1급지처럼 생활할 수 있도록 교단적으로 협력이 필요하다.

송= 공동 교화는 쉽지 않다는 사실이 이미 판명났다. 인력수급 문제는 현재 형태를 유지하려고 하다보니 답이 안나오는 것이다. 재가중심의 교당 시스템, 1교무 1교당 발령 등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 맞는 대안을 세우는 게 우선인 것 같다.

샌프란시스코교당 김신혜 교무
샌프란시스코교당 김신혜 교무

 

젊은 교무들도 자유롭게
5~6급지, 단독 교당 발령받아야
 …
정년연장 반대에는
교무들의 분명한 이유 있어
왜 반대하는지부터 경청해야

부족한 인력수급 문제 해결이 근본인데.
남궁= 교화·교육·자선이 3대 목표사업이다. 교화하는 곳에서 교화를 해야 하고, 교육하는 곳에서도 교화가 목표가 되어야 한다. 자선하는 곳에서도 교화가 목표가 되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200여 개가 넘는 기관이 있지만 교화가 목표라기 보다는 내 정체성이나 힐링에 대한 부분이 많다. 옛날과 많이 다르다.

송= 교화가 안되니까 출가자가 안들어온다. 교당교화에 대해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러나 그동안 청소년교화에 대한 인식이나 실제 예산 집행률 등 교화가 안되게 해왔다.

김= 청소년교화는 인내심을 갖고 긴 호흡으로 바라봐야 하는 부분이다. 인재로 키우고, 출가까지 연결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0년 이상은 생각하고 가야한다. 그리고 세대가 갈수록 종교가 아니어도 편리해지는 세상을 누리기 때문에 청소년교화를 한다고 해서 반드시 출가자로 연결될 확률은 약해지고 있다.

송= 전무출신하는 게 어떤 매력이 있나? 현직에 있는 교무들께 묻고 싶다. 요즘 젊은이들이 대기업을 선호하는 것은 힘들지만 급여가 많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다. 출가의 길이 어렵고 힘들지만 분명한 매력이 있어야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 아닌가. 예전처럼 단순히 희생과 봉사만 강조하면서 교화하기에는 어려운 시절이다. 사관학교에서 학생들을 키울 때 전폭적인 지원을 한다. 하지만 그 학생들이 모두 국가와 사회를 위해 사관학교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우리도 의료계 또는 법조계 등 다방면의 전문인 전무출신을 키우기 위해 교단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하지만, 전무출신 지원을 안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은 결국 사회에서 우리 인력풀로서 언젠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할 것이다. 이를 미리 예단하고 사람을 키우지 않는다든지, 배은자라고 낙인찍을 필요가 없다. 인재를 점점 없게 만든다.

남궁= 인재양성 측면에서 청소년층을 주요 타켓으로 두면 안된다. 출가로 이어지거나 뒤늦게 교당에 찾아오는 사례들을 보면 모두 어렸을 때 인연이다. 유아나 어린이 때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지만 분위기나 정서가 내면이 차곡차곡 쌓이다가 성인이 되는 어느 시점에 발화가 된다. 때문에 교당에서만 하는 게 아니라 교육· 자선·기관에까지 같이 교화를 목표로 합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

송= 다양한 교역자를 양성할 필요가 있다. 교사, 의사, 간호사, 약사, 경영자, 한의사 등 본인이 관심있는 분야에서 일하고자 하는 인재를 적극 발굴해서 전공을 공부하면서 원불교학을 부전공하게 하자. 일체 비용을 지원하는 대신 이후 10년은 교단에서 근무하게 하고, 10년 후에는 본인이 출가자로 근무를 지속할 것인지, 사회로 나가 재가로 살아갈 것인지 맡기면 좋겠다. 사회에 나가도 결국 우리 식구다.

원불교대학원대학교 송도원 교무
원불교대학원대학교 송도원 교무

 

가톨릭 신부의 75세 정년
우리와 상황 너무 달라
 사회적 정년 쟁점 또한 차이 커

 역동적으로 일해본 적 없는 중진
갑자기 큰 교당 맡는 것도 문제

기타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김= 학년 단체톡방에서 어느 동기가 정년연장에 대해 찬성하더라. 이유가 뭐냐고 물어보니 '우리가 어차피 반대해도 할 것인데 의견내봤자 아무 의미없다'고 했다. 정년연장은 이미 결론이 났다는 이야기였다.

송= 교화단보에서 '정년연장과 함께 개선방향'이라는 글을 보고, 이미 정년연장을 기정사실화한 상황에서 의견수렴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다 결정해 놓은 상황에서 통보하는 식이다. 내가 75세까지 어떻게 일할까 생각하니 캄캄하다. 결사 반대임을 분명히 밝힌다.

남궁= 우리 세대 교무들에게 물어봤는데 무조건 반대라고 한다. '지금도 하기 싫은데 더 하라는 것이냐. 그리고 감각이 떨어진다' 등등. 이전에 교화훈련부에 근무해봐서 다양한 현실적 어려움을 익히 잘 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찬성한다. 하지만 먼저 구체적인 연구와 설문조사, 교화구조개선, 다양한 의견수렴 등이 이뤄진 다음 정년연장을 진행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집을 먼저 만들어놓고 거기에 맞춰라 하는 식은 안된다.

김= 나도 반대의견이지만 전무출신 정년연장은 될 것 같다. 그러나 젊은 교무들도 자유롭게 5~6급지도 갈 수 있고, 단독 교당도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가 열렸으면 한다. 교무들이 무언가 힘든 것이 있으니까 반대하는 것이다. 왜 반대하는지 그것을 좀더 자세히 봐달라. 정말 교무들이 행복한가 그것부터 봐주면 좋겠다.

송= 사람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어떤 것이든 성공할 수 없다. 교화도 마찬가지다. 현재 강남교당이 성공케이스로 회자되는 이유는 교당 건물을 짓는데 모든 교도들이 기꺼이 마음을 내고 마음을 합해서였기 때문이다. 교무는 건축 과정에 일체 관여하지 않았다. 
교정원에서도 전무출신들에 대한 마음을 어떻게 묶어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깊이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마음이 모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정년연장이 결정된다면,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부분에서 많은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 생각한다.


사진=유원경 기자 an1@wonnews.co.kr
정리=류현진 기자 rhj@wonnews.co.kr

[2019년 6월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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