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종사수필법문편찬회
원불교출판사·150,000원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대산 김대거 종사의 대산종사 수필법문집은 원기47년 2월 23일 종법사 취임법설로 시작, 원기83년 8월19일 원광대학교병원 검사 결과를 받아든 순간에 이르기까지 36년의 말씀을 모은 책이다. 당시 상황을 간결하게 담았지만, 우리 가까이 있는 등장인물이나 기록의 정확도 덕분에 문장 하나하나 생생하다. 열반에 가까워오며 법문이나 표현들을 다듬는데 노력하신 것이나 보고하러 온 후진들에게 기운을 밀어주는 장면들에서는 마지막 숨까지 교단을 위했던 애끓는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원불교100년기념성업의 일환으로 대산종사의 법어 출간과 역대 법문 및 자료를 정리하기로 결정해 세상에 나왔다.

원기82년 4월 간행된 저본을 바탕으로 누락된 법문을 보충하고, 수기 인연에 따라 개인이 받은 법문을 추가했으며, 미공개 법문을 발굴해 담았다. 특히 이 책에는 20여년만에 최초로 공개되는 법문도 다수 실려있다. 초기 간행 당시 “공개하지 말고 자료로 보관하다 후일 기연 따라 공개하라”는 말씀을 받들었던 것이다. 당시 황직평 대산종사수필법문 편찬위원장은 “선후진의 수행 근기와 체질에 따른 습관적인 행동을 염려하여 공부길을 터 주고자 하는 간절한 염원이 담긴 말씀을 오해할까 저어하여 공개를 미루고 당사자들의 사후에 공개하라는 명이었음을 밝힌다”라고 부연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은 개인이 받든 법문도 살려내 부록으로 실었다. 대산종사의 종법사 재위 이전의 법문과 초기 종법사 시절의 법설을 개인이 공부 표준삼아 보관하다 100년기념성업 차원에서 모아낸 것이다. 특히 박은국 교무와 이정무 교무의 수필 법문은 대산종사 법문의 교리적 해석과 형성 과정을 추론케 하는 중요한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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