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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산내, 학살당한 7천명 위한 노래
대전 산내, 학살당한 7천명 위한 노래
  • 정오인 대전충남통신원
  • 승인 2019.07.04
  • 호수 1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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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내학살사건 희생자 합동위령재
대전충남교구 유가족 슬픔 함께해

6월27일 대전시 산내 골령골 임시추모공원에서 산내학살사건 희생자 합동위령재가 열렸다. 대전충남교구에서는 이 위령재에 천도재 의식을 함으로써 영가들과 유가족들의 슬픔을 함께 위로했다. 이광규 사무국장은 "지난 69년전 공권력의 힘 앞에 억울하게 희생된 영가들의 원혼을 달래고 이 땅위에 다시는 이러한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우리의 마음을 다짐하는 합동위령재식을 가졌다"고 전했다. 

이 사무국장은 "전쟁의 참상으로 빚어진 수많은 얼룩들을 되새기며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의 아픔이 없어야 하겠다는 다짐의 시간이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행사는 학살이 처음 시작된 6월28일 전날인 27일에 매년 진행되어 올해로 69주기, 제20차가 되었다.

한편 이 행사에는 애스터 위닝턴 여사(87)가 함께해 화제를 모았다. 그녀는 산내 골령골에서 벌어졌던 민간인 학살현장을 목격하고 전 세계에 최초로 보도한 영국 언론인 고 엘런 위닝턴(Alan Winnington,  1910-1983) 기자의 배우자다. 

엘런 위닝턴은 1950년 7월 대전 산내 골령골에서 일어난 사건을 같은해 8월 '나는 한국에서 진실을 보았다(I saw the truth in Korea)'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대전형무소에 수감된 좌익 정치범 및 보도연맹원 등 7천여 명이 한국 군경에 의해 집단 학살된 후 암매장됐다고 보도했다. 

엘런 위닝턴은 기사에서 "총질, 구타 등은 남한 경찰이 했지만 이것은 미국의 범죄"라며 "(학살이) 미군장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졌고, 동원된 운전자는 미국인"이라고 기록해 산내학살사건에 미국이 직접적으로 개입했음을 알렸다. 

애스터 위닝턴 여사는 한국을 방문하는 동안 유족들과 만남을 갖으며 팟캐스트 '아는것이힘이다'가 제작하는 미니 다큐에 참여할 예정이다.

[2019년 7월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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