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한울안운동 3천만원 지원
국제부, 53개 교당 운영 및 교화 지원
현지 교당 모든 대중법회 중단

미주동부 맨하탄 미드타운거리.

[원불교신문=공동취재단] 아시아를 넘어 북미·유럽을 강타한 코로나19가 남미·아프리카로도 확산되는 가운데, 교단이 해외교당과 기관을 지원하러 나섰다. 원불교‘코로나19’대책위원회를 통해 재가출가 교도가 십시일반 모은 성금 2천만원과 사단법인 한울안운동에서 희사한 1천만원을 합한 총 3천만원은 국제부를 통해 해외 각 교당으로 전달됐다. 세계 24개국 53개 교당 및 기관에 전달된 성금은 코로나19로 어려운 교당과 주변 이웃들을 위한 나눔 활동에 쓰여질 전망이다.

이같은 정성이 해외 재가출가 교도들에게 전해져 현실적 도움과 더불어 큰 위안이 될 것이다. 국제부는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위급한 중국교구에 마스크와 지원금을 전달했고, 그 외 나머지 해외 교당과 기관으로 4월 10일까지 지원금 전액을 송금했다. 이같은 신속한 결정과 발빠른 실행은 대책위원회와 한울안운동, 공익복지부, 국제부 등의 협의로 이뤄졌다. 

국제부는 해외 각 교구와 교당의 코로나19 상황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변동사항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현장의 소식과 어려움을 살피고 있다. 현재 해외교역자 124명 가운데 114명은 현지에 머무르고 있으며,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귀국한 6명의 중국과 동남아시아 근무 교역자는 2주 잠복기를 안전하게 마쳤다. 올해 신임 발령받은 4명의 교역자는 출국이 지연돼 국내에 대기중이다. 

국제부 조사 결과, 귀국 예정인 교역자 및 관련인은 3명이다. 4월초 입국 예정이었으나 항공편 결항으로 5월 중순으로 입국이 미뤄졌다. 교단은 이들을 포함해 앞으로 입국할 해외 교역자들이 안전하게 머물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공익복지부는 익산 총부 근처에 위치한 공동시설을 관리하며, 자가격리 기간동안 모든 생활과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교단의 해외 교당에 대한 지원은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신속하게 진행됐다. 1월말 중국교구 10개 교당에 전산 종법사의 금일봉이 전달됐으며, 중국교구와 교당에 마스크 1만장이 우선 지원 됐다. 이어 추가 지원 요청에 따라 총 3만개의 마스크를 중국 위험지역으로 전달했다. 이후 마스크 해외반출이 막힌 상황에서도 중국 항주교당 등 가능한 루트를 통해 유럽, 남미 등에 전해졌다. 사영인 국제부장은 “교단 모금과 한울안운동은 물론, 개인적으로 조용히 희사해주신 분들 덕분에 현장을 위로하고 격려할 수 있어 감사하다”라고 했다. 

미주서부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도로.
인적드문 LA한인타운 거리.

현재 미국은 코로나19 확진 사망자 최대국가로 미주동부·서부교구의 모든 대중법회를 중단한 상태다. 양윤성 미주서부교구장은 “코로나19 발생 초기 마스크를 쓴 동양인들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으나, 지금은 코로나19가 미주 전역으로 확산되어 차별 분위기가 줄었다. LA교당은 노인아파트에 거주하는 연로한 교도들에게 1주에 한번 음식을 전달하고 있다. 이호연 봉공회장은 ”팥죽과 호박죽을 만들어 다운타운에 사는 원로교도들에게 공양하는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 서로를 살피며 잘 이겨내고 있다”라고 전했다. 
 
오렌지카운티 최영진 교무는 “대부분의 교도들이 자택에 머물고 있으며, 현장에서 근무하는 특수한 상황이 아닌 경우 모든 자영업은 휴업한 상태다. 음식점들도 대부분 포장을 해가는 투고(TO-GO)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라며 “밖에 나가기 힘든 상황인데, 교도들이 교당을 걱정해  음식을 포장해서 가져다 주는 경우도 있어 무척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성기윤 미주동부교구장은 “동부는 청교협이 중심이 되어 줌, 고투미팅, 유튜브 등을 사용해 각 교당별 법회, 교리공부를 하고 있다. 온라인법회 리스트를 만들어서 제공해, 다른 교당 법회에도 참석할 수 있어서 집에만 있는 현지 교도들이 반가워하고 있다. 원다르마센터가 중심이 되어서 영상을 제작할 수 없는 교당들에 영상을 활용할 수 있게 공유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까지 미주동부에 있는 교무들은 모두 건강한 상태다. 매주 각 교당에 연락해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길 바란다”라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한편, 동남아 지역은 교화는 물론 생활까지도 어려운 실정이다. 
 

캄보디아 바탐방교당의 텅빈 체육관 시설.

김경선 바탐방교당(캄보디아) 교무는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 청소년들을 교육하고 교화하는데 모든 프로그램이 전면 중단됐다. 미술프로그램이나 태권도 교실을 운영했는데, 현재로서는 현지인교화에 어려움이 많다.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서 걱정이다”라고 토로했다. 

한편 베트남은 4월 10일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250여 명으로 조사됐고, 캄보디아는 120여 명으로 집계됐다.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교당 교무는 현재 한국에 입국한 상태이다. 한진경 호치민교당(베트남) 교무는 “베트남은 감염자 추적·검사 등의 시스템이 한국과 같이 뛰어나지 않다. 의료시설도 낙후되어 국가가 나서서 외국인들의 방문을 막고 있다”라며 “베트남은 공산주의 국가라서 종교집회가 사실상 어렵고, 입국도 방문비자로 들어간 상황이라 연장이 되지 않아 잠시 귀국하게 됐다. 교당은 현지 교도가 살펴주고 있는 상황이다. 하루빨리 전 세계적으로 안정을 찾길 염원한다”라고 말했다.

[2020년 4월 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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