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당에 다닌 지 얼마나 되셨나요, 교당 생활에 만족하시나요, 교당 교화발전을 위해 꼭 했으면 하는 것은, 원불교 교단 전체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주말 취재를 핑계 삼지 않더라도, 4종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교도로서 최소한의 의무랄까, 오랜만에 마음을 챙겨 교당 법회에 참석했다. 법회 후 궁금한 마음에 참관하게 된 남자 항단 모임, 설문지가 돌려진다. 

'교도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설문지는 '교당 생활의 만족도'와 '교화단 편성'에 대해 교도들의 의견을 묻는 문항이 자세하다. '매우 불만'까지 5단계로 평가할 수 있는 교당 생활 체크 항목에서는 법회의식 진행에 대한 만족도와 설법이 유익한지, 교당 생활이 일상에서 도움이 되는지 등을 묻고 있다. 

'교화단 편성'에 대해서도 임원 편중이나 단 인원 조정 등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힐 수 있도록 했고, 청소년 교화, 3040세대 교화에 대한 생각과 지역사회에서 해야 할 일 등 재가교도들의 조언을 구하는 내용이 설문지에 실려있다.

이어진 대화시간, 짧게는 3년에서 8년 차 교당에 다니고 있다는 교도들의 생각이 가감 없이 전해졌다. '교당에 처음 온 날 인사해주는 교도가 없어 서운했다'는 교도는 '1교도 1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교당 일을 나눴으면 좋겠다'고 제언했고, '교화단 중앙으로 8년 가까이 교당에 다니지만, 교당 살림에 아는 것이 없다'는 교도는 교당 회계 등 재정 상황을 공유하자고 주문했다. 

'인재가 없다고 하는데, 실상 교당 재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는 아쉬움이 있다', '득도식 등 신입교도를 위한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 '단장 중앙의 실질적인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견들이 이어졌고, 60대 이상 원로교도들의 역할론, 교도 문화동아리 홍보, 결석교도에게 주보와 〈원불교신문〉 보내기 등 교당 교화를 위한 현실적인 제안도 있었다. 교도 개인의 세정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였고, 교도들의 역량 또한 전체적으로 파악하며 살려낼 수 있는, 교당 교화 합력의 시작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법회 후 오후 시간에는'교감님과의 산책시간'도 있어 원하는 교도 누구라도 문답감정을 할 수 있으니 교당내왕시주의사항을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교당 교화를 위한 변화의 걸음을 한 걸음씩 내딛고 있음에, 마음 가득 응원을 보낸다. 

사족 하나. 〈원불교신문〉이 편집의 변화를 시도하며 제호에 대한 재가출가 교도들의 의견을 듣고자 한다. 총회가 열리는 11월 2일~3일 원불교반백년기념관 로비에서 진행될 설문 이벤트에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 

[2019년 10월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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