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법회, 가족교화 출발점이면서 교화발전 담보할 수 있어
교리 동화책·놀이기구·어린이성가·법회교재 등 개발 이뤄져야

함은성 교도

[원불교신문=함은성 교도] 정토회 교당도 예전에는 어린이 법회를 초등학생과 유아가 함께 봤다. 그러나 초등학생과 유아 수준 차이 때문에 법회준비가 어려웠고 유아의 특성상 법회가 법회답게 이뤄지지 않았다. 그래서 초등학생과 유아를 분리해 따로 법회를 보게 됐다. 현재 12명의 정토가 2명씩 팀을 나누어 한 달씩 돌아가며 유아법회를 담당하고 있다. 

6세~7세 유아는 혼자서 법회를 보기도 하고 아이가 3~5세인 경우는 엄마와 함께 법회를 보기도 한다. 기도식을 하고 교리와 관련된 동화듣기, 성가 부르기, 게임, 그리기, 만들기, 율동하기 등의 활동을 한 두가지씩 하고 있다. 유아법회에 참여했던 어린이들은 어린이법회에 참여도 잘 하고, 교리에 대한 이해도 빠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교당은 그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교도 활용을 통해 교당에서 유아와 어린이 법회를 따로 보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 그리고 현재 유아법회를 진행하는 교당의 법회도 보다 풍성해지기를 기대해본다. 유아법회는 가족교화의 시발점이라 볼 수도 있다. 온 가족 구성원을 품어 안을 수 있어야 교화발전의 지속성이 담보될 수 있다. 

유아법회의 활성화를 위해 몇 가지 제안을 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교리 동화책, 그림동화가 많이 개발돼야 한다. 유아들은 어려운 교리 내용을 설명해주기보다는 동화를 매체로 활용해 들려주면 쉽게 이해하는 특성이 있다. 그러나 현실은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교리동화책과 그림동화는 거의 없는 편이다. 교리와 관련된 동화와 그림동화를 제작해 들려준다면 원불교 유아뿐 아니라 일반 유아들에게도 원불교를 알릴 수 있으므로 원불교를 홍보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 놀이를 통해서 교리를 쉽게 알 수 있도록 놀잇감, 게임도구 등이 개발돼야 한다. 유아는 놀이를 하면서 놀이와 관련된 사물을 탐색하고, 사물과 상황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지식, 가치 및 태도, 기능 등을 발달시킨다. 그러므로 즐겁게 놀이하면서 교리도 익히고, 법회를 즐겁게 보기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놀잇감, 게임도구 등이 다양하게 개발되어야 한다.

셋째, 어린이 성가 〈정다운 친구〉가 좀 더 쉽게 편곡됐으면 좋겠다. 성가의 내용은 교리와 연결돼 좋은데 리듬이 생소하고 어려워서 법회 때만 부르게 되는 것 같다. 그러므로 일상생활에서 노래를 반복해 부르면서 자연스럽게 교리를 익힐 수 있도록 어린이 성가를 쉽고 익숙한 리듬으로 편곡하는 작업이 있으면 좋겠다.

넷째, 유아법회를 보는 교도, 교무가 참고할 수 있는 교재 등이 있으면 좋겠다. 정토회 교당도 처음 유아법회를 볼 때는 참고할 자료가 없어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서 원기103년에 유아법회와 어린이법회를 진행하는 사람이 참고할 수 있는 자료인'법회 재미있어요'를 출판하기도 했다. 앞으로 더욱 다양한 교재들이 개발돼 각 교당에게 제공되면 좋겠다.

다섯째, 예비교무들이 소양과목, 또는 특강형식으로 유아교육과 관련된 기초 과목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교화현장에서 유아, 어린이법회는 보통 부교무가 담당한다. 그러므로 예비교무를 대상으로 유아기의 발달특성, 교수방법 등에 대한 교육을 하면 교화현장에서 더욱 적절한 교육이 이루어질 것이다. 가만히 앉아서 집중하는 것을 매우 어려워하는 유아들의 발달 특성을 잘 알고 법회를 진행해야 한다.

기도식은 간단하게 진행하고 게임, 율동, 그리기, 만들기 등을 제공해 다양한 형식으로 법회를 진행해야 한다. 그리고 유아들에게 교당이 재미있는 곳이라고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실내에는 다양한 놀잇감을 제공하고 바깥 놀이터에는 실외놀이기구 등을 설치해 원불교 교도 유아뿐 아니라 일반 유아들도 많이 찾아올 수 있는 교당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유아들의 입과 눈과 귀를 통해서 원불교 홍보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다.

/정토회교당

[2019년 10월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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