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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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류현진 기자] 분당교당 교도인 수산 조정제 시인의 시조집 〈해우소〉가 발간됐다. 지난해 첫 시조집 〈파랑새〉에 이은 두번째 시조집이다. 여든을 앞두고 뒤늦게 시조의 세계에 눈뜨게 됐지만, 종사 법훈을 수훈할 정도로 깊은 깨달음의 수행이 담긴 그의 시조가 높은 평가를 받아 2016년 세계전통시인협회 시조시인으로 등단했다. 등단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왕성한 창작활동으로 제1시조집 〈파랑새〉에는 시조 86수, 제2시조집 〈해우소〉에는 80수의 시조를 담아냈다. 

세계전통시인협회 유성규 회장은 "수산은 빼어난 시인이요, 소설가며, 수필가로 각 장르를 두루 섭렵하면서도 어느 것 하나 허술한 데가 없다"며 "그의 시조는 웅혼한 철학과 사유 속에 때로 가붓한 풍류도 즐기는데, 이번에 출간된 〈해우소〉에 실린 단시조 태반이 이를 잘 살려낸 선시조"라며 극찬했다.

문학평론가 김봉군 가톨릭대 명예교수는 "수산 시인의 시조 창작열과 창작법 수용 능력은 비범하다. 여느 문예 장르와 마찬가지로 시조 역시 감수성의 예리한 촉수와 사유의 높이와 깊이를 벼리고 가늠해야 한다는 창작률에 수산 시인은 정통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의 시조는 우리 전통적 감수성의 현대화 기법과 선불교적 사유의 세계를 융화시켜야 한다는 미학적 난제 풀기에 정진한 노작이다. 수산 시인의 시조 쓰기는 수도의 과정이며, 종국에는 선정, 적멸의 경지를 지향한다"고 평했다. 

저자는 "늦게야 문단에 들어서 수필, 소설 등을 헤매다 시조문단에 안착한 지 이제 3년 가까이 됐다. 두번째 시조집을 내고 단감이려니 맛을 보니 뒷맛이 떫다"며 "시조는 짧고 쉽게, 그러나 철학을 담아야 하며, 평시조라야 시조 맛이 나는 것이라는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며 시조집을 냈다"고 이 모두가 은혜라며 감사를 전했다. 

수산 조정제 시인은 해양수산부 장관, 규제개혁위원회 및 국무총리실 정책평가위원회를 지냈으며, 바다살리기 국민운동본부와 아프리카어린이돕는모임을 책임지고 있다. 현재 원불교 문인협회 고문으로 활동하며 서울문인회 카페 '수산 조정제의 시조방'을 운영하고 있으며, 정기적인 시조 강좌에도 정성을 들이고 있다.

[2019년 9월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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