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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별좌담] 교화지형 다변화, 교법의 경쟁력이 해답 미래세대, 교화 플랫폼으로 엮어야
[신년특별좌담] 교화지형 다변화, 교법의 경쟁력이 해답 미래세대, 교화 플랫폼으로 엮어야
  • 사진·정리=정성헌 기자
  • 승인 2020.01.02
  • 호수 1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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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화 다변화를 논하다
교화지형의 다변화는 더 이상 미래가 아니다. 직면한 현실의 사회변화 속에서 원불교신문 은 ‘교화다변화에 대한 시각과 대안’이라는 주제로 신년 특별좌담을 마련했다. 좌담에는 논산교당 고세천 교무(이하 고), 모현교당 이지현 교무(이하 이),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이하 태), 서이리교당 이제은 교도회장(이하 은)이 함께했다.
고세천 교무

 

미래세대 눈높이에 맞춘 교화방식 절실
교무 잦은 인사이동도 교화 현장과 안맞아


급변하는 사회에 따른 대한민국 교화지형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고= 큰 틀에서 바라봤을 때 지금까지 원불교 교화는 대한민국 발전 위에서 이뤄졌다고 할 수 있다. 30년이 한 세대다. 내 아버지는 1930년대 출생이고, 나는 1960년대 출생이다. 1990년대 출생이 아들세대다. 아버지 세대의 시대 정신은 가난극복이며 우리 세대의 시대 정신은 민주화였다. 그리고 아들 세대는 그 무엇이 되었든 시대 정신이  있다라고 본다. 각 세대들이 마주하는 시대 정신에 교화방식도 맞춰야 한다.

태= 앞으로는 어느 분야에서든 90년대생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 이들은 대체로 당위성을 생각하기보다는 재미를 쫓고 책임지기 싫어한다. 그렇지만 입시, 취직 등 어느 세대보다도 거친 경쟁 속에서 살아왔다. 하지만 이러한 세대들을 어떻게 공략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어느 언론사도, 대부분의 사회에서도 찾아내지 못했다.

이= 사회가 급변해도 원리는 같은 것 같다. 청소년들도  좋아보이면 오는 것 같다. 청소년 교화에서도 마음공부로 내가 행복해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제일 확실하고 간단한 방법이다. 대종사가 내가 먼저 금을 채굴해 광채있게 쓴다면 다른 이들도 그것을 보고 곧바로 금을 채굴하려 할 것이라고 법문한 것처럼 실제 효과를 입증한다면 교화는 자연스럽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이것이 어려워 다른 길을 기웃거리다가 결국 공부로 내가 먼저 힘을 얻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어 노력하고 있다.

은= 업무상 초고령사회, 인구절벽, 한일무역전쟁, 5G를 자주 접하고 있다. 저출산으로 초등학생들이 줄기 시작해 청소년들도 급격하게 줄고 있다. 4차산업혁명시대의 핵심키워드는 초지능, 초융합, 초연결이다. 초연결은 사람과 사물간의 상호연결성이 확장돼 실시간 데이터 공유가 양적, 질적으로 크게 확대되는 것을 의미한다. 초융합이란 다른 종류의 기술과 산업의 결합이 이뤄져 새로운 융합산업의 출현을 의미한다. 또 초지능이란 인간의 학습, 추론, 지각, 언어이해 능력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실현한 기술을 의미한다. 각자 해왔던 시대에서 다양한 플랫폼 운영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시대, 함께 연결 융합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런 시대에 맞춰 우리 교화 방법도 바뀌어야 한다.


초지능, 초융합, 초연결, 빅데이터가 교화와 어떻게 연결시킬 수 있나
은= 일을 개별적으로 하는 것보다 함께하면 가성비가 높아진다. 예를 들면 정부부처 예산을 균형발전위원회가 함께 검토한 후 조정하면 부처별 중복예산을 피할 수 있다.  교화하는데도 다양한 플랫폼을 운영한다면 교화예산을 절약할 수 있다. 각 교화 전문가들이 대화할 수 있는 포럼, 토론회나 간담회 뿐만 아니라 빅데이터를 통한 현재 교화시스템의 현황을 정확히 분석하고 도출된 개선방향을 과감히 실행해야 한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시공간을 초월한 교화방안이 맞춤형으로 도출되어야 한다.

태= 지금은 제일 큰 것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다 도태되는 시대다. 플랫폼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교화방식이 바꿔져야 한다. 각 교당별로 열심히 교화한다고 하지만 교무 개인역량으로만 진행되고 있지 중앙에서 전혀 관리되고 있지 않다. 무엇이든 최소 사람이 있어야 굴러가는데 개 교당에 아무리 청년교화가 잘된다해도 평균 30명 안팎 수준이다. 옛날 70명 있을 때와 큰 차이다. 교단이 거대한 통합이 이뤄지려면 역량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이제은 교수

 

초융합, 초지능, 초연결이 4차산업혁명시대 핵심키워드
교화플랫폼, 소통의 미학이 해법

재미를 추구하는 청소년을 어떻게 보나
고= 나는 고2, 중3 자녀를 둔 교무 아빠다. 아이들은 기분 좋을 때는 교당에 가고 그렇지 않으면 가지 않는다. 왜 안가냐고 물으면 ‘재미가 없다’라고 하는데 일리 있다고 생각한다. 청소년법회가 따로개설된 것도 아니고 일반법회에 함께 참석하기 때문이다. 우리 세대 때 교당에 나가는 이유도 알고보면 교법이 좋아서가 아니라 친구들을 만날 수 있고, 탁구를 마음껏 칠 수 있어서였다. 아이들에게는 원불교를 떠나서 종교 자체가 매력이 없다.

은= 정책과 사업을 발굴할 때는 항상 수요조사부터 한다.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정책과 사업은 성과가 잘 나오고 만족도도 높다. 청소년 교화 시에도 그들의 목소리를 자주 들어봐야 한다. 공부에 관심 없는 학생, 공부에만 관심있는 부모와 소통이 될 리가 없다. 미래를 생각하고 의지있게 선택한 학과가 아니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강의시간에 스마트폰을 보거나 엎드려 잔다. 차라리 그 등록금으로 먼저 취·창업을 시키고, 본인 의지에 따라 필요할 때 공부할 수 있는 디지털대학에 입학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선취업 후진학의 경우이다. 공부에 관심있는 학생뿐만 아니라 공부에 관심없는 학생들도 교당으로 끌어들여 교무님들은 재가교역자들과 함께 그 학생들의 잠재력을 발굴해 줘야 한다.  단 교당에 오면 교법부터 들이대면 안된다. 학생들의 수요조사를 기반한 제빵, 미술, 영어 등 교당별 특화프로그램 운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며 교당, 교무님, 교도님에 대한 믿음이 생긴 후에 자연스럽게 교법과 연결시켜야 한다. 기대한 대로 청소년 교화를 성공시키려면 교구나 지구가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한다.

이= 여기에 동의한다. 당연히 처음부터 교법을 들이대면 안된다. 교당에서 어느 아이가 시험이 가까워져 가는데 포기하고 싶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공부도 마음으로 하는 것이니 도와줘서 성공하는 맛을 보게해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도움을 줬더니 시험성적이 올랐다. 아이가 현실에서 가장 고민되고 어려워 하는 부분에 도움을 주니 그뒤 내가하는 마음공부 이야기를 귀담아 듣게 됐다. 실질적인 은혜를 느끼는 지점이 있고나서야 사람 마음이 열리고 그때 교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런데 이렇게 실질적인 은혜를 심어주는 것을 교무 혼자서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태= 안암교당은 한때 70여 명의 청년들이 다니던 교당이었다. 그런데 30여 명으로 줄어든 이유는 사회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한국 IMF 금융위기를 기준으로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교당을 다니면서 청년들은 교무님과 동지들로부터 많은 위로를 받는다. 하지만 당장 취업하기 어렵고 앞날이 막막해 먹고 살기 힘든 현실 자체가 그들에게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종교가 이런 것에 대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해줘야 한다. 청년들이나 청소년들이 기본적으로 어디로 가야하는지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는게 종교라고 생각한다. 성불제중이 의미는 좋지만 각자 처한 상황에 맞게 알려주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게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

이지현 교무

 

학생교화, 교화단과 훈련 접목에 노력
법으로 맺은 가족공동체 만들어야


사회변화, 세대변화가 급변하는 것을 실감한다. 그렇다면 우리 교법의 경쟁력은 어디에 있을까
은= 원불교는 모든 장점을 취하여 시대화, 생활화, 대중화의 개혁을 시도한 종교임을 자주 실감한다. 업무상 화나는 상황인데도 어떻게 화를 안내냐고 기독교 신자인 팀장이 내게 묻길래 내 마음 속에는 화를 돌리게 하는 두 가지 묘약이 있다고 말해 주었더니 바로 메모했다. 묘약 하나는 농산 남궁성 원로교무 법문인 ‘사정이 있겠지’, 다른 묘약 하나는 대산종사 법문인 ‘어쩌다그랬단다, 몰라서 그랬단다’이다. 또 다양한 종교를 가지고 있는 고위직 공무원들에게 STAR 마음공부를 소개해주면 상당히 과학적이라고 빨리 공감했다.  우리 교법이 급변하는 요즘 시대에도 경쟁력이있음을 입증하는 사례들이다.

고= 원불교가 사회에 끼친 영향을 꼽자면 감사생활과 공익심이다. 우리만 있을때는 잘 모를 수 있지만 목사나 신부님, 스님 등 이웃종교인들과 있을 때 알게 됐다. 그들과 만나서 함께 활동하다가 허물이 없어지니 어느 목사가 와서 “우리는 가끔 이해를 쫓기도 하는데 교무님들은 착실하고 남의 흉을 잘 안봅니다”라고 말을 하더라. 또 원불교 관련 행사가 끝나면 특징이 뒷정리까지 깨끗하게 하니까 청소부들이 ‘원불교에 너무 감사하다’라고 하더라.

태= 일반교도 입장에서 바라볼 때 법위등급이 아닌가 생각한다. 물론 지금 법위등급따라 맞춤형 교육이 전부 이뤄지고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 큰 영향을 발휘할 것으로 본다. 마음공부도 그 수준에 맞는 눈높이 교육이 구체적으로 이뤄진다면 큰 경쟁력이 될 것이다.

이= ‘우주만유는 하나’라고 하셨기 때문에 우리처럼 열린 집단이 없다고 생각한다. 탈종교화가 진행되고 있는 지금 시대에 가장 맞는 종교라는 생각이다. 대종사께서는 오히려 활짝 열어 놓으셨는데 우리들이 자꾸 좁은곳으로 들어가는것은 아닌지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대종사나 교법에서도 실천을 무엇보다 중요시하기 때문에 이게 경쟁력이다.
 

이태성 기자

 

교역자 개인역량으론 한계
청년세대, 실질적인 삶의 방향 제시해야

침체된 교화는 어디서부터 살려나가야  하나
은= 지역 교당은 지역과 함께해야 한다. 교화를 활성화 하려면 비교도들과 자주 만나야 한다. 교구나 지구가 지역 교당별로 특화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지원하고 관심있는 교도, 비교도들이 함께 모이도록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한다.  더불어 출가서원자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교무님들과 함께 교화를 이끌 재가지도자 양성이 시급하다. 원광디지털대학 원불교학과 과정을 이수한 교도님들이 역할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서이리교당은 신입교도훈련과 교화단 마음공부방을 원광디지털대학 원불교학과를 졸업한 나와 일부 재가교역자들이 같이 운영하고 있다. 물론 주임교무님의 지도 하에 한다. 지역 교당의 우수한 교화사례를 요즘 시대에 맞게 플랫폼을 통해 공유해 가며 확산해 나가야 교화가 살아날 것 같다.

태= 안암교당에 아침저녁에 수양에 관심있는 교도들이 모여서 정진하는 수양회가 있고, 마음일기를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감정받는 미인회가 있다. 이러한 사례들을 키워가면 좋겠다. 그리고 상시훈련이 잘되려면 근본적으로 정기훈련이 잘 되어야 한다. 교당마다 정기훈련을 하고 있고, 그 수준도 들쑥날쑥하는데 통합해 비슷한 수준의 교도들마다 눈높이에 맞는 정기훈련이 이뤄져야 한다.

이= 교화단의 분위기가 중요하고 단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청년시절 교당에 다닐 때 교리가 어렵게 느껴졌지만, 단장 언니 오빠들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공부하는지 참 쉽게 설명해줘 재미있게 공부했다. 또 지금 교당에서 아이들과 교화단을 구성해 한번씩 단장 중앙 단회를 한다. 좋은 일이 생기면 함께 축하해주는 등 가족같은 분위기로 정이 깊어지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관심과 사랑에서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 맞벌이 부모나 이혼 가정 경우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법으로 맺은 가족이라는 부분을 마음에 심어주는데 어느 단장 아이는 그대로 자신의 교화단원들에게 똑같이 챙겨주더라.

고= 교무들이 교화하는데 너무 빨리 이동한다. 학생이나 청년들을 비롯한 일반 교도들은 교법이 좋아서도 있지만 가족적 분위기와 인정 때문에 교당에 지속적으로 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교무가 바뀌면 법회 출석률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3년 임기는 인사행정 중심이어서 교화현장과는 안맞다. 한 지역에서 짧게는 10년, 길게는 한세대(30년)를 살아야 교도 집안(할아버지, 아버지, 손주)을 교화 할 수 있다.

사회=안세명 asm@wonnews.co.kr

[2020년 1월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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