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문 원무(원무회 회장·원광대학교 토목환경공학과 교수)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운동으로 비유하자면, 출가교역자는 감독관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재가교역자는 현역 선수다. 결국 선수들이 잘 뛰어주어야 경기에서 승리한다." 재가교역자를 '선수'에 비유한 남궁문 원무. 그는 재가출가교역자가 협업할 때 현장 교화 또한 가능하다고 말한다. 지속가능한 교화체계를 수립하기 위해 재가교역자들의 역할론에 한층 비중을 둔 그와의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재가교역자 정확한 정의와 역할은
이는 '무엇을 진단해야 하나'의기본적인 물음이라고 할 수 있다. 첫째는 재가교역자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교헌에 명시되어있는 재가교역자의 정의와 범위, 역할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재가교역자가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명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자기 역할을 다하느냐와 연관되어있다.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면, 재가교역자 인사임명규정에 대한 인식 또한 중요하다. 원무를 제외한 대부분의 재가교역자에 대한 임명규정이 미흡하다. 대체로 교당 교무의 제청에 의해 임명되고 있다. 재가교역자가 수동적인 역할을 하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재가단체들까지 포함해 재가교역자에 대한 정확한 정의와 역할을 검토하고, 인사임명에 대한 진단에서부터 재가교역자 제도의 전반적인 점검이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현 재가교역자 제도 극복방안 모색
재가교역자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역할에 대한 제반 교육 등 환경과 시스템을 생각해보자. 재가교역자들이 교화현장에서 활불의 모형을 창출하고 있는 것은 우수사례로 확산하고, 문제점과 한계점은 제도를 개선하는 등 극복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 교화에 울력할 수 있는 환경과 시스템을 진단하는 것은 교단교화의 미래방향을 연마하는 일이다. 교당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재가교역자들이 교도로서의 의무와 자기수행에 대한 기본적인 신앙이 전제돼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그럼에도 문제점은 교화방법(HOW)을 모른다는 것이다. 재가교역자는 가정, 교당, 교단, 각자 몸 담고 있는 기관에서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지도자 역량에 대한 교육과 역량 강화를 위한 방안이 있어야 하는 중요한 이유다. 지도자는 지도받는 사람 이상의 지식과 역량이 있어야 하는데, 재가교역자 정신을 함양하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교단적으로 절실한 현안이라 생각한다. 

재가교역자 역량 강화 위한 교육과정 필요
재가교역자는 우리 교법을 녹여내며 자기 전문성을 살려 현장교화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 재가교역자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정 운영과 훈련 등은 거듭 강조하고 싶은 부문이다. 교화단 교화의 성공은 결국 단장, 중앙이 얼마나 교법으로 단련되어 있는가에 달려있다. 따라서, 재가교역자가 교화의 선봉자로서, 교화의 역량을 다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과 재교육 등 체계적인 순환 교육과정이 필요하다. 재가교역자 제도가 교헌적으로 명시되어 있으면, 그 다음은 프로그램 즉 교육과정이 필요하다. 반복해서 말하지만,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교육과정이 있어야 한다. 재가교역자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재가교역자 교육과정과 시스템이 있어야 하고, 이것이 실제 교화활동으로 이어져야 한다. 

교구에서 자체 프로그램 진행돼야 
재가교역자 임명 전에도 교육관련 규정과 프로그램은 중요하다. 또 재가교역자 활동 중 재교육을 통한 역량 강화 또한 교화동력을 유지하는 대안이다. 그런 의미에서 교구나 지구별로 재가교역자 역량강화 교육 프로그램이 내실 있게 진행되어야 한다. 역량 강화는 꼭 중앙총부에서 주관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각 교구에서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재가교역자 스탠스를 점검해야 한다. 교구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교육기관과의 연계도 생각해봐야 한다. 일례로 교법을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곳이 원광디지털대학교 원불교학과다. 재가교역자 역량 강화를 위한 하나의 문로가 될 수 있고, 졸업생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각 교구에서 자체적으로 재가교역자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했으면 한다. 

원무를 통한 새로운 교화모형 창출
원무제도가 시행된 지 20여 년이 넘었다. 현재 원무 23기가 배출됐다. 한때 60여 명의 원무가 활동했는데, 현재는 51명이다. 이전에는 원무 숫자를 늘리는 것에 비중을 뒀다면, 지금은 한 사람이라도 실력 있는 원무가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원무훈련은 일 년에 두 번 진행하고 있다. 훈련의 주 내용은 강연과 일기발표, 문답감정이다. 설교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강연과, 상시로 내가 어떻게 공부하고 있는가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훈련을 통해 원무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원무도 전무출신 정신으로 살아야 한다. 우리 교법으로 신심과 공심이 확실해야 하고, 이를 생활 속에서 실천해야 한다. 왜 원무가 됐는가 항상 챙기며 살아야 한다. 철저한 신앙과 수행으로 재가교역자의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 모두 이런 사명감으로 자기 교화지에서 열심히 임하고 있고, 새로운 교화모형을 만들고 있다. 

신앙 수행 확실한 재가교역자 중요
우리는 법신불 일원상을 모시고 내가 그것을 체화해야 한다. 이것이 자신성업봉찬이다. 생활 속에서 사람을 만나고, 일 속에서 성불해야 한다. 처소 처소에서 성불하고 제중해야 한다. 불법과 생활이 둘이 아니다. 상시응용주의사항, 그것이 부처되는 길이다. 재가교역자가 중요하다. 재가교역자들이 잘 살아야 그 사람을 보고 교화가 된다. 신앙과 수행이 확실해야 한다. 그리고 생활 속에서 신앙 수행을 실천하고 교화의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결국 우리 공부는 선업을 짓는 일이다. 복락을 장만하고 성불해서 낙원세상으로 가는 것이다. 

재가교역자 기획의 서두를 연 남궁문 원무. 그는 생활 속에서 어떻게 교법을 녹여낼 것인가를늘 연마하고 있는 공부인이다. 연구실에 작은 불단 모시기(일원상, 경종, 청수, 향), 새벽 좌선, 가정기도, 성탑기도, 출근 후 대학법당 학교사랑기도 등 일상에서 철저하게 신앙 수행을 하고 있다. 또한 제자들에게 진로목표·생활목표·생활점검을 통한 교법 녹이기 등 원불교가 녹아난 공부를 통해 자연스럽게 변화가 될 수 있도록 지도하며, 만나는 인연들을 위해 기도를 생활화하는 재가교역자로 교화실적을 현장에서 나투고 있다.

[2019년 9월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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