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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는 길’
‘학교 가는 길’
  • 설성엽
  • 승인 2019.11.21
  • 호수 196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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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설성엽] 우리에게 대중적으로 사랑 받고 있는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노영심이란 음악인이 있다. 이 사람의 큰 장점인 넉살좋은 웃음과 편안한 인상은 예술적인 표현부분에서 더욱 더 큰 공감적인 능력을 발휘한다.

오래 전 그녀가 발표한 ‘학교 가는 길’이란 연주곡이 있다. 곡을 듣기 전 노영심이 표현하는 학교 가는 길은 어떤 느낌일까?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아니, 어떻게 보면 곡의 주제보다는 노영심이 표현하는 색이 무얼까? 궁금했다.

파스텔 톤의 하늘, 자유로운 몸짓, 환한 미소, 연주곡을 처음 접하고 난 후 익살스럽게 시작하는 초반부의 시작은 마치 여고생들이 재미있게 서로의 이야기로 수다를 떠는 느낌의 연상과 노영심 본인이 그리는 학교 가는 길 역시 그녀답게 희망에 가득 차 있고 발걸음은 가볍다. 나의 학창시절을 생각해보면 시대적 사고와 흐름일 수도 있겠지만, 학교에 들어서면 교문 앞, 권위적인 느낌의 학생부장 선생님과 교련복에 노란 바탕에 굵은 검정 글씨의 완장을 두른 선도부가 무게감 있게 서 있었다. 복장, 두발, 지각, 얼차려, 정신봉, 그 앞에 서있던 나는 몸을 다시 한 번 정비하면서 아무런 문제가 없음에도 괜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 현실이다.

하루하루가 빠르게 변하는 세상이다. 분명한 것은, 그 중 학교사회도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통신사의 광고 트랜드 인터넷 속도 LTE, 2배 빠른 LTE-A, 3배, 4배, 5G까지.

이처럼 요즘 학생들은 마치 모든 삶의 기준을 속도와 대비하며 천천히, 여유 있게 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살아가고 있다. 이들은 준비되지 않는 흐름에 적응하다보니 가정, 학교생활에서도 불안하고 초조한 모습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학교가 우리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학교 오는 길에서부터 느껴지는 ‘무게감’이 아니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에서의 ‘기대감’이 느껴지도록 말이다.

이에, 학교는 학생의 자존감을 높여주며 자율적 학생자치회를 통해 이들이 직접 계획, 활동하며 자기의사를 표출하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빠른 것만이 최고가 아닌 속도가 늦어도 주어진 일에 모두가 공감하여 진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나는 매일아침 학생들의 학교 오는 길을 맞이한다. 해맑게 삼삼오오 웃으며 즐겁게 등교를 하는 학생이 있는 반면, 무언가 근심이 많아 보이는 학생들도 많다. 구수한 커피로 나를 반겨주시는 교장선생님과 환한 미소와 정겨운 입담으로 학생들을 맞이해주시는 교감선생님의 사랑이 모두가 행복한 하루의 시작을 갖게 하는 힘의 원동력이다.

초등학교 시절 나는 소풍을 앞둔 전날, 감기로 인해 참여할 수 없게 될 뻔한 적이 있다. 속상해서 이불속에서 울며 부모님께 떼도 썼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소풍을 꼭 가야한다는 염원이 컸는지 당일에는 열도 떨어지고 컨디션도 회복하여 참여할 수 있게 되는 기적을 경험했다.

가고 싶은 학교 ! 이것은 바로 무한 긍정의 힘이 아닌가 싶다. 
즐겁고 행복한 학교! 내가 어떻게 만드느냐에 달려있다.
소통하는 학교! 나의 마음먹기에 따라 변화한다.

우리 학생들이 소중한 보배가 되기까지 그 만큼의 충분한 시간과 세월이 필요하듯 새롭게 접근되고 변화하는 진학과 취업에 따른 교육과정, 진로생활지도에 학생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구성원 모두가 꾸준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원광정보예술고

[2019년 11월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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