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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법의삶] "나는 영생토록 대종사님 모시고 사는 사람"
[호법의삶] "나는 영생토록 대종사님 모시고 사는 사람"
  • 안세명 기자
  • 승인 2019.07.02
  • 호수 1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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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원 임제안 종사는 일구월심 이 법 만난 기쁨으로 정진하며 재가출가 전 교도들이 대종사와 역대 스승들의 경륜을 실천함으로써 세상의 희망이 되길 기도한다.
안타원 임제안 종사는 일구월심 이 법 만난 기쁨으로 정진하며 재가출가 전 교도들이 대종사와 역대 스승들의 경륜을 실천함으로써 세상의 희망이 되길 기도한다.

[원불교신문=안세명 기자] "소태산 대종사님 대도정법으로 인도해 주신 훈타원 양도신 종사의 은혜에 오늘도 한없이 감사를 올린다. 나는 단 한 순간도 후회해 본적이 없다. 다 전생에 약속하고 온 것이다." 안타원 임제안(安陀圓 任濟安·92·부산교당) 종사는 재가출가 전 교도들이 대종사와 역대 스승들의 경륜을 모시고, 교단과 교당에서 교무들의 숨통이 되어주기를 기도한다. 그래야 원불교가 세상이 희망이 된다고 믿는다.

일심으로 살아야지
임 원로교도는 원기48년 부산교당에서 입교하여 훈타원 양도신 종사를 뵙게 되었다. 당시는 법을 잘 몰랐지만, 훈타원 종사의 인물이 너무나 맑으시고 특별하신 인격에 정신이 바짝 났다. 

그에게 훈타원 종사는 미신타파에 대한 법문을 했다. 당시 한국 사회는 초하루와 보름이면 명태와 막걸리, 시루떡을 장독대에 놓고 빌던 시대였다. 그는 그러한 미신숭배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차였다. 이튿날 새벽, 목탁을 들고 옥상에 올라가 일원상서원문과 반야심경을 외우고, <근행문>을 읽었다, 부산 신창동의 번화가 집이었지만 이에 아랑곳 않고 교법대로 했다. 시어머니의 만류에도 그는 대종사의 법대로 할 뿐이었다. 시어머니도 후일 입교하게 됐다.

이렇게 한발 한발 교법에 신심이 난 후, 그에게는 훈타원 종사와 스승의 말을 땅에 떨어뜨리지 않겠다는 신념이 생겼다. 훈타원 종사는 교도들의 모든 정신과 사업이 총부로 향하게 인도하셨다. 총부에서 반백년기념성업과 장학회, 후생사업회를 조직한다는 말씀을 듣고 "왜 나에게 사업 하란 소리를 안하실까" 내심 기다렸다. 마침 광복동에서 운영하던 양화점이 크게 번창하여 매일매일 교당에 들려 불사를 했다. 총부사업 한다는 행복에 금액이 얼마인지, 어디로 쓰이는지도 묻지도 않고 그저 올리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렇게 마음이 언제나 총부로 향해 있으니 총부 가는 게 가장 큰 낙이 됐다. 이제 몸이 아파 총부에 못가는 게 가장 아쉽다는 그다.

훈타원 종사는 사업을 크게 권장했지만, 공부하는 도인되기를 더 염원했다. 한때 훈타원 종사는  후배 교무에게 "아, 이 사람아. 우리가 사심으로 살 틈이 어디 있는가. 일심을 챙겨야지. 그게 대종사님께 보은하는 길이야"하는 말을 듣고 '사업하는 것도 좋지만 나도 일심으로 살아야지' 굳게 마음먹었다. 그 마음이 지금껏 변하지 않는다. 

대종사님, 굽어살펴 주시옵소서
"매 순간 일원상서원문 독송에 한가할 틈이 없다. 일과가 바쁠 수밖에 없다. 새벽 기도와 선을 하고, 원음방송을 듣고 아침 식사를 하면, '대종사님, 감사합니다' 그 말이 가슴속에서 올라온다." 심장질환과 당뇨로 부산대학교병원에 있을 때에도, 꿈에 대종사와 정산종사께서 법복 자락을 휘날리면서 바쁘게 지나가셨다. 그는 "대종사님,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대로 가는 건가요?"하고 여쭈니, 비몽사몽간에 '아니 불(不)'자를 주셨다. '내가 지금은 때가 아니구나' 싶어 다시 용기를 냈다.

그는 얼마 전 고관절 수술로 큰 병고를 치렀다. 수술에 들어가면서 "대종사님, 굽어 살펴주시옵소서"하며 일원상서원문을 세 번 반쯤 독송하니 수술이 어느새 끝났다. 너무나 감사한 마음에 다시 생명을 주신 대종사께 수없이 보은을 다짐했다. 

적극적인 재활노력으로 빠르게 회복되는 임 원로교도의 의지에 병원측 관계자들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병원생활은 기도생활이 불편하고 애청하는 원음방송도 편히 볼 수 없어 지난 4월 부산원광휴양소에 정양하기로 결심했다. 일생을 공들여온 부산선오회 법회에 합력할 수 있어 좋고, 오롯이 정진하기에 이만 한 곳이 없다 판단해 자녀들을 설득한 것이다. 

고관절 수술 후 극심해지는 통증과 면역력이 떨어져서인지 피부까지 가려워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그 고통을 온전히 바라보는 힘도 이러한 정진에서 나온다. 아플 때면 파스도 붙이고 부지런히 주무르며, 재활에 최선을 다한다. 남은 생 건강을 더 챙겨서 공부와 사업에 조금이라도 더 봉공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수술 후 몸이 약해져선지 눈을 감으면 신장들이 많이 나타났다. 한번은 그들이 너무 괴롭히길래 반듯이 일어나서 크게 호통쳤다. "너희들은 왜 그러느냐. 나는 대종사님을 모신 사람이다." 더 이상 신장들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 후로는 온전한 마음공부로 일심을 모으는데 더 주력했다. 

임 원로교도는 새벽에 눈을 뜨면, '오늘 하루 어떻게 지낼까' 한숨이 나오다가도, '모든 것을 이겨내야지. 그래, 일원상서원문 봉독하며 대종사님 모시고 살면 되지.' 그렇게 굳게 마음을 먹는다.

큰 복을 주신 어른들
그에겐 대산종사와 훈타원 종사 외에도 십타원 양하운 대사모와 의타원 이영훈 사모, 겸타원 임영전 사모에게 큰 훈증을 받았다. 그는 대산종사께서 신도안에 계실 때면 일주일에 두세 번 갈 정도로 재미가 있었다. 이영훈 사모와 함께 법사훈련을 나는데 "나는 전무출신 하러 나온 젊은 교무들에게 약을 지어 그들의 건강을 잘 보존하게 하고 싶다"는 말씀을 듣고 그의 속이 뭉클해졌다. '나도 이제부턴 그렇게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돌이켜보면 모든 게 전생에 약속하고 온 것이다. 그래서 그의 마음에는 상(相)을 찾아볼 수 없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그는 대종사와 정산종사를 직접 모시지는 않았지만 양하운 대사모를 부산교당에서 6개월간 모실 기회를 가졌다. "대사모님은 참으로 우직하고 대범하셨다. 나에게 고맙다는 선물로 백팔염주를 주셨다." 며느리인 임영전 사모는 6개월 동안 시봉하느라 수고했다고 4돈짜리 금목걸이를 줬다. 숭산 박광전 종사께서도 '일상삼매, 일행삼매' 법문을 주셨다. 그는 대종사께서 주신 것으로 알고 공부표준으로 삼았다. 큰 복을 주신 스승들은 언제나 대종사와 이어졌다.

오직 일심 챙기는 일념 뿐
"이제는 허리도 아프고 걷기도 힘들다. 그러나 일심을 챙기는 데는 도움이 된다. 내 스스로에게 '잘 걸어라', '정신차려라' 말한다. 하나도 아까운 것 없다. 그 생각뿐이다." 그의 내생 서원은 어서 새 몸 받아 이 회상에서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게 사는 전무출신의 삶이다.

훈타원 종사께서는 늘 일심을 챙기며 정력을 쌓으셨다. 한때는 점심식사 중 젓가락을 드시다가 입정에 드신 적도 있었다. 그에게는 녹두알만한 영롱한 사리를 보여주셨다. 정산종사께서는 "그것은 염주다"라고 말씀하셨다고 들었다. 사리가 나올 때면 며칠간 열이 나셨다. 나중에 여쭤보니 그 사리를 어딘가 던져버리셨다고 했다. 참 도인이셨다. 훈타원 종사는 그저 일심만 챙기신 어른이 아니다. 참 칼칼하셨다. 모든 일에 사리연구를 말도 못하게 하셨다. 함부로 하시는 일이 하나도 없으셨다. 그러한 심신작용을 그는 모두 일심공부로 받들었다.

교도의 역할과 사명 다해야
그는 교도들에게 바람이 있다. 법회출석을 생명으로 알고 교무님 가르침대로 공부하고 훈련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교당으로 마음이 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사람들이 나만 보면 불사 이야기만 한다고 하는데 그래야 한다. 부산교당이 중심이 돼 불사와 공부에 더욱 정진하면 좋겠다. 교산 이성택 교구장이 계실 때 하자고 하시는 모든 것을 받들어 드리고자 했다. 사심 없이 일하는 교역자들의 정성에 교도들이 합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제 나부터 교법 실천을 열심히 하겠다. 선진들이 다시 오실 것이다. 청년·학생교화가 참 안타깝다. 그래도 원광디지털대학을 졸업한 원무들을 보면 대견하고 장하다. 앞으로 통일 되면 교무들은 북으로 가야한다 하셨다. 이제 재가교역자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 이들을 훈련시키고 공부에 신심이 나게 해야 한다." 

일구월심, 이 법 만난 기쁨으로 정진하는 안타원 임제안 종사. "나는 대종사님 모시고 사는 사람이다." 그의 간절한 원력이다.

[2019년 7월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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