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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인] "이루어질 때까지 공부인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신앙인] "이루어질 때까지 공부인으로 살아가겠습니다"
  • 류현진 기자
  • 승인 2019.10.16
  • 호수 1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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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교구 금산교당 송만덕 교도

교도회장으로 교당의 주인 역할
오랜 기도 생활로 위력 얻어
송만덕 교도

[원불교신문=류현진 기자] "처세에는 유한 것이 제일 귀하고 강강함은 재앙의 근본이니라. 말하기는 어눌한 듯 조심히 하고 일 당하면 바보인 듯 삼가 행하라. 급할수록 그 마음을 더욱 늦추고 편안할 때 위태할 것 잊지 말아라. 일생을 이 글대로 살아간다면 그 사람이 참으로 대장부니라. 이대로 행하는 이는 늘 안락하리라."

<대종경> 인도품34장 말씀을 가슴에 품고 사는 신앙인을 만났다. 대전충남교구 금산교당 만타원 송만덕(68·萬陀圓 宋萬德) 교도회장. 그는 원불교를 만나 한 가정의 어머니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더 많은 이들을 마음에 품는 멋진 대장부의 삶을 살고 있었다. 

"친정 어머니가 금산교당을 다니셨는데, 저는 사축이재라던지 큰 행사 때만 교당에 나왔었어요. 그러다 친구의 아들이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먼저 떠나게 됐을 때, 금산교당에서 천도재를 모시게 되면서 그때부터 교당에 꾸준히 나오게 됐어요." 그렇게 교당에 나오게 된 지 어느덧 28년이 됐고 그는 어느새 교당의 든든한 주인으로 자리매김 했다.

교도회장을 맡은 지 3년째인 그는 회장을 하며 힘든 일도 있었지만 덕분에 많이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금산교당에는 실력이 쟁쟁한 교도님들이 많아요. 회장으로서 부족한 것 같아 위축감이 들기도 했는데, 덕분에 공부를 더 열심히 하게 됐어요." 부족해도 교도들이 잘 받들어 줘 힘을 많이 얻는다고. 

말을 아끼는 그를 위해 김명정 금산교당 교무가 거들었다. "올해 대각개교절에는 지역사회에 원불교를 알리기 위해 교도님들이 직접 이엠비누 1,700개를 만들었어요. 직접 관공서를 다니며 원불교를 홍보하고, 또 쉬는 교도들을 가가호호 방문하면서 순교를 다니는 일에도 늘 회장님이 앞장서 주세요." 그 밖에도 전 교도 다모임 화동잔치, 지역민들을 위한 국수나눔잔치, 봉공회 쑥가루 작업 등 모든 행사에 송 교도회장이 묵묵히 앞장서 중심이 되어 주어 감사하다고 했다.

"예전에는 대중 앞에서 떨려서 말을 잘못했는데, 지금은 사회를 본다거나 의식 주례를 한다거나 하는 경험이 쌓여 사람들 앞에서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됐어요." 부직자가 없는 금산교당에서 그는 법회 사회, 기도 주례 등 교무의 보좌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금산교당은 역대로 전반기, 후반기 50일 기도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기도 때만 되면 정성으로 기도에 임해왔다. 오랜 세월 기도를 해 오면서 많은 위력을 경험했다. "기도 때마다 한 가지 서원을 세워요. 그러면 원하는 것들이 꼭 이뤄졌어요. 아들 승진, 며느리 시험합격 등 자녀들이 무슨 일이 잘되면 '엄마 기도 덕분이가 봐' 하고 이야기할 때 마음이 흐뭇해요." 

손자 손녀들도 '할머니 기도 덕에 시험을 잘 봤어요', '자전거 타다 넘어졌는데 할머니 덕에 별로 안다쳤어요' 라고 그에게 매번 감사를 전한다. 한번은 그의 남편이 차 사고가 크게 나서 차를 폐차해야 할 지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몸에는 크게 상해를 입지 않았다. "남편이 '당신 기도 덕에 내가 살아났다'며 다시 사는 삶이라고 제 손을 꼭 붙잡고 고마워했어요" 그의 기도는 온 가족들의 마음에 커다란 의지처가 되고 있다. 

그는 매주 월요일마다 가족카톡방에 법문을 보낸다. 사위가 이런 장모님이 계신다며 회사에서 장모 자랑을 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내심 기뻤다. "주변에서 '원불교를 저렇게 잘 다니니까 자녀들이 다 잘 되는가 보다'라는 이야기를 들어요. 그러면 원불교를 다니면 원하는 대로 다 된다. 교당에 나와보라고 이야기해요."

남편과 함께 지업사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마음공부 덕에 손님들을 부처로 보는 힘이 길러졌다. "장사하다 보면 한 번씩 손님하고도 부딪히는 경우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마음이 별로 안 들고 손님을 부처로 보고 내가 마음을 멈추고 가라앉히니까 이 법을 만난 것이 행복인 것 같아요."

그는 매일 조석심고, 상시일기로 마음을 챙긴다. 그의 유무념은 매일 감사일기 쓰기, 일원상서원문 10독 이상 암송, 마음 내려놓기, 단원 챙기기이다. 사정이 어려운 단원이 그에게 의지해 힘을 얻을 때면 신앙생활의 보람을 느낀다. 

경전 공부에도 열심인 그는 인터넷 전서 사경을 완수해 받은 법문사경 컵만 해도 여러 개가 된다. 그가 〈대종경〉 인도품34장 외에도 지갑에 지니고 다니는 법문이 있다.

"끝까지 구하라 얻어지나니라. 진심으로 원하라 이루어지나니라. 정성껏 힘쓰라 되나니라"는 대산종사의 법문처럼 살겠다는 그. "공부는 죽을 때까지 계속해야죠. 신심, 공심, 공부심으로 이루어질 때까지 공부인으로 살아가겠습니다."

[2019년 10월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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